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국내외로 불안한 정세 속에 리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고금리·원자잿값 상승 등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임직원의 수장인 CEO는 혜안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열어나갈 사업과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신중히 택해야 한다. 이에 비즈월드가 [CEO+]를 통해 각 산업의 최전선에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홍현성 대표는?

홍현성은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해외 건설시장 톱 건설사로 발돋움시키려 한다.

2023년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질적 성장에 나섰다. 회사의 정체성을 ‘기술 고도화’와 ‘해외시장’으로 규정할 만큼 두 분야에 진심이다.

1964년 6월 태어났다. 서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토목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해 17년 가까이 일했다. 지난해 2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되고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홍현성 대표는 플랜트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동남아와 중동 등 해외 플랜트사업 현장에서 소장으로 일하고 플랜트사업본부장까지 역임했다. 단일 LNG 설비 공사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도 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6개월이 걸린 이 프로젝트는 규모가 29억3200만달러(3조7500억원)에 이른다.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 EPC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보수로 5억4800만원을 받았다. 급여 5억4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 등이다.

임기는 2025년 3월 23까지다.

◆ 홍현성호 현대엔지니어링, 우수한 기술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확보

홍현성호 현대엔지니어링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부문 40.35%, 건축·주택 부문 48.15%, 기타 부문 11.50% 등으로 균형을 갖췄다.

플랜트사업의 강자로 통한다. 화력·신재생·원자력발전 등 발전플랜트 전 분야의 EPC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뛰어난 설계력을 기반으로 독립국가연합(CIS)·중동·동남아·유럽 등에서 대규모 EPC 사업을 따내고 있다.

건축사업도 완성차 공장과 생산시설을 비롯해 업무·상업·숙박·의료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2006년 베트남 리조트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프놈펜 오피스, 투르크메니스탄 국립대학교, 캄보디아 이온몰 사업,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폴란드 공장 신축공사 등을 수행한 바 있다.

주택사업은 현대건설의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사용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프라사업 기술력도 뛰어나다. 철도·도로·주행시험장·산업단지·항만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단순 도급사업 수주에서 탈피하고자 기획제안형 인프라PPP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정의선 그룹 회장 승계 ‘실탄’ 준비용… 상장 성사는 ‘지상과제’

올해 홍현성 대표에게 주어진 숙제는 수익성 개선과 상장이다.

수익성 개선을 먼저 살펴본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7년 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홍현성호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1164억73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에 불과했다. 그간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크게 주저앉았다. 높아진 원가율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 회사 매출은 8조8124억66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20%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1164억7300만원으로 68% 줄었다. 몸집은 커졌는데 실속이 없는 셈이다.

작년은 건설사가 모두 어려웠다. 가시지 않은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PF 사태, 원자잿값 인상, 시장 침체 등이 닥쳤다. 홍현성호 현대엔지니어링도 이 직격탄을 맞았다.

또 다른 숙제는 상장이다. 지난해 IPO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부터 부진했다. 공모가가 바닥일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결국에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홍현성호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시 IPO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사업·친환경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IPO 실패 요인은 구주 매출 비중이 너무 높아서였다. 구주매출은 기업이 상장할 때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매물로 내어놓는 것을 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구주 매출 비중은 75%에 이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성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인 만큼 IPO 재도전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SMR 사업과 관련해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와 브라이언 진 캐나다 알버타주 고용·경제·북방개발부 장관(왼쪽), 라잔 소니 무역·이민·다문화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SMR 사업과 관련해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와 브라이언 진 캐나다 알버타주 고용·경제·북방개발부 장관(왼쪽), 라잔 소니 무역·이민·다문화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홍현성호 현대엔지니어링, 실력·현실 되짚고 ‘해외건설시장 톱’으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수주와 매출이 성장한 것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실력과 현실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제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격의 없는 활발한 소통으로 열정과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자”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2023년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마주한 때로 보고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건설시장 톱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국내 건설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해외 건설환경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에 따른 산유국 경제성장으로 해외플랜트 활성화를 기대하며 주시하고 있다.

질적 성장을 목표로 미래성장기반을 마련한다. 최근 신설한 에너지 사업부로 원자력·수소·신재생 사업에 나서며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프로바이더로 나선다.

집중할 신사업은 6가지다. ▲초소형원자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자체 전력 생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매립 사업 등이다.

전기차 충전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전기차 충전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두 750여기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게 된다. 힐스테이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전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수천기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와 ‘해외시장’에 진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해외 건설시장 톱의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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