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춤 옵션 채택과 공간 활용성 좋아…속도감 있는 주행감성도 장점

[비즈월드] 푸조가 스텔란티스에 합류하면서 예전에 알고 있던 푸조와 달리 변화하고 있다. 시승을 통해 다시 만나본 5008 SUV가 한국 시장에서 세컨드 카에서 메인 카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충분한 설득력을 보였다. 더욱이 다목적·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06년 최초 출시된 7인승 SUV 푸조 5008 SUV는 2020년 9월 글로벌에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고, 국내에는 2021년 6월 출시됐다. 그리고 스텔란티스와 합병한 이후 2022년 4월 디젤 모델만 출시하던 푸조가 가솔린 모델을 국내에 선뵀다.
국내 출시된 모델은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첨단 운전자 시스템과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옵션을 적용하고, 파워트레인은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과 1.5 및 2.0 블루HDi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시승은 5008 SUV GT 1.2 퓨어테크 모델로 역삼역에서 퇴촌을 지나 양평 소나기 마을을 거쳐 가평 청평면 대성리까지 왕복 약 180㎞ 거리에서 이뤄졌다. 시승 코스는 주말 가벼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곳들로 볼거리와 맛집 그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다녀왔다.


◆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에 비해 넓은 실내 거주성
EMP2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푸조 5008 SUV GT 모델은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면부의 유니크한 디자인은 항상 눈길을 끈다. 더욱이 전장 4650㎜, 전폭 1845㎜, 전고 1650㎜에 휠베이스가 2840㎜로 외부에서 보여지는 차체 크기보다 더 넓은 실내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전면부는 이전세대와 달리 좀 더 푸조다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차체 및 헤드램프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일체형 프레임리스 그릴을 적용했으며,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새로운 푸조의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은 더욱 푸조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안개등을 포함 새로운 디자인의 풀 LED 헤드램프와 범퍼 하단의 양 끝에는 유광 블랙으로 강조된 사이드 스쿱, 보닛 중앙에 5008 엠블럼이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후면에는 보다 입체적인 형태의 사자 발톱 자국을 형상화한 3D LED 리어 램프와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LED 시퀀셜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
측면은 직선적인 이미지에 펜더 부분의 볼륨감이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함을 표현하고 있다. 또 차량 범퍼, 펜더, 사이드 스커트의 블랙 라인과 도어 하단부 크롬 장식 그리고 19인치 알루미늄 휠의 적용도 눈에 띄는 요소다.

