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흥국화재·삼성생명·제주은행·현대차·기아' 급등

대표 저PBR주로 평가받는 제주은행의 지난 3개월간 주가. 사진=네이버 증권
대표 저PBR주로 평가받는 제주은행의 지난 3개월간 주가. 사진=네이버 증권

[비즈월드]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관련주 급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0거래일 동안 기준일종가 대비 현재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30개 중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비교적 큰 종목은 총 6개다. 지역난방공사·흥국화재·삼성생명·제주은행·현대차·기아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대표 지표인 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에 대한 비교 공시를 시행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그램 발표 이후 대표 저PBR주로 꼽히던 자동차·은행·증권 종목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나스닥·일본 닛케이 지수에 비해 저조했던 코스피 지수도 소폭이나마 반등하며 주가 부양 효과를 봤다. 

대표 수혜 종목인 지역난방공사의 현재가는 4만4200원으로 60거래일 동안 83.2% 상승했다.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세부 평가 기준에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항목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주요 상승 원인이다.

흥국화재·삼성생명·제주은행도 저PBR주로 분류돼 60거래일 동안 각각 51.83%, 52.74%, 51.47% 급등했다. 세 기업의 PBR은 각각 0.43배, 0.83배, 0.76배다. PBR이 1보다 작으면 기업가치가 보유한 순자산 대비 낮게 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동기간 36.69%, 49.23% 상승하며 저PBR주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기아·현대차의 PBR은 각각 1.29배, 0.80배다. 기아의 PBR이 다소 높지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점이 반영된 모습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SK하이닉스·하나금융그룹·삼성전자·키움증권·동양생명·삼성물산 등이 밸류업 정책 예고 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다만 지난달 29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면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이후 순매도하는 흐름이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오는 6월 중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밸류업 관련 공시 원칙과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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