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200만원대 '고급 서비스'… 1000명 한정 등 발급 조건 까다로워
예약 대행 등 고객 '특별 대접' 공들여… 최근 '가성비 프리미엄' 인기

현대카드의 '더 블랙' 카드 출시 이후 골프·문화·항공·호텔 등 맞춤형 혜택을 담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카드·삼성카드·우리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혜택 내용으로 연회비는 200만원대다. 자료= 각 사
현대카드의 '더 블랙' 카드 출시 이후 골프·문화·항공·호텔 등 맞춤형 혜택을 담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카드·삼성카드·우리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혜택 내용으로 연회비는 200만원대다. 자료= 각 사

[비즈월드] 방탄소년단 진, 배우 이정재, 유명 강사 이지영… 

이들의 공통점은 신용카드사에서 발급하는 프리미엄 카드, 일명 '블랙 카드'를 발급했다는 점이다. 선두 주자인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삼성카드·우리카드 등 카드사들이 초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어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의 VVIP 특화 서비스 '투체어스(Two Chairs)'와 연계한 프리미엄 '투체어스 카드'를 출시했다. 투체어스 고객 중 최상위 등급인 블랙·골드 고객만 발급 가능한 카드로 연회비는 250만원에 달한다.

우리카드는 기존 복잡한 형태의 바우처 대신 연회비 상당의 포인트와 백화점상품권 등을 제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카드 결제만 해도 전월 실적 조건이나 한도 없이 전 가맹점 이용 금액의 2%를 적립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The Black)' 세 번째 에디션.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The Black)' 세 번째 에디션. 사진=현대카드

프리미엄 카드 경쟁의 포문은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열었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상위 고객을 위해 만든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The Black)'이 그것이다. 국내 1000명에 한정해 제한된 멤버십을 약속하며 오직 초청으로만 카드 발급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 블랙은 출시 당시 '시장성 없는 카드'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10만명 이상이 발급할 수 있는 일반 카드에 비해 타겟 고객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유명 연예인, 정·재계 인사들만 발급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홍보 효과·수수료 수입이 대폭 커졌고, 타 카드사들도 하나둘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 카드의 특징은 '폐쇄성'이다. 현대카드 더 블랙의 경우 "현대카드가 자랑스럽게 여길수 있는 고객에 발급한다"는 다소 모호한 발급 기준을 갖고 있다. KB국민카드·하나카드 고객도 프리미엄 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클럽 1' 카드등을 발급받으려면 별도의 까다로운 자격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삼성카드의 경우에도 발급 기준이 알려지지 않은 '라움 O' 카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품위를 갖춘 VVIP 또는 우수 회원에게만 발급해주는 카드다. 골프·호텔·쇼핑·레저·뷰티 등 5종의 바우처를 발급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카드는 각 가드사별로 해당 회원들을 위해 특별 서비스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일반 신용카드와 구분된다. 현대카드는 더 블랙 회원을 위한 여행 등 예약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추천 갤러리·뮤지엄 콘텐츠 등을 제공해 차별화한다. 

삼성카드는 패션 브랜드 스타일링 클래스, 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등 자체 행사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살롱 콘서트' 등 소수 회원을 위한 경험도 선사한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연계한 전문 자산 상담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프리미엄 카드 인기가 커지면서 현대카드는 MZ세대 겨냥 '더 그린(the Green)' 등 연회비 부담을 10만원 대까지 낮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타 카드사들도 연달아 10~20만원 대 카드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성공 전략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단순 럭셔리 시장 진입보다도 고액 자산가의 혜택 포인트를 찾아준다는 의미에서 프리미엄 카드의 쓸모를 찾을 수 있다"며 "고객들이 단순 혜택의 총합이 많은 카드보다는 단독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카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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