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 높아지며 안전관리 피로도 증가
인공지능 기술과 스마트 장비·플랫폼 등 현장 도입해 효율성 확보

작업자와 중장비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능형 영상 카메라’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작업자와 중장비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능형 영상 카메라’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비즈월드] 건설현장에 첨단 안전 기술이 도입되며 관리자는 ‘편리하게’ 작업자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해마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며 안전관리 기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지만 안전과 관련한 업무·교육 등 신경 써야 할 점도 많아지며 현장 구성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인공지능 기술과 스마트 장비, 플랫폼 등의 현장 도입을 확대하며 안전관리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안전관리 자동화와 효율화를 도모하며 모든 구성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고위험 현장에 안전관리를 위한 추가 비용을 지원하는 등 360억원의 추가 예산을 투입해 중대 재해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세 가지 스마트 장비와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먼저 ‘스마트 에어백’은 안전고리 체결이 어려운 상태에서 착용하는 조끼 형태의 장비로 추락 시 에어백이 펼쳐지며 작업자를 보호한다. ‘AI 카메라 장비’는 작업 중 근로자가 중장비 등에 근접할 경우 경보를 울려 충돌·협착을 방지한다.

‘타워 충돌방지시스템’ 인접한 타워크레인의 지브(화물을 매달기 위해 돌출한 팔)가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하는 경우 위험 상황을 알려 안전을 확보한다.

대우건설은 새해 모바일 기반 안전관리시스템인 ‘스마티(Smarty)’의 활용도를 높여 현장 안전도를 높일 계획이다. 스마티는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예측하고 작업자 간 실시간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끼임·추락·충돌 등 현장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추락의 경우 작업자끼리 서로 안전걸이를 꼼꼼하게 확인하면 방지할 수 있고 충돌 사고도 차량·기계 등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티는 현장에서의 실시간 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스마티에 탑재된 수시·일일 위험성 평가를 통해 관리자들은 안전사고를 예측할 수 있고 작업자들은 위험이 예상되면 모바일 앱을 통해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과 유사한 ‘소통문자’를 도입해 현장의 전 직원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관리 공백을 없애기 위해 디지털 전환(DX)을 안전관리 영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안전·보건 스마트 통합플랫폼인 ‘SAFETY-I 2.0’을 오픈하고 전 현장 적용을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위험성 평가, 작업계획서, 안전교육 등의 안전관리 업무와 CCTV 통합관제, 출입 관리, 밀폐공간 관리 등 스마트 장비 관리를 통합했다.

스마트 장비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밀폐공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동식 CCTV와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도입했다. 이동식 CCTV는 밀폐공간과 같은 사각지대에 투입돼 모든 현장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밀폐구역에 사람 대신 투입돼 산소·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황화수소 등을 측정하며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다.

이 밖에도 작업자와 중장비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능형 영상 카메라’를 의무화하고 콘크리트를 양생할 때 유해가스를 측정하는 스마트볼 등의 스마트 안전장치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표그룹이 산업 현장에서 사고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이 산업 현장에서 사고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은 현장에서 사고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을 올해 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은 기존 고정형 CCTV를 보완해 개발됐다.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행동인식 기술을 통해 사고 전조를 감지하고 알린다.

위험 요소가 감지됐을 경우 경보음을 송출해 즉각적 대처를 가능케 하고 설비를 즉시 중단할 수도 있어 사고 발생 자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또 감독자에게 경고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학습한 위험 요소로 일일 단위 안전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등 안전관리를 자동화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가 안전사고 제로화를 달성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과 스마트 장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무탈하게 돌아가고 다시 출근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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