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로봇이 사람 대신 문 앞까지 물건 전달…… 보안·안전·편의↑
현관문·엘리베이터 등 장애물 만나도 서버 통신·제어로 ‘막힘없이’

[비즈월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일상의 편리함을 구현한 ‘스마트홈(Smart home)’이 이제 주택시장에서 디폴트로 적용되고 있다.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게 된 스마트홈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주택의 에너지·보안·안전을 통제할 수 있어 거주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준다.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스마트홈 기술을 비즈월드가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배송 로봇이 공동 주택 단지에 적용된 예시도. 그림 키프리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 이하 삼성물산)이 사람을 대신해 문 앞까지 물건을 전달하며 건물의 보안·안전·편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배송 로봇’을 개발하고 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23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삼성물산의 ‘로봇 이동 제어 시스템 및 방법’은 지난해 3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20027448호)돼 같은 해 10월 특허(등록번호 제102454678호)로 등록됐다.

배송서비스는 최근 새벽·당일 배송과 직구·중고 거래 등으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졌다. 물건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이면에는 갈등도 존재한다. 아파트 보안을 이유로 택배 차량 출입을 제한하며 일어난 택배 대란 등이 대표적 예다.

삼성물산의 ‘배송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단지 안에서 물건을 배송한다. 외부인이 배송을 위해 출입할 필요가 없어 건물의 보안이 향상된다. 배송 대상자는 움직임 없이 물건을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배송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배송 로봇은 물건이 전달될 동·층·호를 식별하고 움직인다. 현관문·엘리베이터와 같은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서버와의 통신으로 제어할 수 있어 막힘없이 움직인다.

배송 로봇은 단지 내 스팟 위치를 기반으로 제어된다. 로봇에 탑재된 제어 장치가 아파트 단지 서버와 무선 통신하며 움직인다.

배송 로봇 이동 제어 장치와 주변 구성을 도시한 도면. 그림 키프리스

배송 로봇의 핵심인 제어 장치는 ▲이동 경로 생성부 ▲이동 제어부 ▲통신회로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동 경로 생성부는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배송 로봇의 위치 정보와 목적지를 기반으로 맵 데이터에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생성한다. 배송 로봇의 속도와 배송을 위한 거리를 계산해 이동 경로에 반영하고 아파트 단지 서버에 전송한다. 로봇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복귀 경로를 생성해 복귀시킨다.

이동 제어부는 배송 로봇이 이동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GPS 등의 센서로 위치 정보를 수집하며 특정 지점에 도달했음을 인식한다.

통신회로는 아파트 단지 서버와 배송 로봇의 통신을 수행한다. 와이파이나 3G·4G·5G망으로 연결된다.

메모리는 아파트 단지 설계에 기반한 맵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 밖에 아파트 단지 서버는 단지 내에서 제어가 필요한 설비를 작동할 수 있다. 로비 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 등을 제어하며 배송 로봇의 움직임을 지원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택배 차량 지상 출입으로 인한 갈등이 해마다 반복되는 가운데 배송 로봇은 보안·안전·편의를 모두 잡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며 “사회적 갈등 해소와 단지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술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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