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HDC현대산업개발 시공혁신단장(앞줄 왼쪽 세 번째)가 지난해 10월 잠실진주재건축 현장에서 자문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박홍근 HDC현대산업개발 시공혁신단장(앞줄 왼쪽 세 번째)가 지난해 10월 잠실진주재건축 현장에서 자문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비즈월드] 건설사들이 새해 ‘안전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건설사들이 선택한 최대 화두는 안전경영이다. 리스크 관리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안전 역량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려는 모양새다.

업계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해마다 높아져 가고 있다. 안전한 현장 조성과 중대재해 발생 ZERO를 달성하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안전 관련 기술 발표와 행사가 새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신년사를 낸 건설 CEO들도 저마다 빠지지 않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안전한 현장 조성에 임직원이 한뜻으로 힘을 모을 것을 주문했다.

◇ 업계 흑역사 남긴 GS건설·HDC현산…경영진부터 ‘안전 쇄신’ 집중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안전 행보를 보이는 곳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두 건설사는 업계 흑역사로 기록될 큰 사고를 내고 회사가 휘청일 경영위기에 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GS건설은 2023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를 냈다.

이들 건설사에서는 안전사고에서 발단한 경영 리스크 극복을 위해 새해부터 경영진의 안전 챙기기 행보가 이어졌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가 신림~봉천 터널도로건설공사 2공구 현장을 찾았다. 사진=GS건설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가 신림~봉천 터널도로건설공사 2공구 현장을 찾았다. 사진=GS건설

GS건설은 허윤홍 대표 아래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허 대표는 신년사에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지난 2일 현장 시무식을 시작으로 안전경영에 나섰다. 4일에는 국내 전 현장에서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했다. GS건설은 안전 점검의 날을 매월 첫째 주 진행하며 현장별로 수행조직·지원조직의 임원이 한 조를 이뤄 타 사업부가 시공하는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새해 안전 경쟁력 고삐 죄기에 나섰다. 첫 행보는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였다. 기존 CSO였던 정익희 대표를 건설본부장에, 건설본부장이었던 조태제 부사장을 대표이사 CSO로 교차 선임했다.

인사 배경에는 정익희 신임 건설본부장은 안전·품질 문화를 현장에 체화하기 위해, 조태제 신임 CSO는 건설본부장의 경험을 발전시켜 안전·품질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서라는 전략이 있다.

또 안전 품질의 품격을 올릴 시공혁신단의 역량도 강화한다. 새해 일본 등 해외로 건설기술 교류·연구를 확장해 나간다. 안전과 직결되는 품질관리도 강화한다. 스마트 측정 장비를 활용한 점검으로 품질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올해도 안전이 최우선”…안전 관련 기술 발표와 행사 이어져

건설사들의 안전 관련 기술 발표와 행사도 이어졌다.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최첨단 CCTV 기술로 안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서울 본사 안전상황센터에서 전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서울 본사 안전상황센터에서 전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먼저 롯데건설은 최근 박현철 대표가 직접 안전상황센터에서 전국 현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며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 행보에 나섰다.

롯데건설 서울 본사에 설치된 안전상황센터는 전담인력이 CCTV를 통해 전국 현장을 실시간으로 집중 모니터링하는 곳이다. 위험 상황 발생 때 핫라인을 통해 작업 구간을 즉시 중지시킨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이후 12월까지 총 179건의 재해를 예방했다. 올해는 이동식 CCTV을 도입해 사각지대를 없앨 예정이다.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H-HIMS'. 사진=한화 건설부문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H-HIMS'. 사진=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은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Hanwha High-risk Integration Management System, 이하 H-HIMS)’을 활용해 안전보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H-HIMS는 전국 현장에 설치된 이동형 CCTV를 본사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감시하는 구조다. 128개 화면으로 고위험 요소를 감지한다.

또 올해 상반기 안으로 근로자 안전보건플랫폼을 도입해 근로자 중심의 자율안전보건 관리제도를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위험성 평가 공유 ▲안전교육 영상 시청 ▲작업중지권 접수 기능 등을 구축하고 마일리지 이벤트를 실시하며 참여를 독려한다.

안전 관련 행사도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한 우수 협력사를 포상했다.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선정한 무재해 달성 협력사는 140개사로 누적 상금은 총 10여억원이다.

중흥그룹은 지난 4~5일 전남 나주시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전국 40개 현장에서 근무하는 안전관리 책임자를 모아 교육했다. 안전보건시스템을 올해 더욱 강화해 자율 안전관리체계를 세우자는 취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해도 안전경영을 최대 화두로 삼고 ‘중대재해 ZERO’ 실현을 위한 전사적 역량 모으기에 나섰다”며 “본사와 현장, 협력사 직원 모두 안전의식을 강화하며 큰 사고 없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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