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시장 침체 등 불확실성 확산에 리스크 관리 중요해져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혀
[비즈월드]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를 이끄는 수장들은 새해 신년사 화두로 ‘지속가능성 확보’를 제시하고 리스크 대처 능력을 키울 것을 공통적으로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CEO들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 방점을 둘 중점 과제로 지속가능성 확보를 꼽았다.
금리·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의 삼중고를 겪는 건설사들은 벼랑 끝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주요 먹거리였던 국내 주택시장도 한파가 닥쳐 신사업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2년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에서 촉발되고 최근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더 악화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도 업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불확실성 확산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자 지속가능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CEO들이 선정한 공통적 과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주요 과제로 꼽고 임직원들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먼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신년사에서 급변한 건설시장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할 것을 새해 전략으로 주문했다. 윤 대표는 “세계 경제가 혼돈과 불안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수주·매출·수익 등 주요 지표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매출 20조8146억원, 영업이익 6425억원 등을 올리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3%, 28.4% 증가한 성과를 이뤘다. 이런 위상과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원전 사업(대형원전·SMR 등) ▲수소·CCUS ▲핵심·원천기술 개발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관련 “환경과 역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핵심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방향은 기존 기반사업에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은 차별화한다고 했다. 이밖에 검단 아파트에서 무너진 자이 브랜드 신뢰 회복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올해 회사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가올 30년을 준비할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미래 30년을 다질 기반은 역시 '신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핵심어다.
한 대표는 “친환경·디지털 등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이차전지·저탄소 철강·수소 등 그룹의 국내외 신사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원자력 발전과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미래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롯데건설은 새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발굴하고 건설업 인공지능(AI) 신기술 발굴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에 생존을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성 확보를 중점 과제로 주문하고 있는데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과제가 앞으로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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