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위한 다양화·고급화된 여행수요 늘어날 것으로 전망…“고령자, 여행복지 누릴 수 있어야”

무장애여행지인 경복궁과 경복궁 돌담길에서 관광하고 있는 여행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무장애여행지인 경복궁과 경복궁 돌담길에서 관광하고 있는 여행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지난 12월 24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인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날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이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 5122만1286명의 20%를 차지했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는 사회적·산업적 측면에서 매우 의미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중장년 및 젊은 청년층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던 사회의 전반적인 구성이 노령인구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관광산업에서도 사업적 측면에서 분명한 변화와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시니어 세대 여행수요 심층 분석 및 전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는 복지 차원에서 보살핌을 받던 것에서 벗어나 과거보다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시장에서 영향을 높이며 능동적인 세대로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시니어 케어 시장은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에는 14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고,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고령친화산업시장 규모는 약 124조원으로, 2015년의 67조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고령인구의 경제적 영향의 성장과 더불어 여행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7년 여가활동조사에 65세 이상 인구의 ‘향후 가장하고 싶은 여가활동’ 1위가 관광이었고,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의 키워드 언급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여행’ 언급량이 크게 늘었으며, 최근 시니어들의 여행관련 주요 키워드는 섬, 한 달 살기, 제주, 포토존, 드라이브 등 시니어층의 여행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고령 시대를 맞이하면서 인바운드와 국내 여행업은 여러 가지 변화를 이른 시일 안에 마쳐야 한다. 특히 고령 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들의 요구와 건강상태를 반영한 여행상품의 운용과 개인화된 서비스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상품의 판매가 필요해 보인다.

고령 여행자는 온천, 스파, 요가 등 건강 및 웰빙 중심 여행을 선호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여행 프로그램은 지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관광업협회중앙회가 진행한 무장애관광지를 활용한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위한 열린여행상품 개발 결과 발표 등과 같이 휠체어 접근 가능한지 등과 고령자를 위한 교통수단이 포함된 상품의 지속적인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시니어 관광 1천만 시대를 열자' 보고서 중 고령자의 여행에서 불편한점. 자료=경기연구원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시니어 관광 1천만 시대를 열자' 보고서 중 고령자의 여행에서 불편한점. 자료=경기연구원

또 고령자들은 액티브한 활동보다는 문화 및 역사 여행 등과 같은 여행을 선호한다는 설문자료가 있듯이 노인층의 관심을 반영한 문화 탐방과 역사 여행 프로그램 그리고 전통문화 체험과 역사적 명소 방문 등이 포함된 상품과 고령여행자를 케어하고 관광지를 가이드할 인적 구성도 별도로 필요한 상황이다.

고령자를 위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전과 건강 관리가 될 것이다. 여행 중 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응급 의료 지원 그리고 여행 출반 전 건강 검진 서비스 제공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에 관한 생각도 포함되어야 한다.

고령 여행자들은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있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여유가 없는 경우도 있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도 받침이 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상황에서 고령자를 위한 다양화, 고급화된 여행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건강상태와 개인별 취향에 따른 액티비티, 계절 특화, 동반자 및 구성원에 따른 여행상품 구성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 디지털 기술을 통한 여행 정보 제공 및 예약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이처럼 불편요인 해소해 여행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고, 물리적 장애 해소와 여행 동반 서비스 확대 등 서비스 개선을 진행해야 더 많은 여행복지를 고령자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고령자의 여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니어의 폭발적 증가가 원인으로 향후 여행트렌드도 시니어가 점차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시장이라고 판단되며, 기존 여행자들과 접근법을 달리한 여행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장은 “이런 시장의 변화와 필요성을 감안해 이제 우리 관광산업도 실버산업의 중심으로 진입할 때가 왔다”며 “시니어들의 구매력에 부합하면서도 고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관광상품이 절실한 만큼, 시니어들의 여행권과 행복권 추구에 화답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형태의 고품질 상품으로 시장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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