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일본 엔저 현상' 변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21일 코스피는 2750선을 돌파하며 상승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3개월간 코스피 동향으로 21일 피크를 기록한 모습. 사진=네이버증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21일 코스피는 2750선을 돌파하며 상승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3개월간 코스피 동향으로 21일 피크를 기록한 모습. 사진=네이버증권

[비즈월드] 미국·일본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을 내리며 국내 증시가 상승과 하강을 오가고 있다. 앞으로의 정책 판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일 코스피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수로 2년 만에 275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72포인트 오른 2754.86, 코스닥은 12.84포인트 오른 904.29다.

코스피가 상승한 이유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위원들이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내린 결정으로 고금리 상태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씻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중요한 금리 결정을 내렸다.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금리(-0.1%)보다 0.1%포인트(p) 인상됐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지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이다. 일본은 국채 매입으로 장기 기준금리를 임의로 조작하는 YCC(일드커브컨트롤) 정책도 폐지됐다.

일본의 금리 인상 결정은 일본 내 경기 호조의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그동안 고질적인 디플레이션과 국가 부채 부담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가 안정 상태에 접어들고 경기도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혼돈이 찾아온 모양새다. 일본 금리인상 소식이 들려온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0% 내린 2656.17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일본 금리인상에도 국채 매입과 엔저(엔화가치하락) 흐름은 사라지지 않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 입장에서 슈퍼 엔저 현상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라며 "주식시장 관점에서도 슈퍼 엔저가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지지해준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러모로 국내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의 경우 당장은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시중에 돈이 풀리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연준이 예고한대로 인하를 할 수 있는지에 여부를 지켜봐야한다는 판단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괜찮은 것은 맞지만 연체율 상승 등 금리 인상의 영향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며 "앞으로는 경기가 좀처럼 둔화되지 않을 때 연내 인하 횟수보다 과연 내년도 인하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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