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불황으로 폐업·도산 등 팍팍한 분위기
대형사 명절 활력 불어넣도록 대금 선지급 추진

서울 시내의 한 공사 현장. 사진=나영찬 기자
서울 시내의 한 공사 현장. 사진=나영찬 기자

[비즈월드] 대형 건설사들이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건설업 불황으로 중소 건설사의 폐업·도산이 잇따르는 가운데 명절에라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대금을 선지급하며 따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PF 사태 등 더욱 악화한 대내외 환경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건설업계의 고통이 심화했다. 대형사들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협력사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대금 조기 지급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설 전에 22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선지급하며 협력사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금융 안정화를 돕기 위해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설 명절에는 34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고 추석에는 대금 66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호반그룹 건설계열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공사대금 1500억원을 400여개 협력사에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양사는 해마다 명절 전에 협력사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중견 건설사 워크아웃 등 연초부터 건설업계가 힘든 상황이라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중흥건설·중흥토건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300억원의 공사대금을 명절 전에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전국 40여개 공사현장의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과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추석 명절 전에도 공사대금 14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7~15일 928개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720억원의 공사대금을 6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다. 이번 조기 지급으로 공사대금 지급일이 최대 9일 앞당겨진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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