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등 인공지능 활용 안전한 현장 조성
영상 장비에 ‘인공지능 안전관리’ 연계하며 위험 사고 예방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삼표산업, 현대건설의 인공지능 안전관리 관련 사진. 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삼표산업, 현대건설의 인공지능 안전관리 관련 사진. 사진=각 사

[비즈월드] 인공지능 드론이 사람 대신 위험한 아파트 외벽을 비행하며 품질을 검사한다. 인공지능 CCTV는 작업자와 덤프트럭이 충돌할 위험한 장면을 포착하면 즉시 경보를 울려 사고를 막는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중대재해 제로를 위해 개발해 온 인공지능 기술이 상용화되며 현장 안전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먹고 쉴 필요가 없다. 하루 종일 빈틈 없이 안전한 현장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건설사들은 영상 장비에 인공지능 안전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형태로 사고 없는 현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구조물 품질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드론 ‘POS-VISION’을 개발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구조물 품질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드론 ‘POS-VISION’을 개발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인공지능 드론 ‘POS-VISION’을 개발했다. 고화질 영상 장비를 장착한 POS-VISION은 구조물 품질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다. 사람의 발과 눈을 대신해 현장을 날아다니며 보수가 필요한 곳을 찾는다. 위험한 현장에 사람이 투입될 필요가 없어 작업자 안전이 확보된다.

POS-VISION 균열 등 아파트 외벽 품질관리에 효과적이다. 균열의 폭·길이·위치 등 상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한다. 특히 0.3㎜의 작은 균열도 탐지할 수 있는데 공동주택 하자판정기준에서 하자로 판정하는 폭 0.3㎜ 이상의 균열을 빠르게 탐지하고 보수할 수 있다.

POS-VISION은 고속도로 슬래브 공사, 화력발전 저탄장 공사 등 포스코이앤씨의 9개 공사 현장에서 활약하며 보수작업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 앞으로는 전 현장에 확대될 예정이다.

작업자들이 '크랙뷰어'로 균열 관리대장을 만들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작업자들이 '크랙뷰어'로 균열 관리대장을 만들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도 비슷한 균열 탐지 기술로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콘크리트 건물을 촬영하기만 하면 머리카락 굵기까지 미세 균열을 식별하는 ‘크랙뷰어’를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기존 균열 관리는 높은 곳의 경우 작업자가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해 위험성이 높았다. 크랙뷰어를 활용하면 멀리서 촬영만 해도 되기 때문에 작업자가 위험하게 사다리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롯데건설은 인공지능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도 전 현장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흙막이 가시설이 배면부의 침하와 균열 등으로 붕괴하는 것을 예측하고 위험 경보를 제공한다.

삼표산업이 레미콘 믹서트럭 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 영상 관제 시스템’. 사진=삼표
삼표산업이 레미콘 믹서트럭 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 영상 관제 시스템’. 사진=삼표

삼표산업은 레미콘 믹서트럭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 영상 관제 시스템’을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하고 있다. 믹서트럭이 차선 이탈이나 보행자와 근접하면 경고음을 울려 사고를 예방한다. 또 인공지능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전후좌우 전방위를 실시간 관리해 운전자의 자발적 사고 위험성까지 크게 낮춘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안전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건설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를 모아 ‘현장 CCTV 영상분석 시스템’을 자체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약 200만개 이상의 학습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개발됐다. 인공지능이 CCTV를 통해 송출되는 건설장비·작업자·불꽃·연기 등 위험 요소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며 사고를 사전에 막는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안전상황센터’를 서울 본사에 개관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전 현장 CCTV와 연계해 사고 예방과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위험성 평가 인공지능 시스템이 적용돼 난도가 높은 현장을 선별하고 중점 모니터링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안전관리 기술은 건설업계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해마다 업계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조가 세워지는 만큼 인공지능 안전관리 기술의 현장 확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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