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유무에 따라 소독제 뿌리며 부유 바이러스 방역
방역 이후 내부 공기를 순환·건조하며 쾌적함까지 잡아

[비즈월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일상의 편리함을 구현한 ‘스마트홈(Smart home)’이 이제 주택시장에서 디폴트로 적용되고 있다.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게 된 스마트홈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주택의 에너지·보안·안전을 통제할 수 있어 거주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준다.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스마트홈 기술을 비즈월드가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이 적용된 모습. 그림=키프리스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이 적용된 모습. 그림=키프리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이 밀폐·밀접·밀집 등 3밀 시설인 엘리베이터를 감염의 위험 없이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내부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자동으로 방역하는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1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대건설의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은 지난 2020년 6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068202호)돼 2022년 4월 특허(등록번호 제102387051호)로 등록됐다.

세계를 감염병의 두려움으로 뒤덮었던 코로나19는 3밀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밀폐·밀접·밀집을 뜻하는 3밀은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커 꺼려지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엘리베이터도 3밀 시설 중 하나다. 코로나19 초창기 때 엘리베이터 탑승이나 버튼을 누르는 데 두려움을 느껴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은 구리 성분이 함유된 향균필름을 부착해 바이러스의 생존·증식을 방해하며 감염을 차단할 수 있지만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전파인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현대건설의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은 3밀 공간 중 하나인 엘리베이터를 감염의 걱정 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내부 부유 바이러스를 자동으로 방역하는 특허 기술이다.

탑승자 유무에 따라 소독제를 뿌려 내부 바이러스를 방역하고 방역 후에는 공기를 순환·건조하며 엘리베이터 내부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의 알고리즘. 그림=키프리스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의 알고리즘. 그림=키프리스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 구성요소는 크게 ▲센서 ▲소독제 분사장치 ▲공기순환장치 등이다.

센서는 엘리베이터의 속도와 탑승자 유무에 따라 소독제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엘리베이터의 이동 여부를 파악하는 속도감지센서, 엘리베이터 바닥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확인해 탑승자의 유무를 판단하는 압전소자, 두 센서가 감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독제 분사 여부를 결정하는 소독제 분사센서로 구성된다.

속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압전소자가 작동하지 않으면 소독제가 분사되고, 속도변화가 감지되고 압전소자가 작동하면 소독제가 분사되지 않는다.

소독제 분사장치는 센서의 결정에 따라 소독제를 분사하거나 분사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 위쪽에 설치된다. 소독제를 분사하는 분사 노즐과 소독액을 저장하는 저장소, 소독액을 저장소에서 분사 노즐로 이동시키는 피스톤, 소독액 투입구 등으로 구성된다.

분사 노즐은 엘리베이터 크기에 따라 설치 개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저장소는 탑승자의 발에 차이거나 외부 충격에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엘리베이터 측면에 내장된다. 소독액 투입구에는 이물질 유입 방지를 위한 필터가 설치된다.

공기순환장치는 방역 이후 잔여물을 제거하며 탑승자가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한다. 소독제가 분사되고 난 5초 후 15초간 작동하며 엘리베이터 내부 공기를 강제로 순환·건조한다.

위 구성요소에 더해 엘리베이터 외부에 문자와 음성으로 내부 소독이 작동 중임을 알리는 알림 창을 설치하면 탑승자를 배려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엘리베이터 방역시스템은 탑승자의 유무에 따라 방역하며 호흡기 감염 전파를 차단하는 데 효과를 낸다”며 “회사가 짓는 건물이 구조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안전한 시스템까지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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