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한 눈에 담으면서 라면까지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CU왕산마리나점이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인근에 자리 잡은 이 곳은 '라면' 특화 매장이다. 기자는 하늘도 바다도 새파랗던 지난 26일 오후 이곳을 방문했다.

주말 데이트 코스로 꼽히는 왕산마리나는 요트를 타러 오는 방문객도, 캠크닉을 하러 오는 방문객도 많았다. 주차 자리 찾기도 힘들었다. 갯벌로 인해 일명 뻘바다로 알려진 서해지만 왕산마리나에서 보는 서해는 동해처럼 깊고 반짝여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왕산마리나에 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요트 선착장이면서 인천의 대표적인 해양 레저 시설로, 요트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며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해수욕과 스포츠, 낚시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지다"고 귀띔했다.

그 중심에 CU왕산마리나점이 위치해 있다. 지난 7월에 국내 최대 규모로 도서관처럼 오픈한 이 '라면 라이브러리'에서는 전 세계에서 출시된 140여종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 

이 점포는 국내 최대 규모인 160평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바다뷰의 휴식공간도 갖췄다. 한 쪽 벽면에는 쉽게 보지 못했던 라면까지 다양하게 진열돼 있어 라면을 구경하는 '맛'도 상당했다. 스탠딩 시식대 역시 라면 매장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컵라면 모형으로 조성됐다.

라면만 종류가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라면에 넣을 토핑을 고르는 맛도 있었다. 벽면에는 라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토핑 추천 레시피도 붙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

또한 라면과 함께 마실 음료도 주류부터 시작해 유제품까지 넓은 카테고리로 구비해 라면, 토핑, 음료만 골라도 시간이 훌쩍 지난다.

매장 규모답게 라면 조리기기의 숫자도 많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조리기기 사용법 역시 자세하게 안내돼 있어 누구나 쉽게 라면을 즉석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이 매장의 잘 팔리는 라면 TOP5으로는 신라면, 너구리, 참깨라면, 오징어짬뽕, 신라면 블랙 순이다. 내국인 소비자가 많은 지역이라 이색 라면이 순위권에 들진 않았다는 게 BGF리테일 측의 분석이다.

가족끼리 CU왕산마리나점을 방문한 한 40대 남성 소비자는 "주말에 가까운 바다를 찾아 나온 김에 다양한 종류의 라면도 구경하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면을 호호 불어 먹는 추억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CU왕산마리나점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BGF리테일 관계자에 따르면 이 매장은 오픈 네 달 만에 라면 누적 4만여개가 팔렸다. 일 평균 300여개가 팔린 수치다. 이는 일반 점포 대비 대략 6배가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렇듯 라면 라이브러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확연하게 나타나면서 가맹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황보민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라면 라이브러리에서는 라면 외 상품 동반 구매율 증가 등으로 매출 호조가 뚜렷해 가맹점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CU는 그동안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던 특화 매장을 가맹점으로 확대해 K-푸드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왕산마리나점은 단순히 라면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넘어 고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