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국내외로 불안한 정세 속에 리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고금리·원자잿값 상승 등의 직격탄에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 많은 임직원들의 수장인 CEO는 혜안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열어나갈 사업과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신중히 택해야 한다. 이에 비즈월드는 [CEO+]를 통해 각 산업의 최전선에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CEO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

◆ 송준호 대표는?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는 1967년생으로 미국 미시건대 경제학 학사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MBA를 거쳐 국내외 경영컨설팅, 투자회사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 동국제약에 영입돼 2019년까지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2019년 에필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회사를 떠났다가 2021년 12월 총괄사장으로 동국제약에 복귀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로 발탁됐다. 

◆ 능동적 조직개편 등 기업 성장 진두지휘… 창립 이후 첫 매출 6000억 견인

동국제약 경영 책임자로 송준호 대표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는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송준호 대표는 동국제약으로 복귀한 지 1년만에 실적을 눈에 띄게 개선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약의 지난해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4952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1.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52억원을 기록하며 17.7% 증가했다. 

현재 증권가에선 동국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1694억원, 204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지난해 총 매출은 6600억원이 넘어갈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동국제약이 5942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송준호 대표가 달성한 경영실적은 그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이 연매출 6000억원 이상 달성하는 것은 창립 54년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다시 늘어났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약의 2021년 영업이익은 632억원에 그치며 전년(847억원) 대비 25.4%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750억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의약품 사업과 헬스케어 신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뤄낸 결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현재 송준호 대표는 오는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능동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동국제약의 성장을 진두지휘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위기와 사건사고

송준호 대표가 수장으로 있던 지난해 1년간 동국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건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가장 먼저 지난해 5월 전립선암과 자궁내막증 치료제인 '로렐린데포주사'의 성분과 첨가제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 문제돼 3개월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8월엔 산하 브랜드 마데카21의 '테카솔병풀진정마스크'를 '100% 무자극마스크'라고 부당 광고해 또 2개월 광고업무정지 처분을, 9월에는 '덴트리스치약' 제품 성분을 필요한 양보다 적게 넣어 1년의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동국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클리로신건조시럽 125㎎/5㎖'에 대해 회수 조치를 명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제조사가 대원제약인 ‘클리로신건조시럽’은 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감염증은 물론, 인두염, 편도염, 부비동염 등 상기도감염증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급성 중이염 등에도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식약처는 동국제약 클리로신건조시럽의 직접용기(캡핑 포장) 불량 이유로 회수 폐기 조치했다. 명령일자는 지난달 17일이며 회수는 제조번호 22CDS0003, 22CDS0004에 한한다. 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6개월이다.

◆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연매출 1조 달성 목표 향해 순항

동국제약은 현재 인사돌, 오라메디,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과 조영제, 항암제 등의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잇몸질환치료제 인사돌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령화, 식습관 변화 등에 따른 복용 연령층이 확대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헬스케어 신사업까지 더해지면서 동국제약은 2025년 연매출 1조원 달성에 '대한민국 토털 헬스케어 기업'이라는 목표를 추가했다. 

OTC와 E는 물론 헬스케어에 대한 고른 투자와 그에 따른 성적을 기반으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는 포부다. 

실제로 센텔리안24, 센시안, 덴트릭스 등 동국제약이 최근들어 내놓은 헬스케어 주요 제품들은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 기준 전체 매출의 30.1%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고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동국제약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블루칩 기업을 모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되며 기업가치를 재확인 받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2007년 코스닥 상장 후 KRX3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선정되는 등 기업의 성장세를 인정받아온 바 있다.

송준호 대표를 주축으로 각 사업부문에 맞는 맞춤형 전략과 그에 따른 고실적을 이뤄나가고 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동국제약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R&D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간다는 방침이다.

한 분야에만 치중하지 않는 세밀한 전략으로 코로나19 등 외부변수를 훌륭하게 최소화해 온 송준호 대표의 동국제약.

올해에는 매출 1조원 달성이란 목표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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