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구조 일체형 옥탑 모듈러’ 개발
철골 라멘 구조체와 외장 마감 패널 일체 제작
부피 문제 해결하며 야적·운송 효율 크게 높여

[비즈월드] 건설업계에서 모듈러 건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져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건설사들은 기존 건설 패러다임을 깰 모듈러 건축을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기술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비즈월드가 업계의 건설모듈 특허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구조일체형 패널라이징을 나타내는 개략 개념도. 그림=키프리스

최근 옥탑 시공에 모듈러 공법이 활용되고 있다. 기존 RC 공법(철근콘크리트구조로 기둥·보·바닥·벽 등을 일체화하는 공법)은 공사 기간이 길고 품질 관리가 어려워 모듈러 공법 수요가 증가했다.

모듈러 공법은 현장에서 시공하는 습식 공법과는 달리 공장에서 모듈 유닛을 조립하고 이를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공법을 말한다.

문제는 모듈 유닛의 야적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통상 육면체 형태로 제조된 모듈 유닛은 큰 부피 때문에 제작한 후 보관하기가 까다롭다. 트럭 등 운송 수단에 적재하기도 어려워 운송비도 많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대표 한성희)가 야적 효율을 높이면서도 구조적 안전성까지 확보한 ‘구조 일체형 옥탑 모듈러’를 개발하고 특허 취득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포스코이앤씨의 ‘구조 일체형 패널라이징 옥탑 모듈러 시공방법’은 지난 2022년 1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20009320)돼 같은 해 11월 특허(등록번호 제102465330호)로 등록됐다.

구조 일체형 옥탑 모듈러는 철골 라멘 구조체와 외장 마감 패널을 일체로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며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이 특허의 모듈 유닛은 육면체 형상을 가진 기존 모듈 유닛과 달리 판 형태를 가진다. 판 모양의 모듈 유닛을 현장으로 옮겨 접합해 옥탑을 만든다. 따라서 한 번에 많은 물량을 공장에 적재하거나 운송할 수 있고 보관비·운송비 모두 절감할 수 있다.

방수·수밀 성능도 확보했다. 각 접합부에 실리콘 가스켓이나 실리콘 코킹 등으로 1~2차 기밀 층을 형성해 2중 기밀 시공을 형성했다.

줄기초 위로 패널이 설치된 모습을 나타낸 그림. 그림=키프리스
줄기초 위로 패널이 설치된 모습을 나타낸 그림. 그림=키프리스

구조 일체형 옥탑 모듈러 시공은 옥상에 줄기초(상부 하중을 지반으로 전달하기 위해 콘크리트나 철근콘크리트를 줄 모양으로 형성한 것)를 타설하고 구조 일체형 외장 패널을 타워크레인으로 인양한 뒤 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듈 구성 요소 중 건물 외측이 되는 장변 패널은 ㄷ자 형태를 가져 코너 부분 접합이 쉽고 설치 시 안정적이라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된다. 창문이 설치되도록 구멍을 낸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단편 패널은 ㅡ자 형태로 적어도 하나의 기둥을 가진다. 장변 패널의 한쪽에 접합되며 구조물을 형성한다.

타워크레인에 대응해 바닥판 분절과 조립이 가능한 형태를 나타낸 도면. 그림=키프리스
타워크레인에 대응해 바닥판 분절과 조립이 가능한 형태를 나타낸 도면. 그림=키프리스

바닥판은 기존 바닥기초와 달리 타워크레인의 허용하중을 미리 검토해 여러 개로 분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워크레인 허용하중이 2.5t(톤)이라면 각 2.5t, 2t으로 분절해 인양할 수 있다.

각 구성으로 1층을 만든 뒤 2층을 만들고 천장을 덮으면 2층짜리 옥탑이 쉽고 빠르게 지어진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는 옥탑 모듈러 시공방법 등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로 주택사업 사업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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