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금일읍, 전국 최대 다시마 산지
생산량 중 30%가량 농심 '너구리'에 사용
43년째 두터운 우정 이어가며 동행 중
[비즈월드] 전라남도 완도군 평일도에 위치한 금일읍은 전국 최대 다시마 산지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시마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다시마 생산량과 이를 양식하는 어가가 많고 그 품질도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이곳 다시마는 농심 너구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농심은 1982년 너구리 출시 후 이곳 다시마만을 고집해 왔다.
너구리가 농심의 효자 상품이 됐듯 평일도 다시마는 완도의 특산품이 됐고, 금일읍과 농심은 현지 주민과 민간 기업이 함께 만드는 상생의 대표 사례로 꼽힐 만큼 두터운 우정을 과시하며 43년 동안 동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금일읍을 직접 찾아 다시마 양식장을 둘러보고 다시마를 양식하는 어민 천지형씨, 다시마 경매를 통해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구매한 후 너구리용으로 가공하는 신상석 조일농산 사장 그리고 금일읍 다시마 위판을 책임지는 한창영 완도금일수산업협동조합 경제상무 등 너구리 다시마의 주인공들을 만났다.

이달 중순 완도에서 배를 타고 20분가량 들어가 금일읍 평일도에 도착했다. 이동 중 자연스럽게 다시마 양식장을 만나게 됐고, 도착 후 곧바로 주인공들과 인사를 나눈 후 다시마 얘기를 시작했다.
평일도는 파도가 크지 않고 조류 속도가 빠른 바다, 큰 일조량 등 좋은 기후 여건으로 다시마 생산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농심이 오통통한 면발과 함께 너구리의 핵심인 다시마를 이곳에서 전량 공급받는 이유기도 하단다.
그러면서도 신 사장과 천씨, 한 상무는 어민들의 노력과 땀으로 전국 최고 품질의 다시마가 완성된다고 입을 모았다. 금일읍 600여 가구 중 380여 가구가 다시마를 양식하는데 이들 모두가 매년 다시마에 모든 정성을 쏟고 있는 것.
실제 다시마는 매년 11월부터 두 달 정도 포자를 로프에 뿌리고 한겨울인 1~2월에 솎아내기 작업을 거쳐 5월에 수확에 들어간다. 그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솎아내기로 30~40개에 달하는 포자 중 발육이 우수한 포자 6~7개 정도만 남기는 일이다.
추운 바람과 차가운 바닷물에도 어민들은 오직 다시마 품질만을 위해 이를 이겨낸다고 한다. 수확한 다시마를 자갈에 깔고 햇빛에 말리는 건조 과정에도 40년 넘게 이어진 어민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들어간다.
신 사장은 "평일도 다시마는 색깔, 맛, 향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나고 너구리용 다시마로 가공하기에도 적합하다. 농심이 좋은 다시마를 높은 가격에 사니 생산자의 노력도 더 커지고 품질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산된 다시마는 위판을 통해 전국 각지로 판매된다. 그중 농심은 평일도 다시마 중 6번 경매인인 신 사장이 경매한 후 가공한 다시마를 구매한다. 현재까지 누적 1만7000t의 다시마를 사들였고 올해도 평일도 다시마의 30% 정도인 450t의 다시마를 구매했다.
특히 최적의 조건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탄생한 최고의 다시마는 너구리의 인기 비결이기도 하다. 농심의 효자 상품인 너구리의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은 62억6000만개, 매출액은 2조55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세 사람 모두 너구리 효과로 평일도가 '보물섬'이 됐다고 강조했다. 다시마 양식을 하는 어가 중 소득 2억~3억원이 된다는 어민도 있고, 6년 전 귀어한 천씨는 직장 생활 할 때보다 소득이 10배 늘었다고 웃는 얼굴로 다시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어민들도 농심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단다. 현지 어민들이 최상품 다시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는데 농심 덕분에 큰 보상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민들은 이런 마음을 모아 지난 4월 '농심이 완도 다시마의 우수성을 알려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공로패를 전달했다. 지난 2022년에는 완도군이 농심에 너구리 40주년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단다.
한 상무가 근무하는 완도금일수협도 다시마 생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따. 수협은 다시마 위판장 운영을 맡고 있으며 어가에 사업 자금 대출, 면세유 등을 제공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이 품질 좋은 다시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말을 마쳤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관련기사
- [르포] "달달함 가득한 팝업스토어"…행복함이 가득한 하나은행 '성수 달달팩토리'
- [르포] "동쪽 제주에 스며들다"…20년 만의 리뉴얼로 재탄생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
- [르포] "세계 미식에 우주탐험까지"…인스파이어, ‘글로벌 테마파크’ 도약한다
- [르포] "디저트 즐기고 자기성장도 하고"…NH투자증권 성수동 팝업 가보니
- [르포] KG 모빌리티, 1분기 1조원대 매출을 견인한 것은 생산라인에서의 ‘품질우선 주의’
- [르포] 도심 한복판서 느끼는 배틀그라운드 '사녹 바이브'
- [르포] "'K-패션 브랜드' 모였다"…'2024 트렌드페어' 성황리에 개막
- [르포] "아트캉스의 진수"…파라다이스에서 만나는 조쉬 스펄링 '원더'展
- [르포] "안전한 물, 맛있는 물, 최고의 품질"…국민이 사랑한 먹는샘물 '제주삼다수'
- [르포] “제주삼다수의 모든 것”...익선동 팝업스토어를 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