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국내외로 불안한 정세 속에 리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고금리·원자잿값 상승 등의 직격탄에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 많은 임직원들의 수장인 CEO는 혜안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열어나갈 사업과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신중히 택해야 한다. 이에 비즈월드는 [CEO+]를 통해 각 산업의 최전선에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 최성원 대표는?

최성원 대표는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로 1969년 12월 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영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1992년 광동제약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영업본부장(상무)과 부사장을 거쳐 2005년 사장에 선임됐으며 故 최수부 창업주가 타계한 2013년부터는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다. 2015년에는 사장에 오른지 10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인 창업주가 ‘경옥고’와 ‘우황청심원’, ‘광동쌍화탕’ 등의 한방의약품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다졌다면 최 대표는 음료사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평소 '스피드경영을 중시하며 음료와 소모성 자재구매 대행(MRO)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있는 광동제약 특유의 사업구조를 만든 장본인이다. 

◆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로 창립 이래 첫 1조 매출까지

2세 경영 기업 중 광동제약은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제약기업으로 꼽힌다. 

최성원 대표는 취임해인 2013년이 창립 50주년인 것을 계기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과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음료사업 강화를 추진했다.

쌍화탕과 우황청심환 등 회사의 주력업종인 제약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광동제약은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 삼다수 등 식음료사업과 HMR(가정간편식) 등으로 경영의 무게중심이 쏠렸다. 현재는 전문의약품보다 생수, 건강음료 등 의약품 외 매출 비중이 큰 제약사가 됐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도입한 생수 ‘삼다수’는 2015년 1675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흥행했고 2015년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유통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합병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 덕에 광동제약의 지난 2016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5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광동제약은 2020년에도 매출 1조2438억 원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1조4315억원을 달성하며 7년 연속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해냈다. 

이와 함께 최성원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서 꾸준히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왔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함께 하는 연탄나눔 봉사활동, 사단법인 희망의 러브하우스와 집수리 봉사활동,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돕기 헌혈행사, 비타500 고3 응원 캠페인 등은 물론 삼다수 유통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매년 1억원 어치의 건강음료 기부 행사, 도내 농가 대상 토종 옥수수, 검은콩 등 계약재배 지원, 콩나물 콩 품종 개량사업을 위한 우량종자 실증 실험과 기계화 생산기술 개발 지원 등 제주도와의 상생을 이어가는 중이다. 

◆ '백신 입찰 담합' 벌금형 선고... 불법 리베이트 의혹도

광동제약은 GC녹십자, SK디스커버리, 유한양행, 보령바이오파마 등 6개 제약사와 함께 지난 2015년 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결핵·자궁경부암·폐렴구균 등 백신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2020년 9월에 기소돼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를 했고 최근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 광동제약은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8년엔 불법 리베이트 의혹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2018년 9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광동제약 임직원들이 광고비 집행과 관련, 2013년부터 광고대행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10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현물 등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전 광동제약 임원,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서초동 한 건물에서 투신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물장사' 오명 벗고 R&D 투자 등 의약품 부문 확장 과제

“올해도 지속성장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집중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 혁신을 지속하겠다.”

최성원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광동제약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수익성 강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더 나은 성공을 위한 최 대표의 각고의 결단과 노력으로 7년 연속 매출 1조원 달성 등 많은 성과를 이뤄낸 광동제약이지만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약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적어 제약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는 외부평가는 계속되는 중이다. 

특히 광동제약의 매출 성장의 상당부분을 의약품 대신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이 견인하고 있음을 봤을 때 보다 본업의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최근 광동제약이 "제약산업이 전문약 시장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영업력 등 핵심분야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사업보고서에 밝힌 만큼 향후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전문의약품 부문을 확장시키는 데 어떤 노력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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