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배기 동시 작동해 빠른 환기… 냉·난방 효율까지 잡아
살균 기능 추가해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질환 확산도 방지

[비즈월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일상의 편리함을 구현한 ‘스마트홈(Smart home)’이 이제 주택시장에서 디폴트로 적용되고 있다.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게 된 스마트홈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주택의 에너지·보안·안전을 통제할 수 있어 거주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준다.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스마트홈 기술을 비즈월드가 소개한다. [편집자 주]

환기시스템의 정면 및 평면 단면 배치 구조를 나타내는 도면. 그림=키프리스
환기시스템의 정면 및 평면 단면 배치 구조를 나타내는 도면. 그림=키프리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이 급기·배기를 동시에 가동해 오염된 공기를 빠르게 환기하면서도 냉난방 효율은 유지할 수 있는 ‘주방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다.

21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로 확인한 결과, 현대건설의 ‘주방 공기청정기능을 가지는 환기시스템’은 지난 2020년 10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33612호)돼 2021년 4월 특허(등록번호 제102248329호)로 등록됐다.

주방은 타 실내 공간과 달리 음식물을 조리하며 냄새와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할 후드 설치가 필수다. 문제는 급기 시스템이 작동해 외부 공기를 공급할 경우 온도 차이가 큰 계절에는 냉난방에 사용된 에너지가 낭비된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의 ‘주방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주방 환기를 위해 급기·배기 시스템을 동시에 가동해도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없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개발됐다. 급기·배기가 동시에 가동돼 기존 환기 시스템 대비 공기청정 효율도 높다.

작동 방식은 주방·실내에 실외 공기를 공급하거나 주방·실내 공기를 여과·순환시킨다.

살균 기능도 추가해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확산도 방지된다. 헤파 필터로 구성되는 공기청정필터에 광플라즈마 램프를 배치해 필터에서 여과되지 않은 바이러스와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다. 환기 시스템을 통한 질병 확산이 방지된다.

바닥 난방설비를 이용한 열교환 방식이 적용된 환기시스템의 단면 구조. 그림=키프리스
바닥 난방설비를 이용한 열교환 방식이 적용된 환기시스템의 단면 구조. 그림=키프리스

‘주방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주방후드 연동모드 ▲주방·거실 공기청정모드 ▲각 실내 공기청정모드 ▲실내 공간 환기모드 4가지 중 어느 하나로 작동한다.

주방후드 연동모드는 주방 후드가 가동될 경우 활성화된다. 급기팬 또는 외기급기팬으로 실외 공기를 공급한다. 실외 공기는 공기청정필터와 광플라즈마 램프를 거치며 이물질이 여과되고 바이러스·미생물도 살균된다. 살균은 모든 모드에서 작동한다.

동시에 조리 중 냄새·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주방 공기는 후드를 통해 빠져나간다. 급기 배기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빠른 환기가 가능하다. 이때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나는 경우 외기공급기를 통한 실외 공기의 열교환이 이뤄지며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방지된다.

주방·거실 공기청정모드는 주방이나 거실의 공기 질이 나빠졌을 경우 활성화된다. 급기팬이 주방배기구로 주방과 거실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필터로 걸러 주방 급기부로 재공급한다. 실외 공기를 유입시키지 않기 때문에 외부 공기 유입에 따른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없다.

각 실내 공기청정모드는 주방과 거실의 공기를 따로 거르는 모드다. 이 역시 외기 유입 없이 실내 공기로만 작동한다.

실내 공간 환기모드는 배기 시스템 가동 시 활성화된다. 화장실·욕실 환기를 위해 작동한다. 실내급기구를 통해 주방·거실을 제외한 각 실내 공간으로 깨끗한 공기를 보내는 동시에 오염된 내부 공기를 배기하며 빠른 환기가 가능하다. 주방후드 연동모드와 같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방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상황에 맞춘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 공기청정 상황에 쓰일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라며 “빠른 환기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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