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기능적인 면에 많은 변화 보여… 민첩한 가속과 반응, 정교함으로 즐거운 드라이빙

[비즈월드] 혼다 자동차 어코드의 50년 헤리티지를 계승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한 ‘올 뉴 어코드’가 지난달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어코드는 1976년 처음 생산되어 50년 가까이 혼다의 대표 세단으로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이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 7세대 모델로 처음 선보인 이후 2018년 10세대 모델 이후 5년만에 11세대 모델이 정식 출시됐다.
혼다 자동차가 국내시장에서 특별한 신차가 없이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어코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코드는 기술력과 상품성 그리고 내구성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는 모델로 이번 신차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사전계약에서는 순식간에 모든 물량이 동이 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새로운 11세대 혼다 올 뉴 어코드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모델 두가지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비즈월드는 이번에 혼다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승했다.
혼다코리아가 제공해준 차량으로 시승한 코스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에서 강원도의 국도와 고속도로를 거쳐 강원도 강릉해변까지 약 130㎞를 달렸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포티한 주행감성에 정교한 핸들링 그리고 뛰어난 정숙성 등이 강원도의 가을 정취와 만나 휴식이 있는 드라이빙을 선사했다.

◆ 길어지고 날렵해진 유니크한 외관…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조작성 장점
올 뉴 어코드는 이전 세대 대비 65㎜ 전장이 길어지고 뒤쪽 윤거가 15㎜ 넓어지면서 공간과 주행안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차체의 앞 보닛 부분이 길어지면서 낮은 후드 라인과 후방으로 이어지는 길고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의 측면 바디라인은 새롭게 변화하는 혼다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여기에 전면의 풀 LED 블랙아웃 헤드라이트와 그 아래로 에어커튼이 위치한 전면 디자인은 한층 모던하고 강인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는 더 넓어진 실내공간과 무릎 공간 그리고 트렁크 공간에 만족감을 표할 것이라 본다. 특히 수평톤의 스타일링과 계기판과 도어 사이 연결을 통해 넓은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또 전방 시야가 낮은 보닛으로 시원하게 확보되면서 전방 시야를 막지 않는 필러구조가 특징적이다.


올 뉴 어코드의 인테리어는 직관적이고 간단한 조작이 가능했다. 10.2인치로 확장된 TFT 디지털 계기반과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용 편의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또 컬러·소재 등의 디테일을 강화해 올 뉴 어코드만의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계기판을 통해 차량의 모든 조작과 설정을 할 수 있도록 간단하면서 직관적으로 설계된 점은 타사 차량의 복잡한 차량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을 날려버리기에 좋다. 핸들의 왼쪽 조정버튼은 계기판 왼쪽 화면을 컨트롤하고 오디오와 폰, 컨텐츠 수집 등을 담당한다. 그리고 핸들의 오른쪽 버튼은 계기판 오른쪽 화면의 차량·운전자 보조 정보상태를 설정할 수 있다.

◆ 다이내믹 퍼포먼스 강화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혼다는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열효율 증가 기술과 전기모터 구동의 효율 향상의 균형을 고려한 중저속 범위의 토크와 고속에서의 효율성이 탁월한 파워트레인”이라며 “뛰어난 연비와 높은 모터출력으로 민첩한 가속·반응으로 정교함과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다이내믹 퍼포먼스를 강화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신규 개발된 2.0ℓ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은 탁월한 환경성능과 정교한 주행감을 발휘하게 한다. 특히 가속 성능이 향상되어 한층 쾌적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고, 실용 사용구간인 중저속 영역대에서 토크와 가속 효율성이 뛰어나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고 직접 체험해보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ℓ 직분사 앳킨슨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고압 연료 직분사와 멀티 스테이지 분사가 결합된 최소 연료 청정 연소 기술을 적용한 파워풀한 친환경 엔진이다. 또 엔진의 진동 소음을 낮추기 위해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채용해 정숙성도 나쁘지 않다.
신차에는 신규 개발된 e-CVT를 적용했다. 구동용 고출력 모터와 발전 모터의 평행축 구조 변경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높은 토크와 출력을 실현하는 신규 e-CVT는 편안한 주행과 고효율 연비를 구현하면서 전기차를 운전하는듯한 감각의 드라이빙 질감을 제공한다.

신차에서 엔진과 모터의 작동은 먼저 저속 및 저부하 주행상황과 감속할 때는 모터만으로 주행을 한다. 하이브리드 즉 엔진과 모터 모두 작동하는 경우는 배터리 잔량과 관계없이 대부분 모든 상황에서 구동력을 보장하기 위해 작동을 하는데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고 충전된 배터리가 발전기 모터를 구동해 바퀴를 굴리게 된다.
엔진만을 사용할 경우는 저부하 주행상황에서 변속 효율이 좋은 경우와 고속 주행상황에서 모터사용 없이 엔진만으로 구동한다.
시승에서 엔진에 대한 느낌은 전기차를 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가끔 엔진음이 들려오면 하이브리드라는 것을 인지할 정도였고, 첫 바퀴의 굴림부터 가속과 감속 등 전 구간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어 밟는다는 느낌보다 가볍게 터치한다는 느낌으로 운전했다.

