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만 114억, 34.3% 수주… 아미랄·자푸라 등 대형 플랜트 ‘성과’
현대건설, 50억 달러 프로젝트로 정부 플랜트 목표액 6분의 1 달성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통계를 정리한 표. 표=국토교통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통계를 정리한 표. 표=국토교통부

[비즈월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33억1000만 달러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중동 플랜트 사업’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토교통부·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1개 기업은 95개 나라에서 606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고는 331억1000만 달러다. 전년(2022년) 310억 달러 대비 23억3000만 달러 오른 성적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텃밭은 중동으로 특히 플랜트 사업 수주 성과가 빛났다.

331억1000만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액 중 중동지역 수주 금액은 114억3000만 달러, 비율로는 34.3%로 세계 대륙에서 가장 많은 비율의 수주고를 올렸다. 공사 종류로는 산업설비(플랜트) 분야가 158억8000만 달러로 절반(47.4%)에 가까웠다.

중동 플랜트 사업이 해외건설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수치를 통해 확인되는데 특히 초대형 플랜트 수주 성과가 돋보였다. 초대형 플랜트 수주로 중동 실적은 2022년 90억2000만 달러에서 24억1000만 달러 증가한 114억30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수주 관련 (앞줄 왼쪽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뒷줄 왼쪽부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마지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장관,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부장관, 칼리스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장관, 살레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부장관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수주 관련 (앞줄 왼쪽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뒷줄 왼쪽부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마지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장관,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부장관, 칼리스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장관, 살레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부장관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중동에서의 메가 플랜트 사업 수주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터져 나왔다.

가장 혁혁한 성과를 올린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6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따내며 업계 주목을 한 몸에 샀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50억 달러 규모(약 6조5000억원)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과 패키지 4’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목표한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300억 달러 수준인데 이 중 6분의 1에 해당하는 50억 달러를 한 프로젝트에서만 수주한 셈이다.

10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조인트벤처가 아람코로부터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 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Phase-2)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3억 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다.

해외 플랜트 수주 동향을 나타낸 그래프. 그래프=산업통상자원부
해외 플랜트 수주 동향을 나타낸 그래프. 그래프=산업통상자원부

중동 플랜트 성과에 힘입어 국내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성과도 덩달아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총 302억3000만 달러로 2022년 241억8000만 달러 대비 60억5000만 달러(25%) 증가했다. 이는 2015년 364억700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대 성과다. 산자부 역시 사우디에서의 아미랄·자푸라 플랜트 수주가 해외 플랜트 실적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올해에도 신 중동 대성황(붐)이 본격화되고 탈탄소 등 신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플랜트 수주 지원을 통해 우리 경제의 수출 상승 기조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미수금·사막 등의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탈탄소 등 신산업 플랜트 분야의 수요가 크게 늘며 수주 곳간을 늘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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