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원발암 기준 전이암 '최대 16회' 보장
흥국화재, 원발·전이 구분없이 통합진단비 지급

[비즈월드]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상품 구성이다. 금융산업 특성상 상품 구성은 일부 정해진 틀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를 내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비즈월드는 보험·증권·카드·은행 상품을 들여다보고 각사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조명한다.

롯데손해보험의 '렛:스마일 종합암보험'과 흥국화재의 '흥굿(Good) 모두 담은 암보험' 보장 비교. 자료=각 사
롯데손해보험의 '렛:스마일 종합암보험'과 흥국화재의 '흥굿(Good) 모두 담은 암보험' 보장 비교. 자료=각 사

최근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실적 향상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인보험 중 암보험은 실손보험과 함께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아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7월 '통합형전이암진단비' 특약 3개월, 흥국화재는 지난 9월 '신통합암(전이포함) 진단비' 특약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배타적사용권은 일종의 특허권으로 손해보험협회에서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하는 권리다.

롯데손보의 통합형전이암진단비 특약은 전이암 보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조건 1회만을 보장하는 획일화된 보장방식에서 벗어나 여러번 보장하겠다는 의지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8만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6%를 차지한다. 

해당 특약은 '원발암' 기준으로 세분화된 전이암 진단비 8종을 지급한다. 원발암은 암세포조직이 처음 자리를 잡고 생성되기 시작한 상태를 의미한다. 롯데손보는 원발암 기준으로 전이암을 세부 분류해 세부 보장별 '최대 8회', 전이암과 원발암 합산 최대 16회까지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흥국화재의 신통합암(전이포함) 진단비 특약은 원발암 부위에 따라 보상하는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차성 원발암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흥국화재가 제시하는 자료에 따르면 해당 빈도는 100명 중 8명 수준이다.

흥국화재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방식은 원발·전이 구분없이 신통합암 진단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입술·구강·인두·눈에 암이 발생할 경우 2대 부위암으로 묶어 보장하고 남녀 생식기관·비뇨비관에 암이 발생할 경우 3대 부위암으로 묶어 보장한다.

특히 흥국화재는 해당 특약으로 원발부위 분류 규정을 둘러싼 분쟁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험사들은 보험가입자의 암이 전이된 경우 원발부위(일반암) 기준이 아닌 전이암(소액암) 기준으로 암보험을 지급해 분쟁이 발생하곤 했다. 소액암은 일반암보다 보험금 지급금액이 적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상품 모두 장단이 있지만 롯데손보 상품은 원격 전이되는 암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분쟁 발생 가능성은 어떤 상품이든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 상품은 기가입자 대상 1% 할인, 국가유공자 3% 할인, 자궁경부암 백신 할인자 2%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흥국화재는 암 진단뿐만 아니라 질병·상해 80% 후유장애에 대해 납입면제 제도를 운영한다. 

흥국화재는 배타적사용권 획득과 동시에 해당 특약을 담은 '흥굿(Good) 모두 담은 암보험'을 출시했다. 롯데손보는 특약을 담은 '렛:스마일 종합암보험'을 출시해 출시 3개월 만에 25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타 보험사들도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비슷한 내용의 보장을 담은 암보험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9개 부위별 9번까지 지급하는 '통합 암 진단비'를 탑재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고위험군 질병인 유방·난소·자궁·갑상샘 암의 암 전조증상 진단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암 치료 기술력이 향상됨에 따라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생활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각사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전화상담을 신청해 본인의 나이와 병력 등을 알려 보험료 견적을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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