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 커머스 위협… '네이버웹툰' 상장도 약발 미약

네이버가 코스피 상승 흐름에도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개월간 네이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네이버가 코스피 상승 흐름에도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개월간 네이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비즈월드] 커머스 경쟁 구도와 광고 시장 부진 등 악재에 시달리는 네이버가 네이버웹툰 상장으로 주가 상승 기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후 2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3% 떨어진 19만2600원으로 거래 중이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14.5% 감소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0.11% 증가한 코스피지수와 대조된다.

네이버 주가가 떨어지는 원인은 주력 커머스 사업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1월 한국 월간활성이용자수 각각 561만명, 459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 B2B(기업간거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되지 않은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투자설명회에서 기대보다 우려 섞인 질문이 많이 나왔다"며 "중국 플랫폼의 위협을 받는 커머스와 국내외 경쟁사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광고 부문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이 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광고 부문 부진은 일찍이 예견된 사안이다. 지난해 본격화된 반도체·무역 경기 침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광고주들이 예산 삭감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광고를 포함한 서치 플랫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9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얼마전 흘러나온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소식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웠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시장에서 만화 앱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로 지난해 매출 1조503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 '쪼개기 상장'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훼손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주가 상승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웹툰 상장에 따른 단기 주가 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네이버 자체 수익성 개선이 뒤따라야 투자도 따라온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투자포인트는 네이버웹툰 IPO 등 자회사 관련 이슈보다는 전사적인 비용 통제와 주요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이라며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4000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한 후 올해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익 개선에 중점을 두고 투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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