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내 케어푸드 시장 2025년에 3조원대까지 늘어날 것"
유통업계, '시니어 케어푸드'에 주목…라인업 확대 위해 꾸준히 개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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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가 됐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2월 24일 발표한 우리나라 인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날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이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0%를 차지했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대다수가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실버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고령이 되면 저작(음식을 씹는) 능력을 포함한 다양한 소화 기능이 저하된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기 마련이다.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삶의 질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유통업계 중에서도 특히 식품업계가 '시니어 케어푸드'에 주목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역시 국내 케어푸드 시장이 2021년 2조50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9월 70대 이상 고령층을 겨냥한 케어푸드 식단을 선보였다. 정부기관과 대형병원, 요양시설과의 공동연구 및 실증연구를 바탕으로 케어푸드 식단 ‘그리팅 웰스’를 출시한 것이다.

그리팅 웰스는 고객이 간편식 완제품을 직접 주문해 정기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B2C용(42종)과 요양시설 등에 반조리 형태로 공급되는 B2B용(112종)으로 구성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였고, 단백질·저당·저칼로리 식단과 질환자를 위한 전문식단으로 케어푸드를 확대 중이라고 한다.

그리팅 웰스는 현대그린푸드의 식단 구성 노하우와 케어푸드 제조 역량을 살려 고령층에게 균형 잡힌 영양과 편리한 식사를 제공한다.

고령층이 놓치기 쉬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육류와 생선의 비중을 높였고, 칼슘과 비타민A 등 고령자에게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섭취를 위해 해조류와 당근 사용을 늘렸다. 치아가 약한 고령층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 형태를 유지하면서 식감이 부드러운 ‘연화(軟化)기술’을 적용했다.

아워홈의 경우 지난 2018년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론칭했다. 현재는 B2B 시장을 겨냥해 실버타운과 요양·복지시설 및 병원 등에 식자재 납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섭취 편의성, 영양 충족, 소화 및 흡수력, 맛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10월에는 서울시 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주최하는 ‘제2회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에 참여해 시니어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선보였다.

어르신들의 인지기능개선·건강 증진을 위해 노인 복지 시설 관계자·이용자를 대상으로 시니어 전용 스마트 프로그램을 소개했으며, 아워홈 스마트 맞춤형 건강 솔루션 ‘247아워핏’을 메인 콘셉트로 설정하고 부스를 구성해 체험 프로그램·서비스 전시·간식 후원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2016년 7월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고부가가치 식품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을 위해 연구하기도 했다.

아워홈은 "향후 시니어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풀무원에서는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니어 케어푸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밀'의 '얇게 펼친 꼬꼬불고기', '짜먹는 양갱'(팥·샤인머스캣) 등은 지난달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됐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원활한 식사와 영양 보충을 위해 형태와 물성, 성분 등을 조정해 가공한 식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안전성과 품질·편의성 및 조작성 등 항목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지정하며 물성과 점도 특성에 따라 1단계(치아 섭취)부터 2단계(잇몸 섭취), 3단계(혀로 섭취)로 구분된다.

디자인밀은 풀무원식품의 생애·생활주기 맞춤식단 구독 서비스다. 지난달 26일에는 '저당고단백밀'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는 한 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메뉴 평균 400㎉대로 설계한 저당, 고단백 식단이다. 당류 섭취 조절이 필요한 식사를 하려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디자인밀의 당류 관리 타입 기준에 맞춰 신규 식단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김가연 풀무원 FI사업부 PM은 앞서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케어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보다 많은 분이 쉽고 간편하게 케어푸드를 접할 수 있도록 보관의 용이성은 물론 영양과 맛까지 고려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연화식(저작기능을 보완한 음식)뿐만 아니라 영양간식과 음료 등 다양한 형태의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장해 시니어 케어푸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리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2월 24일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온 롯데헬스케어 사업을 접고 시니어타운·푸드테크 등 분야를 통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사업은 호텔롯데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이다. 이는 지난 50년 동안 축적한 롯데호텔 서비스에 기반한 도심형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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