운전석 문을 열면 보이는 실내는 감각적인 스티치와 함께 고급 가죽으로 마감한 시트가 제일먼저 눈에 띈다. 이후 스티어링 휠 뒤편 패들시프트와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조작할 수 있는 크루즈컨트롤 레버가 보이고, 스티어링 휠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린 푸조 특유의 콤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이 나를 봐달라며 자리잡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 고해상도 풀컬러 그래픽을 제공하는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이하 계기판)을 볼 수 있다. 계기판은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을 통해 다이얼 모드, 드라이빙 모드, 퍼스널 모드, 최소 모드가지 4가지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이중 다이얼 모드는 일반적인 속도계 엔진회전수 표시를 볼 수 있는 모드고, 드라이빙 모드는 차량 앞뒤 상황과 ADAS 주행 모드에 대한 정보가 표시된다. 퍼스널 모드에서는 차량 주행 중 발생하는 파워, 토크, 부스트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이런 모든 것들이 필요 없으면 오직 속도·ADAS 작동상황·기어 변속 상황만 표시되는 최소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차량의 대시보드 중앙에는 차량의 주요 정보, 각종 인포테인먼트, 후방 카메라 등 차량과 관련된 주요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8인치 터치스크린이 위치하고 있다. 사용은 빠른 터치 응답성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전화, 실내 온도 조절, 오디오 등 관련 메뉴의 이동을 위해 스크린 하단 스위치가 있어 메뉴의 이동도 매우 쉬웠다.
시승차인 GT 모델에는 아이-콕핏 앰플리파이(i-Cockpit® Amplify)가 적용되어 있어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터치스크린의 밝기 및 컬러 세팅, 음악 이퀄라이저 세팅이 가능하다.
2열은 넓은 무릎공간과 등받이 각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트로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특히 후열 시트를 1:1:1로 폴딩이 가능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237ℓ로 3열 시트를 접으면 952ℓ, 3열 시트를 탈거하고 2열 시트까지 접으면 2150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특히 조수석 시트까지 폴딩 했을 때 최대 3.2m의 긴 적재물도 실을 수 있다.
이 외에 센터콘솔은 1.5ℓ 생수병까지 적재 가능한 큰 용량이고, 글로브박스와 앞뒤 좌석의 4개의 컵홀더 등 다양한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다이내믹한 주행 속도감…코너링과 핸들링 손맛 좋아
푸조 차량은 하체가 탄탄하고, 생각보다 하드한 느낌을 주는 승차감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승차감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푸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이면서 쾌활한 그리면서도 재미나는 주행 감성은 한 번만 체감하면 벗어나기 힘든 중독성이 있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m의 파워를 발휘하는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에 퀵 앤 컴포트 시프트(Quick & Comport Shift) 기술이 적용돼 부드러운 승차감과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이 가능한 EAT(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모델이다.
푸조 5008 SUV GT 모델 공인연비는 복합 12.1㎞/ℓ이며, 도심 10.8㎞/ℓ, 고속주행에서는 14.2㎞/ℓ의 연료 효율을 보유하고 있다. 시승에서 평균 12.8㎞/ℓ의 연비를 보였고, 연비 주행에서 최고 14.5㎞/ℓ, 파워 드라이빙에서 최저 7.9㎞/ℓ를 보였다.
시승차에 적용된 푸조의 3기통 1.2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은 배기량을 낮추는 대신 새로운 고효율 터보차저를 장착해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저마찰 소재와 연소의 최적화를 구현했다.
더욱이 디젤 엔진과 비교해 낮은 소음과 진동, 저렴한 유지보수비용 등이 강점인 엔진이다. 특히 엔진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해 복잡한 도심부터 장거리 주행 그리고 레저를 위한 환경까지 부족함이 없이 파워를 발휘한다.
서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달려 태촌으로 가는 길은 적당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도로여서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는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가볍게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차량이 80㎞/h의 속도를 살짝 넘나들며 시원한 주행을 보인다.
이 속도에서도 느껴지는 속도감은 100㎞/h를 달리고 있는 듯해 속도계를 확인하게 한다. 그래서 차량의 속도가 느리다고 지루하지 않게 한다. 어느덧 팔당댐을 왼쪽으로 두고 강변길을 주행하면 물에 반짝이는 햇살들이 기분을 좋게 한다.

팔당에서 퇴촌까지의 국도 구간은 제법 달리는 맛을 느끼게 하는 구간으로 주말이면 많은 차가 찾는 곳이다. 강을 옆에 두고 달릴수 있는 적당한 직선 구간과 이어지는 코너가 드라이브에 최적인 코스다. 여기서도 푸조의 독특하면서도 재빠른 핸들링으로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5008 SUV GT에는 표준, 스포츠, 에코 3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있다. 이중 스포츠 모드의 경우 좀 더 가속 페달의 반응이 빨라지고 엔진소리도 스포츠카처럼 액티브한 주행을 하는 차량의 소리를 내 기분을 내며 드라이브하기에 좋을 듯하다.
시승차는 이점 모델에서 일반 주행 모드부터 눈(Snow), 진흙(Mud), 모래(Sand) 모드 등 노면 대응 6가지 그립컨트롤 모드를 하나의 드라이브 모드 버튼으로 통합해 조작 편의성을 더욱 강화해 편의성을 더욱 높인 Advanced Grip Control을 적용했다. 시승에서 진흙길과 모래가 쌓인 비포장 구간을 주행했을 때 잠시 멈칫하다가 특별한 조작 없이 차량이 노면 상황에 반응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5008 SUV GT의 구동방식은 FF(앞바퀴 굴림)방식을 사용하는 차량이다. 이차의 서스펜션은 앞에는 FF방식에 많이 사용되는 맥퍼슨 스트럿과 뒤편에는 스포츠 컴팩트카에 적합한 트위스트 빔을 적용했다.
맥퍼슨 스트럿은 서스펜션의 상단부 지지 구조물인 어퍼암이 없어서 실내공간 확보에 쉽고, 가볍고 정비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코너링을 할 때 힘을 많이 받는 스트럿 축의 변형과 댐퍼의 제한적 움직임이 단점이다.


