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삼성물산, ‘수소환원제철·제로 시멘트’ 제품화 박차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도 제철 슬래그·폐페트병 활용 소재 눈길

국내 건설사들이 업계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을 이룩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SH공사
국내 건설사들이 업계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을 이룩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SH공사

[비즈월드] 국내 건설사들이 업계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을 이룩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사업 방향이 다양해진 만큼 탄소 감축 기술 분야도 건축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저탄소 콘크리트에서 제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제철할 때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에 참여한다. 지난 7일 인하대학교와 ‘저탄소 철강 수소환원제철 연구·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30만t(톤)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건설에 기여하고자 유럽형 수소환원제철 연구 경험을 보유한 인하대학교와 다양한 기술협력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30만t 시험설비 검증과 수소환원제철 규모를 키우기 위한 설계 관련 연구에 인하대학교와 협력하게 된다.

또 ▲연구개발·기술자문 등 협력체제 확립 ▲인하대 저탄소 철강분야 전공 프로그램 교육과정 자문 ▲수소환원제철 사업화·해외진출 협력 ▲수소환원제철 교육·연구 등에도 힘을 모은다.

최종 목표는 2030년 건설을 계획 중인 포스코의 100만t 수소환원제철 실증설비 사업 추진이다.

삼성물산의 저탄소 콘크리트 실험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저탄소 콘크리트 실험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제로 시멘트’ 기술로 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줄인 친환경 보도블록을 개발했다.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은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해 탄생했다. 탄소 배출량이 높은 일반 시멘트 대신 삼성물산이 특허를 보유한 특수 자극제와 고로슬래그를 활용해 품질·강도를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는 1t을 생산할 때마다 약 0.9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일반 콘크리트 보도블록보다 70% 가까이 낮다.

삼성물산은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을 올해 래미안 아파트 단지 보도블록에 적용하며 탄소중립의 보폭을 일반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전무(오른쪽)와 프랭크 부르크하르트 홀심 CMO가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전무(오른쪽)와 프랭크 부르크하르트 홀심 CMO가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저탄소 건설재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적인 친환경 건설자재 전문기업인 스위스의 홀심과 ‘저탄소 건설재료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소성 점토로 저탄소 신재료 개발 ▲해양환경에 대응한 고내구성 콘크리트 개발 등을 추진하고 저탄소 건설재료 적용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집중해 지난 2022년 10월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후 시멘트를 친환경 재료로 대체한 콘크리트와 지반 고화재, 제철 슬래그를 활용한 층간소음 저감용 고밀도 몰탈과 같은 저탄소 건설재료를 개발했고 현장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페트병으로 만든 철근 대체재 K-에코바를 현장에 실제 적용하고 있다. K-에코바는 일반 철근보다 강도는 높으면서 무게가 가볍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약 1만6000t이고 올해 4만t, 2027년 20만t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예정이다.

폐기물 소각재와 하수슬러지 건조재로 만든 시멘트 대체재인 K-에코바인더 시제품 생산에도 성공했다. 연간 15만t의 생산을 목표로 올 상반기 연 1200t 파일럿 생산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건설업에 대한 탄소중립 요구가 커지고 있고 탄소중립 기술을 보유한 건설사의 경쟁력도 커지는 추세”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탄소중립 관련 기술도 상당해 앞으로 시장에 많이 소개되고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