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위한 주거 공간 부족…관련 업계, 시니어 하우징·데이케어센터 등에 주목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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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하우징'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시니어 하우징은 케어 서비스가 접목된 주거 상품을 의미해 고령층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한층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어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정부 역시 최근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을 위한 주거 공간에 대한 공급이 부족한 실정으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건설사와 돌봄 서비스 스타트업 등 관련 업계가 시니어 하우징에 힘 쓰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서울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사업이 올해 1월에 착공에 나선다.

2028년 준공을 바라보며,은평구 진관동 208-10번지 일대에 지어진다. 현대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 공유주거 브랜드 맹그로브 운영사 등이 협업한 프로젝트다.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며, 노유자(老幼者,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어린이 등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시설 214가구(임대)와 근린생활시설, 문화·업무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도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건설사 중 유일하게 데이케어센터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케어센터는 노인이나 영유아를 낮 동안 돌보아 주는 일을 하는 기관이나 시설을 일컫는데, 국내에서는 '노인'이 낮 동안 머물며 돌봄을 받는 주간보호센터로 알려졌다. 주로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는 장기요양등급자나 만 75세 이상 후기고령자가 이용한다.

고령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데이케어센터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데이케어센터 사업을 맡는 법인을 설립해 2027년까지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2028년부터는 시니어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도 지난 12월 24일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온 롯데헬스케어 사업을 접고 시니어타운·푸드테크 등 분야로 눈을 돌린다.

대표적으로 호텔롯데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이다. 이는 지난 50년간 축적한 롯데호텔 서비스에 기반한 도심형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시니어 돌봄 서비스 케어닥은 2023년 주거형 요양시설 브랜드인 '케어닥 케어홈'을 론칭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시니어타운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주거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케어홈, 너싱홈을 동시에 선보인 배곧신도시점을 시작으로 송추점, 용인점까지 1년만에 3개 지역에 4개 지점을 오픈했다. 배곧신도시점은 론칭 6개월 만에 입주율 10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지점은 청소, 빨래, 식사, 복약 관리, 24시간 응급 대응 등 시니어 전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및 간호사, 물리치료사, 케어코디 등 전문 인력을 탄탄하게 갖췄으며, 요양보호사는 의무 규정 인원 대비 1.2~3배 늘려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입주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서예, 원예, 악기와 같은 소규모 동아리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 정서 지원 프로그램, 운동치료 등을 통해 입주자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앞서 "급증하는 고령인구와 다변화되는 시니어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니어 하우징 규제 혁신이 필수"라며 "시니어 하우징 규제의 혁신은 상품 개발을 촉진해 시니어의 주거 선택을 넓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으며 나아가 다양한 분야의 인력 창출을 일으켜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인을 위한 주거 시설은 사회보장체계, 의료 인프라, 사회적 라포 형성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하지만 모든 것을 갖춘 시설은 대부분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하다. 건설업계와 정부가 다방면으로 협력해 고령층이 안전하고 편리하면서도 적절한 가격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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