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국내외로 불안한 정세 속에 리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고금리·원자잿값 상승 등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임직원의 수장인 CEO는 혜안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열어나갈 사업과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신중히 택해야 한다. 이에 비즈월드가 [CEO+]를 통해 각 산업의 최전선에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GS건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GS건설

◆ 임병용 대표는?

임병용은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통해 회사의 세를 불렸다. 이제 수처리사업과 모듈러주택 등 신사업으로 쐐기를 박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임병용 대표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장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동 대학원 조세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머리가 좋다. 회계사, 사법시험에 합격해 회계사와 검사 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해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실장,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2004년 GS 사업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2012년 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2년 GS건설에 왔다. 경영지원총괄(CFO) 사장,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CEO) 사장, 2020년 GS건설 대표이사(CEO) 부회장에 임명됐다.

경력이 건설 쪽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꼼꼼하고 회계에 밝아 GS건설 대표로 회사를 10년이나 이끌었다. 건설업계 최장수 CEO 중 하나다. 지난 10년간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로 임명된 뒤 지난해 3월 4연임에 성공하며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늘어났다.

2021년 보수로 20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3억4400만원, 상여 6억8200만원 등이다.

◆ 위기 겪던 GS건설을 주택사업 강자로 끌어올려

임병용 대표는 지난 2013년 GS건설이 위기를 겪을 때 등판했다. 당시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의 손실과 주택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9354억원의 적자를 봤다. 주가가 40%나 곤두박질쳤다.

임 대표의 과제는 ‘실적 개선’이었다. 적자를 기록한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취임 1년만인 2014년 5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1220억원 ▲2016년 1430억원 ▲2017년 3187억원 등 매해 두 배 가깝게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잭팟은 2018년에 터졌다. 2018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샀다.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주택사업에 중점을 둔 것이 회사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주택사업과 관련해 2015년에는 도시정비사업 8조18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사업 7조1476억원을 수주하며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 양날의 검이 된 주택사업… 불황기에 수익성 악화

지난해부터 주택시장에 불황이 찾아오자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8년 영업이익 1조원을 견인했던 주택사업이 양날의 검이 됐다. 다양했던 포트폴리오가 단순해졌다. 플랜트·인프라 포트폴리오가 다소 부실해졌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 16조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수익성은 떨어졌다. 신규 수주 16조원, 매출 12조29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6%, 36.1%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5550억원으로 14.1% 떨어졌다.

주택사업에 너무 집중한 것이 주택 불황기에 악재가 됐다. 실제 GS건설의 지난해 1~3분기 총매출 8조3767억원 중 건축주택사업 매출이 6조2762억원으로 75%에 달했다.

지난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낸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건설사는 신사업과 해외사업에서 재미를 봤다.

그래도 최근 주택시장 불황과 금리 인상, PF 위기, 원자잿값 상승 등의 악재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 임병용 대표, 하도급 관련 ‘국감 단골’ 꼬리표

임병용 대표는 국정감사에 자주 출석하며 ‘국감 단골’ 꼬리표를 달았다. 2017년과 2018년, 2020년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모두 하도급 업체 대금과 관련돼 있다.

2017년 영산강 하굿둑 수문 제작 공사와 관련해 하도급 공사대금 등을 미룬 혐의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2018년에는 하도급 노무비를 편취했다는 혐의로 출석했다.

202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하도급 대금을 미지급했다는 의혹을 받아 출석했다.

◆ 앞으로 경영 기치는 ‘위기 극복’과 ‘신사업 성과’

그간 주택사업으로 세를 불린 임병용호 GS건설은 이제 신사업 비중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최근 있었던 연간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부문 매출 최초 1조원 달성’을 강조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견고한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이 집중하는 신사업은 수처리사업과 모듈러주택사업이다. 해외 선도 업체를 인수하며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수처리사업은 지난 2011년 스페인 GS이니마를 인수한 후 2019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모듈러주택사업은 지난 2020년 폴란드 단우드 등 해외 업체를 인수했다.

임병용 대표도 신년사에서 기반 사업인 주택과 SOC 사업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신사업은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기조를 세웠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앞세운 주택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 기술 도입에도 열을 올린다. 지난 2월 건설정보모델링(BIM) 분야 국제표준 ISO 19650을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취득했다.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 13조2000억원, 신규수주 14조5000억원이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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