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기본 보장 범위 넓어…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보험
KB손보, '무지개다리위로금' 등 특색 특약 구성… '부담보 인수' 메리트

[비즈월드]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상품 구성이다. 금융산업 특성상 상품 구성은 일부 정해진 틀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를 내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와중이다. 이에 비즈월드는 보험·증권·카드·은행 상품을 들여다보고 각사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조명한다.

펫보험 시장이 여전히 1% 가입률에 머무르는 와중, 잠재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의 펫보험 주요 내용 비교. 자료=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펫보험 시장이 여전히 1% 가입률에 머무르는 와중, 잠재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의 펫보험 주요 내용 비교. 자료=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최근 펫보험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펫보험 선두 주자 메리츠화재와 각종 혜택을 내세운 KB손해보험의 상품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출시하고 다양한 특약과 조건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6일 과거 병력을 고지하면 질병과 연관된 부위만 보장에서 제외하는 부담보 인수를 신설했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큰 병으로 아팠던 반려동물도 가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예를 들어 '슬개골 탈구'로 치료를 받은 강아지의 경우 이를 고지하고 '근골격계 질환' 부담보로 펫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펫퍼민트 퍼피&러브(Puppy&Love) 다이렉트'를 운영 중이다. 기본 보장 범위가 넓다는 점,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이라는 점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펫퍼민트 보험은 개(강아지) 기준 통원 수술비뿐만 아니라 슬개골·피부관련 질환과 구강 질환도 기본 보장한다. 입원·반려견 배상책임은 특별약관에 가입해야 보장한다. 

KB손해보험은 통원(통원 수술 포함) 의료비를 기본 보장하고 호흡기·정신질환·깁스·슬개골·반려견 배상책임 등을 특별약관으로 운영한다. 대신 특별약관에 반려동물이 사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무지개다리위로금'을 추가해 차별점을 뒀다.

두 보험사의 보험료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말티즈 5세, 보장비율 80%, 치료비 500만원, 주요 특약 가입 기준 메리츠화재는 6만원 중반대, KB손해보험은 6만원 후반대 보험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KB손해보험은 최근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의료비 80·70·50%(메리츠화재 기준) 보장에 90%까지 확대했고 '자기부담금 0원 옵션'도 추가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펫보험 시장 후발 주자인 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두 보험사 모두 반려묘 보험을 지원한다. 메리츠화재는 비뇨기 질환과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기본 보장하는 등 보장 부문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두 보험 모두 동물등록증 할인과 다묘·다견 할인을 제공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보험 가입자는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보장 항목과 범위 등을 체크하고 월 보험료, 가입 제한 조건, 기저 질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 펫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11개 펫보험 운영 보험사들의 상품도 꼼꼼히 비교해 보면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가입률도 1%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 가입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 이벤트와 진료 행위 표준코드 개발 촉구 등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여러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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