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산업 중요성 정부에서도 인정…반면 실질적 지원보다 인프라 확대 등 보여주기식 행정 대다수

[비즈월드] 국내 여행산업은 코로나 이전 대비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각종 통계자료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여행업계에서 회복은 해외여행으로 인한 회복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가에 이익이 되는 인바운드 여행산업과 중소 여행업체들은 회복되지 않아 여행업계에서 아직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업체들의 폐업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비즈월드는 여행업계에서 어렵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부의 외래관광객 3000만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행업계에서는 탁상공론이라며 지적하고 있어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여행업에 분류와 산업적 영향을 살펴보고, 여행업 협회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 정부의 정책과 현업에서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여행이 아닌 산업적 접근 필요…인바운드 여행업은 산업적 공로 인정·지위 필요
여행업은 국내여행(domestic 또는 intrabound travel), 인바운드(inbound) 여행, 아웃바운드(outbound) 여행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그중에 가장 큰 시장인 아웃바운드 여행업은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통해 국내에서 번 돈을 해외에서 소비하는 형태의 여행이다. 반대로 인바운드 여행업은 해외 여행객을 모집해 국내로 유입시켜 외국인들의 돈을 국내에서 소비시켜 국내 산업과 경제에 도움을 준다. 정부가 여행산업을 '5대 수출산업'으로 분류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인바운드 여행업 때문이다.
이외에 국내여행업은 내국인이 국내에서 여행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행복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시하고 있는 기본적인 여행업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 국내여행업을 위한 기반이 인바운드 여행업에 직결된다.
최근 코로나 팬더믹 이후 정부와 다양한 지표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업이 회복됐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직도 일부 여행업 관계자들은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며 폐업하려고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여행업의 3가지 분류에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여행업은 바로 해외관광 즉 아웃바운드 여행업이다.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이 바로 해외여행이고 지금 홍콩·대만·일본 등 가까운 동남아시아권에서 한국 여행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각국의 해외 여행객 비중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 아웃바운드 여행으로 상황이 좋아진 여행업체들은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대규모 시스템을 가진 업체들로 한정된다고 보면 된다. 또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사)들이 대부분의 해외여행 여행객을 흡수하고 있다.
이들 여행업체는 국내 경제와 산업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행업의 회복 측면에서 보면은 분명 회복이 된 것은 맞지만 고용효과 이외에 국내 경제에 도움은 전무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
그럼 정부가 5대 수출산업이라고 인정한 관광은 어떤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인바운드 여행업이 해당한다. 인바운드 여행업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상품의 판매와 숙박, 음식, 교통 그리고 인력 고용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경제 유발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바운드 업체들은 아웃바운드 업체보다는 규모가 작거나 영세한 실정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위해서는 인바운드 여행업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 지금의 상황은 인바운드와 관련된 업체들의 특성상 자금의 어려움, 직원 고용문제, 이자비용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으로 폐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결국 3000만 관광객 목표 실현을 위한 준비를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다가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산업적 측면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산업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정부의 지원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특히 이 인바운드 여행업은 국내여행업·아웃바운드와 같이 생산보다는 소비적인 업종으로 취급되고 있어서 더욱이 정부의 지원 사각지대에 있다.
지금까지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그렇지만 코로나 이후 중국 내수 불안과 국제적 관계 등 다양한 문제로 중국 단체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더딘 상태다. 여기에 최근 여행 트랜드인 FIT(Foreign Independent Tour, 개별자유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어 단체여행객에 집중되어 있던 국내 인바운드 업체들은 이들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인바운드 여행업, 2019년 기준 관광 수출액 207억5000만 달러…평판디스플레이와 비슷한 규모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수출품목 중 1위는 반도체로 939억3000만 달러다. 이어 2위 자동차는 430억360만 달러, 3위 석유제품 406억9100만 달러다. 4위 자동차부품은 225억3500만 달러이고, 5위가 평판디스플에이 및 센서로 206억5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같은해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의 관광수출액은 207억5000만 달러(한화 약 28조6800억원)를 기록하며 5위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분야의 품목 수출액보다 많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외래관광객 총지출액은 33조1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했고, 2019년 동기 보다는 17.8% 늘었다. 외래관광객의 국내에서의 지출은 61조103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4만9304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발생시켰다.
국가에 이익이 되는 외화벌이에 생산시설 투자없이 이 정도의 규모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관광산업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관광은 아직도 사치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관광산업이 가지는 산업적 지위에서 알 수 있다.
일반 제조산업과 다른 수출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명확하지만 국내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다양한 정부의 단속과 제재 속에서 지금까지 국내 관광산업은 독자생존을 통해 어렵게 버티고 있다.
결국 국내 여행업 관계자들은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어려워진 상황에서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지난 2022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살려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호소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국회와 정부는 이들 여행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현재 여행업계에서는 정부의 관광진흥기본계획에 의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려운 여행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는 여타 다른 산업군들과 같이 여행업도 산업적인 지위를 부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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