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데카소사이드 성분 함유…코스메슈티컬 시장 공략
일반 병풀 대비 월등한 성분…특허 인정받아 국내외서 20년간 독점 사용
제주 구좌읍 내 스마트팜 운영…온도 25℃·습도 75% 환경서 병풀 재배
미국·아시아 넘어 중동·유럽까지…"삶을 변화시키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비즈월드] "센텔라(아시아티카), 시카, 호랑이풀, 병풀…"
모두 같은 식물을 의미하는 단어들이다.
상처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병풀'은 고대부터 약초로 널리 사용됐다.
토종 화장품 연구·개발 제조사인 '리만코리아'는 '병풀'의 효능과 성능에 주목, 독자적 품종인 '자이언트 병풀'을 개발하고 직접 재배해 글로벌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뷰티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cosmetics+pharmaceuticals, 의학적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 제품이 각광받는 가운데, 피부 재생을 돕는 시카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 중심에서 리만코리아 측은 자이언트 병풀 상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병풀' 명칭을 알리고, 더 나아가 K뷰티 선두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만코리아는 지난 3일 제주 서귀포시 구좌읍에 위치한 리만코리아의 스마트팜 '리만팜'을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이언트 병풀'을 포함한 리만코리아의 원료 연구와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에스크베이스의 이태희 대표, 서대방 상무이사 겸 병풀연구소장, 김정환 차장 겸 책임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자이언트 병풀은 리만코리아만의 헤리티지로, 산림청에 품종보호권등록을 마친 독자 원료라고 한다. 오는 2042년까지 오직 리만코리아만이 자이언트 병풀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
자이언트 병풀에는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마데카소사이드를 비롯해 리마노사이드(주름 개선), 아랄리아디올(항산화), 아시아티코사이드(피부 탄력 강화), 마데카식애씨드(피부 생기 부여), 아시아틱애씨드(피부 영양)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반 병풀과 비교했을 때 자이언트 병풀은 크기가 크고 더 뛰어난 효능을 가졌다. 히알루론산(보습) 생산능력이 일반 품종 대비 48% 높고, 콜라겐발현량은 63% 향상됐다. 폴리페놀은 81%가 더 함유돼있으며 ABTS 라디칼 소거능(항산화) 성분은 143%가 더 높다.
이태희 에스크베이스 대표는 "자이언트 병풀을 널리 알려 세계 시장에서 센텔라, 시카 등이 아닌 '병풀'로 명칭이 통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리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만코리아는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제주도에 '리만팜'을 짓고 자이언트 병풀을 수확해 사용하고 있다. 리만팜은 리만코리아 제품의 핵심 원료인 '자이언트 병풀'을 재배·연구하는 공간이다.
품질 불균일, 병충해, 인건비 등 재래식 재배의 단점 극복을 위해 리만코리아는 스마트팜을 설계했다.
지난 2023년 자이언트 병풀 친환경 재배 R&D(연구개발) 시설을 구축하고, 베드에 섬진강 모래를 넣고 온도를 조절해가며 자이언트 병풀을 기르고 있다는 것이다.
서대방 병풀연구소장은 "수입산 건조 병풀은 이물질과 잡초가 많아 균일한 품질을 내기 어려워 스마트팜 운영을 고려하게 됐다"면서 "리만코리아는 직접 재배한 생병풀만 사용해 최상의 퀄리티와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만코리아가 제주도에 리만팜을 지은 것은 병풀의 세계적 원산지인 마다가스카르의 기후와 제주의 환경이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평균 기온 25도, 습도 75% 내외에서 잘 자라는 병풀의 특성과 제주도의 기후가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품질을 좌지우지하는 양질의 정제수 확보를 위해 리만코리아는 제주도를 선택했다. 제주용암해수를 사용해 화산 암반층에서 여과돼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화장품 제조에 활용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3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용암 해수를 사용해 원료를 만들고 있다"면서 "원료 재배부터 추출, 생산까지 제주도에서 가능하도록 원스톱 공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리만코리아가 자랑하는 리만팜은 약 100억원을 투자해 만들어졌다. 전체 면적은 1만4876㎡(약 45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연구동과 재배동이 약 3대 1의 비율로 구성됐다. 재배동에는 한 베드당 8개씩, 총 64개의 베드가 설치됐다.
1년 내내 동일한 품질을 내기 위해 수위 조절 시스템, 열선 등을 활용해 같은 환경을 유지한다.
스마트팜 현장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모바일로 환경을 조절할 수 있어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ETFE 천창을 설치해 충분한 자외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충분한 일조량이 있어야 폴리페놀 등 유효 성분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재배된 자이언트 병풀은 생후 45일을 전후해 수확되며 연간 약 5차례에 걸쳐 원료가 생산된다. 한 번 수확할 때마다 몇 톤(t) 분량의 자이언트 병풀을 얻을 수 있다.
김정환 책임연구원은 "병풀을 재배해 이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연구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DNA, 부위별 함유 성분을 검토하는 등 진정성 있는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만코리아는 자이언트 병풀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앞서 리만코리아는 지난 2022년 미국에 진출해 법인을 세웠고 자이언트 병풀 관련 특허독점권을 20년간 확보했다.
이후 대만(타이베이, 가오슝, 타이중), 홍콩, 멕시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 지사를 설립했다.
최근 리만코리아의 제품이 할랄 인증에 성공한 만큼, 유럽과 중동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리만코리아는 연간 매출 1조원 어치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데, 글로벌 진출을 위해 생산량과 스마트팜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기초 화장품 뿐 아니라 색조 화장품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태희 대표는 "리만의 비전은 '사람들을 빛나게 하는 여정'을 이끄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품을 넘어 사람의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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