보통 승차감과 차량의 주행 특성을 결정하는 요소 중 뒤쪽의 서스펜션 특징도 큰 비중으로 작용하는데 푸조가 적용한 트위스트 빔은 가볍고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도 롤링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맥퍼슨 스트럿의 단점을 커버해 주고 있다. 더욱이 후방 추돌 상황에서 안전성도 개선하는 효과를 준다.
전체적인 시승에서도 이러한 서스펜션의 특징 때문인지 전체적인 승차감은 하드함과 부드러움의 중간에서 노면에 따라 조금 부드러웠다가 때로는 하드해졌다가 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포츠가처럼 노면을 타는 듯한 하드한 느낌도 강하게 발생했다.
핸들링과 좌우로 급격한 이동에서 후륜쪽에서 발생하는 롤링이 거의 없이 차체가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회전반경도 짧아서 주차와 선회 등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 다양한 편의 사양과 차량주행안전시스템 탑재…‘통풍시트 미탑재는 아쉬워’
푸조 5008 SUV GT는 국내 소비자 선호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있으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잘 갖추고 있어 편의장치에서 호불호는 많이 간격이 줄어들었다. 다만 통풍 시트에 대해 아쉬움은 남았다.
편의장치로 앞 좌석 수면 접이식 테이블과 뒷좌석 사이드 윈도우 블라인드와 같은 가족 탑승객을 위한 편의 품목은 눈에 띄었고,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내비게이션 활용과 기타 스마트폰 기능 사용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또 5008 SUV GT에는 포칼 프리미엄 하이파이 시스템(FOCAL HiFi System)이 적용돼 있다. 포칼 브랜드 특유의 이퀄라이제이션을 통해 매우 정확하고 섬세한 고음과 존재하지만 통제된 베이스 그리고 매우 선명한 보컬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적용된 10개의 스피커와 파워앰프에는 고충실도 우퍼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균형과 정밀도를 보장하는 폴리글라스 기술이 적용되어 편안함의 한계를 뛰어넘어 강렬한 소리를 들려준다. 여기에 최적의 사운드 분산과 매우 섬세한 고음을 제공하는 알루미늄 인버티드 돔 기술이 적용된 TNF 트위터는 맑고 깨끗하면서도 정확한 고음을 전달해준다.
소음에 대해서도 매우 좋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데 좌우 유리에는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글라스를 적용했고, 이를 통해 기존 카 오디오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풍성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운전하는 내내 들을 수 있다.
5008 SUV GT헤는 GT 모델과 GT 팩에만 적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톱앤고(ACC with Stop&Go)와 비상 제동 시스템(Advanced Emergency Brake System)을 비롯해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차선이탈방지보조, 하이빔어시스트, 사각지대경고시스템, 제한속도인식 및 권장속도 표시 등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채탁하고 있다.

실제 운전에서 이 시스템들의 신뢰성 있는 작동을 확인했다.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선행차량과 거리를 감지해 완정 정차에서 재출발까지 모두 지원했다. 또 5~140㎞/h 속도에서 위험을 감지해 차간 거리 알림과 속도 감속 후 긴급 정차를 시켜주는 비상제동시스템도 테스트를 통해 잘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더욱이 국도 주행 중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을 확인하고 속도를 줄여주는 상황을 체험하면도 시스템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 제한속도 인식 및 권장속도 표시의 경우 ADAS 설정 주행 중 각 도로의 제한속도를 계기판에 표시해 주고 이 제한속도를 크루즈컨트롤 중 mem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제한 속도가 맞춰져 편리하게 제한속도를 지킬수 있어 안전운전이 가능해진다.
푸조가 스텔란티스와 만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디자인에서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각종 편의안전장치 등이 그동안의 푸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푸조 특유의 독자성을 지키면서 대중성을 포괄해 세컨드 카로서의 푸조 이미지에서 메인카로 인정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승이었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활용성 : ★★★★★
NVH : ★★★★★
파워트레인 : ★★★★★
첨단주행장치 : ★★★★☆
편의장치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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