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국내외로 불안한 정세 속에 리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고금리·원자잿값 상승 등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임직원의 수장인 CEO는 혜안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열어나갈 사업과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신중히 택해야 한다. 이에 비즈월드가 [CEO+]를 통해 각 산업의 최전선에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사진=포스코이앤씨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사진=포스코이앤씨

◆ 한성희 대표는?

한성희는 포스코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이앤씨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해마다 회사의 성장을 이끌며 3번 연임에 성공했다. 이제 포스코이앤씨를 친환경 미래 건설을 이끄는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심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캐나다 맥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30년을 몸담은 포스코맨이다. POSVINA 법인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차이나 법인장, 포스코 홍보실장, 포스코 경영지원센터장,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포스코건설 대표에 올랐다. 최근 3번 연임에 성공해 건설업계 장수 CEO로 등극했다. 포스코건설에서 정동화 전 부회장에 이은 두 번째 장수 CEO다.

취임 당시 비건설 CEO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주택사업 강화로 회사의 세를 불리며 우려를 일축했다.

지난해 보수로 10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5억4800만원, 상여 4억7700만원 등이다.

◆ ‘포스코이앤씨’로 새 출발… 한성희 “친환경으로 더 큰 성장과 도약”

포스코건설은 지난 20일 포스코이엔씨(POSCO Eco&Challenge)로 사명을 바꿨다.

이날 한성희 대표는 사명 변경에 대해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변경한 사명은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의 의미인 ‘에코’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의 뜻을 담았다. 미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친환경·미래 비즈(Biz)를 확장하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추진 사업으로 저탄소철강 분야인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EPC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그린 라이프 주거모델을 상품화하는 등 친환경·미래성장 사업을 확대한다.

◆ 주택시장 불황 불구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에 승부수

한성희호 포스코이앤씨는 원자잿값과 금리 등이 올라 주택시장 전망이 좋지 않지만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한성희 대표는 포스코이앤씨의 주택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는 ▲2020년(취임 첫해) 2조7456억원 ▲2021년 4조213억원을 ▲2022년 4조5892억원 등으로 매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으로 1월 ‘서울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3746억원)’을 수주하고 2월 부산 1호 리모델링사업인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사업(3889억원)’ 등을 수주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만 1조3827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서울 강남·송파권과 안양 평촌·부천 중동 등에서 리모델링 수주를 계획하고 있어 수주금액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주택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서울 핵심지역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런칭했다. 방배신동아 재건축에도 오티에르 브랜드가 적용된다.

◆ 주택사업 수익성 약화, 3년 연속 사망사고로 국회 청문회 도마 위 올라

원자잿값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사업에 악재가 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포스코이앤씨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도시정비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에는 실적을 이끈 견인차가 됐지만, 불황기에는 수익성 악화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한성희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0년 매출 7조7944억원 영업이익 3797억원 ▲2021년 매출 8조1986억원 영업이익 4409억원 ▲2022년 매출 9조4352억원 영업이익 3086억원 등이다.

주택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2020년과 2021년에는 매출·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문제는 주택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진 2022년부터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 줄어드는 수익성 악화가 확인됐다. 올해도 주택시장 분위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오점이다. 당시 정부는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를 위해 본사 감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사망자는 ▲2019년 3명 ▲2020년 2명 ▲2021년 1명 등이다.

이와 관련 한성희 대표는 2021년 2월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안전을 위한 노력이 통했을까.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기념해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 200만원 씩을 지급했다. 2019년~2021년 매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 한성희호 포스코이앤씨, 올해 ‘교토삼굴’ 정신으로 위기 대응

한성희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정신으로 위기에 대응한다. 교토삼굴은 꾀 많은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현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는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설사도 앞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중요한 기로에서 세 개의 굴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이 숙제인 만큼 주택사업 이외에 먹거리 사업에 집중한다.

먹거리 사업으로는 철강, LNG, 산업플랜트, 도시정비사업 분야를 강조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용단을 밝혔다.

미래 사업으로는 수소, 이차전지, 전기로 분야의 EPC 역량 확보를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전 분야까지 진출할 복안이다. 이밖에 오피스 그린 리모델링, 고층 모듈러 기술, 친환경 건축, 강건재 활용 확대 등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특허 확보에도 진심이다. 전년 기준 618건의 특허를 보유해 현대건설(633건)에 이은 업계 2위다. 2021년까지 건설업계 특허왕은 포스코이앤씨였지만 지난해 현대건설에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4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있고 출원·등록·유지를 위해 연간 3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실적은 국내 10조2710억원, 해외 4803억원으로 10조751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수주 10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친환경도 강화한다. 친환경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옮긴다. 2030년 30% 저감, 2040년 60% 저감에 이어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Carbon Negative’를 실현할 계획이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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