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상품 구성이다. 금융산업 특성상 상품 구성은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미묘한 차이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비즈월드는 보험·증권·카드·은행 상품을 들여다보고 각사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조명한다.

임신과 출산, 생리 등 여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펨테크'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KDB생명·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사들도 자궁·유방·갑상생암 등 여성 특화 질병 보장을 강화한 여성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을 판매한다. 업계 최초로 '난소기능검사'를 지원하고 난자동결 보존 시술 때 고객을 우대하는 내용의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화손보는 여성 전문병원 차병원과 손잡고 난임·육아·저출산 등 여성만의 라이프사이클을 연구해 온 보험사다. 한화손보의 여성 건강보험은 유방암·자궁관련암·소화기관암·난소암·특정여성생식기관암·특정17대암의 진단비를 보장하고 림프절·특정전이암(특약) 진단비를 비갱신형으로 지급하는 보험이다.

특히 해당 보험은 출산 후 1년 납입면제 서비스와 출산·육아휴직 보험료 납입유예 등 여성 특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고객은 난임케어 패키지에 가입하면 난임진단비와 인공수정 치료비용, 출산축하금까지 받을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사 보험 플랫폼 '앨리스'에서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3545 여성 고객을 위해 골다공증·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을 50세까지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보험은 우울증 등 치료 비용에 대한 '정신질환치료비'와 골다공증진단비와 골밀도검사지원비도 신규 보장한다. 골다공증 환자 94%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한 특화보장이다. 롯데손보는 다음 달 임신·출산 관련 담보를 보장하는 신규 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11월 '원하던 여성건강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여성 다빈도 질병 보장에 특화된 보험이다. 여성자궁내막증진단과 여성특정수술, 여성생식기질환수술형·유방질환수술형·골다공증 및 특정관절질환수술형 특약 등을 보장한다. 

해당 보험 고객은 단순 암 발병만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 가능하고 여성 특정암을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할 수도 있다. 이 보험은 암 통원 보장과 여성 암수술 보장, 항암약물·항암방사선 보장 등 선택 가능한 특약(17종) 범위를 넓힌 점이 특장점이다.

한화손보는 여성 보험으로 월 평균 매출 12억원을 달성하는 등 보장성보험 단일 상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여성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 5만7974명으로 전년(3만1367명) 대비 75.3% 증가했다. 여성 특화 보험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다.

보험료는 한화손보 상품 기준 주요 특약 가입, 1종(납입면제형·기본형) 1형(일반고지형), 상해1급, 여자 40세인 경우 월 4만원 수준이다. 조건에 따라 월 1~2만원 납입도 가능하며 롯데손보 상품의 경우 미니보험 형태로 출시돼 보험료 부담이 더 낮다. 

삼성화재·교보생명 등 대형사들도 여성 고객을 위해 특약·상품을 출시하며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운전자보험 레디 포 레이디'를 출시했고 교보생명은 여성생식기암·임산부보장 등을 고려한 '실속여성건강종신보험'을 선보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여성 특화 질병과 임신·출산에 수반되는 비용에 대한 보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여성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며 "나이대별로 필요한 보장이 다른 만큼 가입을 앞두고 꼼꼼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