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CEO 신년사로 에너지 사업 강조
세계 무대서 에너지 혁신기술 소개, 인재 영입 등 이어져

건설사들이 새해 ‘에너지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CEO가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사업을 부각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사진=각 사 CI
건설사들이 새해 ‘에너지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CEO가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사업을 부각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사진=각 사 CI

[비즈월드] 건설사들이 새해 ‘에너지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건설사들은 그간 주 수입원이던 주택사업이 원가율 상승과 시장 침체로 불황을 겪자 에너지 사업을 새 먹거리로 육성해 왔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4년 새해를 맞아 건설사들은 앞으로 새 먹거리가 될 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로 올해가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CEO가 직접 신년사에서 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거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고 경쟁사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등 에너지 사업 본격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에서는 CEO가 직접 에너지 사업에 힘을 주자는 내용의 신년사를 임직원에게 보내며 새해에도 전력투구할 것을 다짐케 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신한울 원전 3·4호기 수주를 통해 회사의 에너지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올해 대형원전·SMR 등 핵심 원자력 사업과 수소·CCUS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시장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기술·원천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윤 사장이 신년사에 담은 당부는 회사가 동유럽 진출을 목표로 추진하는 중점 추진하는 SMR(소형모듈원전) 사업과 현대차그룹에서 수소 사회 전환을 목표로 하는 만큼 그룹 일원으로 수소 사업 등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도 신년사에서 “친환경으로의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새롭게 수립한 비전 실현을 가속해야 한다”며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과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 사장은 신년사에 포스코그룹이 중점 추진하는 이차전지·수소 등 에너지 신사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자는 당부를 담았다. 회사가 힘을 싣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도 빼놓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인 ‘울산 반딧불이(75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CES 2024’에서 리사이클링·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인다.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올해 ‘CES 2024’에서 리사이클링·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인다. 사진=SK에코플랜트

건설업계에서 에너지 사업으로 빼놓을 수 없는 SK에코플랜트도 새해 에너지 사업 관련 소식을 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9~12일(현지시간) 열리는 첨단산업 경연장 ‘CES 2024’에 참여해 넷 제로 실현을 위한 에너지 혁신기술을 소개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행사에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부터 수전해·그린수소 생산까지 연결되는 밸류체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고부가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완결적 순환체계 ▲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 등을 세계에 소개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인다.

한양은 신년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전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BU(Business Unit) 이왕재 대표를 영입했다. 사진=회사 CI

한양은 신년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전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BU(Business Unit) 이왕재 대표를 회사의 에너지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이왕재 신임 에너지부문 대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LNG·수소 등 에코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왕재 대표 영입 배경에는 한양이 올해 1분기 GS에너지와 주주 간 협약 체결로 추진할 ‘묘도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과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공동개발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함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새해에도 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간 노력해 왔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2024년이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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