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고령자의 해외여행 가장 대표적 여행 상품…가격에 대한 부담이 문제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여행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여행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해외여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서며 완전히 회복됐다. 더욱이 고객의 니즈 다변화와 첨단 기술 발달로 여행업의 서비스 범위가 예약·알선의 기존 업무범위에서 유통·콘텐츠·모빌리티 등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해지고 있다.

더욱이 기존 해외여행은 단체관광이 주력이었다면 이제는 초 개인화를 통해 FIT(Free Independent Traveler)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FIT 여행도 단체관광과 동일의 패키지를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이 등장하는 등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업도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통해 20~50대의 주 고객층에서 이제 60~70과 70 이상의 연령대가 새롭게 여행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고령자를 위한 여행상품이 운용되어 왔지만 이제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본격적으로 고령자 맞춤 여행상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 해외여행에서 케어를 위한 전문헬퍼의 양성이 필요하다. 사진=경기연구원
고령자 해외여행에서 케어를 위한 전문헬퍼의 양성이 필요하다. 사진=경기연구원

◆ 고령 해외 여행자에 고려사항은 ‘거리·비용·안전 등’

고령자의 해외여행은 고령자층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해 실버계층의 관광여행 참가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면 실버계층의 관광여행 지출액은 최근 3년간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1인 가구 실버계층의 관광여행 지출액 증가폭은 참가횟수의 증가 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고령자 관련 소비자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고령자들은 여행사나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지만, 계약 과정에서 위약금 등 중요 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고령자는 여행 중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해외여행 출발 전 건강 사유로 인한 위약금 분쟁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고령자를 위한 해외여행 상품을 운용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국내·외 고령자 여행자들은 일반적으로 근거리·안전한 여행지를 선호하고, 실제 연령과 인지 연령의 차이와 휄체어와 도보 등 이동의 문제, 경제력에 따른 관광상품의 차별화가 나타난다. 또 패키지 투어 보다는 개별여행 그리고 자연친화·건강관련 관광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이 아닌 크루즈 선을 이용한 여행으로 차별화된 여행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

고령 여행자들은 해외여행에서 선호하는선택 항목으로 쇼핑과 음식·미식탐방, 가까운 거리, 경제적 여행비용, 역사·문화유적, 자연풍경 감상, 안전 등을 꼽았다. 특히 역사·문화유적, 안전, 숙박시설·편리한 교통 등이 비고령자 관광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선택 사항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크루즈 여행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상단은 빙하를 운항하고 있는 프린세스 크루즈와 이스턴비너스 호(아래 왼족), 오베이션 오브 시즈 호. 사진=프린세스크루즈, 두원크루즈,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다양한 크루즈 여행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상단은 빙하를 운항하고 있는 프린세스 크루즈와 이스턴비너스 호(아래 왼족), 오베이션 오브 시즈 호. 사진=프린세스크루즈, 두원크루즈,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 안전·음식·거리 등 고려사항 모두 만족하는 ‘크루즈 여행’

올해 크루즈 승객은 크루즈 여행이 확산하던 때인 2019년보다 6%가량 증가한 3570만명으로 올해 크루즈 산업이 호황을 맞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전에 패리 선을 이용한 일본 크루즈 상품을 운용해왔다면, 최근 국내 첫 전통 크루즈선이 부산을 기항으로 일본까지의 크루즈 영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에 대한 인지도가 개선되고 있고, 최근 국내 연안 크루즈에 대한 요구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루즈 여행은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여행자들의 로망 중 하나로 꼽히며, 이동에 대한 불편함 해소와 의료, 숙박, 음식, 쇼핑, 힐링 그리고 여행지 투어까지 복합적으로 모든 여행의 요소를 가지고 있어 최고의 여행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특히 크루즈여행의 장점으로는 일반적인 단체여행과 다르게 휴식 위주의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한다.  따라서 고령자와 장애인 등에게 이상적인 해외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각각의 크루즈 선사는 선내에서의 이동과 방문지에서의 이동 수단도 제공하고 있다.

또 개인의 컨디션·취향 보다는 단체로 움직여야하는 패키지 여행, 일일이 모든 장소와 일정을 조율해야하는 개별여행 등과 달리 크루즈여행은 호텔, 레스토랑, 리조트, 카지노, 공연장 시설이 모두 갖춰진 호화로운 초대형 선박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가 기항지(관광지)에 도착하면 자유롭게 여행을 다녀올 수가 있어 패키지여행의 편리함과 개별여행의 자유로움을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크루즈 여행은 세계일주와 극지방 투어 등 럭셔리한 여행의 대표적인 장기여행과 동남아 혹은 남미, 지중해 등 3일 또는 일주일에서 15일 일정의 상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각 크루즈 선사들은 운영하고 있다.

다만 크루즈 여행은 현재 비용적인 측면에서 높은 비용의 상품이 운용되고 있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령자층 일부만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고령자의 여행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아쿠아 리조트 클럽 사이판의 아쿠아 요가 클래스. 사진=마리아나관관청
아쿠아 리조트 클럽 사이판의 아쿠아 요가 클래스. 사진=마리아나관관청

◆ 웰니스·케어를 위한 해외여행상품 확대

경기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국내관광 여행 경험률이 84.5%(2023년 국민여행조사, 2024)로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올해 국내 시니어 관광객은 약 822만명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여행 경험률이 이러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2030년 시니어 관광객 1000만명은 무리 없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고령자 여행관련 산업은 고령자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방편으로 관광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관광에 대한 테마도 웰니스(Wellness)와 케어(Health Care)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삶의 질 제고와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병의 발병 후 치료보다는 예방과 케어를 통한 건강한 노후를 누리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어서로 분석된다. 따라서 청정자연과 안전한 환경 그리고 무장애 여행 환경을 가지고 있는 해외 여행지에 대한 상품 선호도가 증가하는 이유다.

일본의 경우 고령자와 여행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트래블 헬퍼’를 양성해 보호자, 가이드 역할뿐만 아니라 여행 동반자로서 역할을 통해 고령자들의 여행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또 일본의 한 민간단체에서는 휠체어 이용, 여행 시 간병이 필요한 경우 등의 상황에서 전문 헬퍼를 지원한다. 더욱이 지병이 있을 경우 여행지의 제휴 의료 기관과 협력해 현지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숙박 시설도 일본은 고령자들도 이용하기 쉬운 설비와 서비스, 요리 등이 가능한 ‘실버스타 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숙소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숙소와 전동식 승강 좌석이 딸린 차량을 이용하는 픽업 서비스를 지원하다. 그리고 휠체어로 이용 가능한 객실 내 온천 등 노약자를 고려한 각종 시설도 갖춰져 있어 고령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이처럼 고령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환경이 조성된 국가에 대한 여행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 집중되는 상황이고, 차츰 각 국가의 관광담당부서에서 고령 및 헬스·케어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고령자들의 해외여행은 국내 여행 환경과 다르기도 하고 각 국가의 인프라 구성에 따른 제약도 있어 상품을 구성하고 운영하기에 분명한 한계가 따른다. 더욱이 전문 케어가 가능한 동행 및 인솔 가이드도 필요하지만, 아직 이 분야에 양성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령자를 위한 해외여행에 과제이다.

백승필 한국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 1차 베이비 부머세대가 초고령자 시대로 진입하면서 이분들의 해외여행 패턴은 기존의 패키지 형태에서 가족 중심의 소규모 패키지 여행이나 가까운 친인척 중심의 소규모 크루즈 여행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커 있어 보인다”라며 “여행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춰 여행상품을 개발해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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