◆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다이내믹한 주행 선봬
올 뉴 어코드에는 주행상황에 따라 Normal, Sport, ECON 모드로 주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전자 선호도에 따라 파워트레인, 스티어링, ACC, 게이지의 설정치 조합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Individual 모드가 새롭게 적용됐다.
여기에 신규로 적용되는 두가지 기능이 더 있다.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리니어 쉬프트 컨트롤 기능으로 운전자의 의도가 반영된 짜릿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공된 기능이다.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어느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차를 제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파워트레인 및 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코너링 때 추가되는 감속도를 최적으로 제어해 준다. 모든 타이어의 그립력을 높이기 위해서 감속을 생성해 피치 모션을 제어한다.
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신규로 적용된 리니어 쉬프트 컨트롤 기능은 차량 속도와 엔진음(엔진 RPM)의 높은 싱크로율로 일체감 있는 가속감과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연출해 달리는 맛을 알게 해준다.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급 제동 상황을 연출해보면 된다. 급격한 노우즈 다운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차량의 앞뒤 흔들림을 제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체험할 수 있다. 이 기능으로 고속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의 미끄러짐과 급격한 차량의 움직임에서 차체 자세 제어를 해주어 좀 더 다이내믹하면서 차량 진동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하고 있다.
리니어 쉬프트 컨트롤의 경우는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해 운전을 해보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엔진의 RPM과 차속 그리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엔진음이 오랜만에 차를 타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신차는 고속도로에서 가속 때 이전세대 모델보다 가속감과 가속응답성이 향상됐다. 또 차선 변경을 할 때 적은 핸들 조작으로도 차선변경이 쉽고 재빠르게 됐으며, 핸들의 패들로 차속의 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전기차의 원페달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혼다는 차량의 민첩한 가속성능 향상을 위해 엔진을 이용한 발전을 미리 실행해 대비하도록 설정해두고 있다. 여기에 부드러운 가속감을 위해 모터, 엔진의 구동이 자연스럽게 변환되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하고다. 특히 엔진과 모터가 변환될 때 발생하는 충격이나 소음을 줄였고, 엔진과 모터의 동력 변환에 필요한 동기화를 위한 엔진 속도를 줄여 정숙성을 개선했다.
특히 강원도의 국도 구간에서 연속된 와인딩 도로를 주행하는 재미를 느끼게 할 만큼 코너를 빠져나와 감속한 후 재가속할 때 가속페달을 밟을 때 응답성은 매우 좋았다. 이는 측면 G(가속 때 발생하는 차량에 가해지는 힘)를 감지해 와인딩을 판정해 가속페달의 밟을 때와 놓을 때를 감지해 하이브리드 모드와 EV 모드로 재빠른 변환을 통해 응답지연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혼다 센싱… 오디오 시스템도 음감 좋아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은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를 적용하고, 레이더도 120도까지 인식 범위가 확장해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성능이 향상됐다.
또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해 0㎞/h부터 작동하는 조향 보조 시스템인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 Traffic Jam Assist) 기능을 새롭게 추가됐다.
신차에는 광각 감지 센서와 업그레이드된 차량 제어 기술이 적용된 ACC와 LKAS 기능은 교통 상황에 따른 반응 속도와 내리막길 등에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감도가 개선됐고, 주행모드에 의해 가속 특성을 전환하는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LKAS의 직선 차로 유지 안정성 및 커브 선회 때 추종성이 향상됐다.
또 차량 전면에 4개, 후면에 4개의 소나(Sonar) 센서를 탑재해 레이더가 놓칠 수 있는 물체 감지 기능인 저속 브레이크 시스템(Low Speed Braking System)도 크게 개선됐다. 10㎞/h 이하의 저속으로 전진 또는 후진할 때 전후방의 물체를 감지하고 구동력 제어 또는 브레이크 작동을 통해 충돌을 방지하거나 완화해 준다.

이외에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Collision Mitigation Brake System),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 RDM(Road Departure Mitigation System)과 측정거리가 3m에서 25m로 증가한 후측방 경고 시스템 BSI(Blind Spot Information) 등의 혼다 센싱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주행 중 정체 구간에서 정지와 추종 그리고 끼어드는 차량과 갑자기 후미에서 나타난 오토바이에 대한 경고 등이 안전운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 교차로에서 사각에서 접근하는 차량에 대한 경고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에 대해서도 잘 감지해 줬다. 주행 중 차선 감지도 많이 개선됐고, ACC 주행 중 주행모드에 따른 가속 특성도 각 드라이브 모드별 특성을 ACC 모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 신차의 편의 사양 중 오디오 시스템은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줬다. 신차에 적용된 BOSE 프리미엄 오디오는 대용량 서브우퍼를 포함한 12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12개의 스피커는 직경 20㎝, 10ℓ 대용량 서브우퍼 박스작용으로 강력하고 깊은 중저음을 들려준다. 또 최적의 배치로 모든 좌석에서 마치 콘서트 홀에 있는 듯한 자연스럽고 공간감 있는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또 차량 속도에 따라 주파수별 볼륨을 최적으로 조절해 주행 중에도 편안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고객이 쉽게 운전할 수 있고 자신 있게 고속도로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를 목표로 만들어진 차가 바로 ‘올 뉴 어코드’라고 혼다는 말한다. 올 뉴 어코드는 디자인과 기능적인 면에 많은 변화를 보여줬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혼다의 어코드는 그동안 어려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잘 버티어 왔고, 이제 새로운 세대로 진화하면서 시장의 규모를 확대할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활용성 : ★★★★★
NVH : ★★★★★
편의장치 : ★★★★★
첨단주행장치 : ★★★★★
하이브리드 시스템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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