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어 '펀드 승인' 가능성…규제 미비해 '변동성' 유의

부동산·미술품·특허재산권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인 RWA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부동산·미술품·특허재산권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인 RWA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비즈월드] 미국 금융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후속 타자로 'RWA(현실세계자산) 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플랫폼 업비트에 상장된 RWA 코인 폴리매쉬는 종가 기준 지난 19일 321원에서 당일 860원으로 167%나 뛰어올랐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붙은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주가 상승세는 블랙록이 견인했다. 블랙록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RWA에 투자하는 펀드를 신청했다. 블랙록은 실물·가상자산을 가리지 않고 금융투자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RWA는 부동산·미술품·특허재산권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자산을 토큰화한다는 점에서 '토큰증권(STO)'과 유사하다. 

물론 RWA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로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자산인 토큰증권과 다른 점도 있다. 토큰증권은 금융 당국의 규제에 따라야 하며 거래를 위해서는 증권 계좌 발급이 필요하다. RWA는 가상자산 지갑 개설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블랙록의 RWA 펀드 신청 움직임은 지난 2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후속 조치다. 가상자산을 펀드 내 편입할 수 있다는 미국 금융 당국의 태도 변화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업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이에 따라 폴리매쉬는 물론 RWA 코인으로 분류되는 엘리시아·온도파이낸스 등도 주간 상승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 토큰화 시장이 약 16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RWA에 대한 관심도와 별개로 코인의 안전성이 보장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높아서 당장 가격이 10분의 1로 토막날 수도 있다. 또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아 일부 자산가들의 투기장으로 변질될 염려도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RWA는)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지만 실물을 토큰화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개념이다"라며 "실물자산 토큰화에 관해서 아직 규제가 미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투자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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