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 뒤바꿀 첨단 시스템으로 ‘건설업 새 시대’ 준비
건설 현장 자동화와 사내 근무 효율화, 안전관리 등 적용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화두인 현장 자동화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화두인 현장 자동화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했다. 사진=롯데건설

[비즈월드] 건설업계에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분다. 현장부터 사내까지 근무 환경을 뒤바꿀 첨단 시스템 도입으로 건설업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현장 자동화와 사내 근무 효율화, 안전관리 등에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하며 기존의 낡고 비효율적인 근무 환경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화두인 현장 자동화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했다. 회사가 짓는 모든 주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을 실제 현장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은 롯데건설이 롯데정보통신·채움솔루션과 함께 개발했다. 현장의 통합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실시간으로 공사 진행 현황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공정관리와 공사가 진행 중인 가구별 옵션을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업무관리 시스템과 연동돼 시공 관리, 작업지시와 수행 여부 확인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파트너사와도 실시간으로 시공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포털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기존에 없던 소통 창구로 기능하며 효율적인 현장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 도입으로 ▲관리 프로세스 간소화 ▲공사현황 데이터화 ▲가구별 옵션 현황관리 간소화 ▲작업지시 관리 효율화 ▲발주처·파트너사 시공 현황 공유 등이 가능해진다.

포스코이앤씨가 건설사 최초로 ‘모바일 사원증’을 도입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건설사 최초로 ‘모바일 사원증’을 도입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사 최초로 ‘모바일 사원증’을 도입해 업무환경 디지털 혁신에 나선다. 기존 사원증은 들고 다니기 불편하고 분실·도난의 경우 타인이 도용해 보안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모바일 사원증은 플라스틱 사원증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사옥 출입부터 통근버스 탑승, 구내식당·카페 결제, 복합기 사용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모바일 사원증은 NFC(근거리 통신기술), BLE(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을 기반으로 운영체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즉시 사용 중단 처리로 철저한 보안 관리가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돼 위·변조에서도 안전하다. 

모바일 사원증과 함께 안면인식기도 도입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더라도 사옥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모바일 사원증의 기능을 재직증명서·원천징수영수증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전자문서 서명, 사내 복지시설 예약, 온라인 인증 등 신분 증명이 가능한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아파트 폐기물 자동분류 솔루션 ‘피클’과 현장 안전보건관리 플랫폼 ‘안심’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했다.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아파트 폐기물 자동분류 솔루션 ‘피클’과 현장 안전보건관리 플랫폼 ‘안심’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했다.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환경·건설 사업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해 커다란 성과를 이뤄냈다. 아파트 폐기물 자동분류 솔루션 ‘피클’과 현장 안전보건관리 플랫폼 ‘안심’에 디지털 역량을 결집한 결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피클은 지속가능성, 친환경 디자인&스마트에너지 부문에서, 안심은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피클은 아파트·빌딩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배출부터 분류·자원화에 이르는 과정을 디지털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건물 자체가 소규모 선별장 기능을 수행해 폐기물 처리의 편의성을 높인다. 집는다는 뜻의 PICK과 재활용이라는 뜻의 RECYCLE을 합성해 이름을 만들었다.

피클은 자동집하시스템을 적용해 수거·운송 등 기존 생활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수거된 폐기물은 인공지능 기반 로봇 분류 시스템을 통해 재질·성상·오염도에 따라 선별돼 재활용 시설로 옮겨진다.

안심은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021년 출시한 현장 안전보건관리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안전 사항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한 서류 업무를 최소화하고 안전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로자와 관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발됐다.

안심은 런칭 이후 약 2년 동안 누적 24만명이 사용하며 안전한 현장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한 13개 기업의 150여개 사업장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하루에 2만여명이 안심을 통해 사업장의 사고 예방과 준법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새로운 기술 도입에 다소 뒤떨어졌다는 건설업종의 한계를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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