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개발한 단열설계 검토 프로그램 ‘인스캐너’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개발한 단열설계 검토 프로그램 ‘인스캐너’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비즈월드] 롯데건설(대표 박현철)이 ‘건설 인공지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이어간다.

5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건설업계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선택지로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택했다. 현장의 품질과 생산성은 물론 안전까지 AI를 통해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박현철 대표도 AI 기술개발에 역량을 결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 시무식에서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을 실천하자”며 “건설 AI 신기술 발굴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GI 기술개발 업무협약’에서 (왼쪽부터) 오찬주 오토데스크코리아 전무,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AGI 기술개발 업무협약’에서 (왼쪽부터) 오찬주 오토데스크코리아 전무,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 AI 뛰어넘은 AGI 개발 나서 주목…우수기술 확보 위해 선도기업과 협업

롯데건설은 AI를 뛰어넘은 AGI 개발에 나서 주목받는다. 우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선도기업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란 사람 이상의 지능을 구현한 AI를 말한다. 주어진 조건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는 AI에서 발전해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어 건설현장에 혁신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 AGI를 개발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AGI TFT’를 출범시켰다. 이 팀은 R&D(연구개발)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AI 업무 자동화 ▲스마트 AI 기술 확보 ▲신사업 AI 서비스 확대 등의 활동을 추진한다.

AGI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문 기업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롯데정보통신·한국마이크로소프트·오토데스크코리아·PwC컨설팅 등과 ‘AGI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사들과 AGI 기술 발굴과 자문, 개념증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각 사가 전문 역량을 발휘해 건설지식 챗봇 플랫폼 지원, 코파일럿(GPT 기반의 AI 어시스턴트)을 활용한 기술 지원, BIM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발굴, 건설 AI 트렌드 자문 등에 나선다.

우수 AI 기술개발을 위한 협업도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비젼인과 ‘건설분야 인공지능 기술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젼인이 보유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이라는 재난 안전관리 기술을 통해 AI 안전관리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AI 우수기업과의 협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을 확대하고 디지털 혁신을 끌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하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AI 기술 상용화로 품질·생산성 높이고 안전 지키고

롯데건설은 AI 기술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적용하며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들의 안전까지 지키는 중이다. 다양한 건설 AI 기술을 상용화하며 미래 건설을 실현하고 있다.

‘크랙 뷰어(Crack Viewer)’는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으면 AI가 균열 관리대장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콘크리트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한 균열도 식별한다. 기존 균열 관리는 높은 곳도 근로자가 직접 올라가 확인해야 해 위험성이 높았지만 크랙 뷰어는 멀리서 촬영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안전과 효율을 높인다.

타워크레인에서 촬영한 현장(위)과 스테이지를 통해 공사 진척도를 시각화한 이미지(아래). 사진=롯데건설
타워크레인에서 촬영한 현장(위)과 스테이지를 통해 공사 진척도를 시각화한 이미지(아래). 사진=롯데건설

‘스테이지(Stage)’는 타워크레인이나 드론 등 높은 곳에서 촬영한 현장 사진을 AI로 분석해 공사 진척도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거푸집·철근 등을 객체 분석해 공사단계를 유추하고 알맞은 색상으로 표현하며 공사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층별 생산성 산출도 가능해 공사 기간도 줄일 수 있다.

‘INScanner(이하 인스캐너)’는 AI 단열 설계·검토 프로그램이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단열 설계·검토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도면을 인스캐너에 업로드하면 단열 정보를 학습한 AI 모델이 단열재 누락 여부를 분석하고 검출한다.

‘ConGPT’는 AI 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분석 플랫폼이다. 사람이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에 대해 질문하면 응답하는 플랫폼이다. Chat GPT와 같은 강력한 거대 언어 모델(LMM)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확한 분석·예측이 가능하다.

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분석 플랫폼 ‘ConGPT’. 사진=롯데건설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은 AI로 흙막이 붕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흙막이 가시설은 지하 굴착 때 땅이 무너지거나 지하수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다. 문제는 배면부의 침하·균열로 붕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AI로 배면부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가시화하며 위험을 예측한다.

‘인공지능 안전상황센터’는 지난해 10월 서울 본사에 개관한 고난도 현장 중점 관리 CCTV 센터다. 회사의 전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각종 사고를 예방한다. ‘위험성 평가 AI 시스템’을 활용해 난도가 높은 현장을 선별하고 중점 모니터링하며 사고 발생을 줄인다.

롯데건설은 건설 AI 기술을 특허출원하며 차별화된 건설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끌기 위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접목하고 있다”며 “최첨단 건설 AI 기술 개발을 통해 건설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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