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국내외로 불안한 정세 속에 리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고금리·원자잿값 상승 등의 직격탄에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임직원들의 수장인 CEO는 혜안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열어나갈 사업과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신중히 택해야 한다. 이에 비즈월드가 [CEO+]를 통해 각 산업의 최전선에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 함영주 회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1956년생으로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태어났다.
함영주 회장은 강경상고 졸업 후 1980년 서울은행에 일반 행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경영 공부를 위해 2008년 미국 와튼스쿨 글로벌과정, 2011년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함 회장은 2013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직을 맡아 영업실적 1위 성적을 거뒀다. 연이은 영업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 외환-하나은행 통합 은행장인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된다.
2016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다. 경영관리부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총괄 부문을 맡아 직원들의 신임을 얻었다.
2022년 3월 외환-하나은행 통합과 ESG·디지털 성과를 인정받아 하나금융지주 회장직에 올랐다. 하나금융재단 이사장과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도 겸임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보수 총액은 급여 3억6900만원과 상여 7억900만원 등 10억7900만원이다.
함 회장의 이번 임기는 2022 3월~2025년 3월까지 3년이다.
◆ 은행·그룹·글로벌 '트리플 성과' 이뤄내… ESG 1위 타이틀
함 회장은 2022년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10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성공리에 이끌어온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함 회장의 업무 능력은 하나은행장 역임 때 검증됐다. 임기 내내 하나은행의 당기순익을 끌어올려 2015년 연간 당기순익 9970억원에서 2020년 2조10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함 회장 주도 아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완전한 결합도 2019년 무난히 마무리됐다.
임기 1년 차에 이른 하나금융 회장으로서의 성적도 우수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익 3조6257억원을 달성해 연간 최대 순익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대 은행(신한·KB·하나·우리은행)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의 '글로벌 영업 역량'을 높게 산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해외 법인 순익 4025억원을 기록했고 현재 글로벌 25개 지역·20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주·유럽까지 진출해 있으며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해외 사업이 탄탄하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1위 국영은행 BIDV가 보유한 증권 자회사를 인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함 회장은 ESG 부회장을 맡은 이력을 바탕으로 관련 성과도 꾸준히 내왔다. 지난해 4월 그룹의 ESG 중장기 목표 '2030&60'을 발표하고 60조원 규모의 ESG 금융을 조달·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함 회장이 주도한 ESG 대표 사업으로는 디지털 인재 양성 '하나 디지털 파워 온'과 청년 지원 '하나 파워온 챌린지', '청라 상생형 하나금융 공동 직장 어린이집 설립' 등이 있다.
하나금융은 국제기관들로부터도 ESG부문 성과를 인정받았다. S&P글로벌이 발표한 '2022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은행 산업부문 평가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MSCI ESG 평가에서는 전년 대비 1단계 상향된 'AA' 등급을 획득했다.
ESG 활동 중 함 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함 회장은 김정태 전 회장의 축구 사랑을 이어받아 대전하나시티즌 후원에 나선 끝에 K리그1 승격을 8년 만에 이끌어냈다. 함 회장은 직접 경기를 직관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등 열정을 보여 대전하나시티즌 팬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위기와 사건사고
함영주 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았다. 함 회장은 이에 불복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징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에선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등을 위반했다는 판결로 패소했다. 현재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며 징계는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임 당시 채용 비리 관련 의혹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입행원의 남녀비율을 정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검찰은 이에 불복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비은행 인수합병' '청라 하나드림타운' 등 함영주 회장의 꿈
함영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비은행 사업 부분을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이익 비중은 19.9%에 불과하다. 지난 2014년 비전 선포식에서 30%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는데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함 회장은 비은행 확장을 위해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취약한 부문의 인수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함 회장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드림타운'을 구축하는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업은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와 시설을 청라국제도시에 집적화하는 사업으로 현재 데이터센터 구축과 하나글로벌캠퍼스 구축이 진행됐다. 하나금융은 청라하나금융타운을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품고 있다.
함 회장은 데이터·디지털 사업 등 기본기에도 충실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디지털 전략 컨트롤 타워 기능을 확대하고 디지털 총괄 산하에 데이터본부 등을 편제했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디지털 인재 육성과 혁신 스타트업 투자 등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함 회장이 앞으로 가게 될 길에는 ESG 목표와 글로벌 확장, 메타버스 등 신사업,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 어려운 과제들이 쌓여 있다. 이제 임기 2년 차를 맞은 함 회장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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