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푸조의 자동차는 탄탄한 기본기와 준수한 연비 그리고 내구성이 장점인 차량이지만 그동안 푸조는 메인 카 보다는 세컨드 카라는 인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홀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출시한 ‘뉴 푸조 408’을 통해 이제 푸조의 이러한 선입견을 모두 잊게 만들고 있다.
푸조가 스텔란티스로 합병 이후 새로운 디자인과 개념을 도입해 올해 상반기에 국내 출시됐다. 출시 이전부터 구매에 대한 문의가 폭주해 푸조에 행복한 고민을 안겨줬고 지난 5월 정식 출시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의 장점을 잘 반영한 크로스오버 차량의 대표 주자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 뉴 푸조 408은 독창적인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며 감각적인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더욱이 신차는 ‘베이비 스포츠카’로 불릴 정도로 역동적인 디자인,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경쾌한 주행 성능, 동급 SUV에 견줄 만큼 뛰어난 활용성, 최신 편의·안전 사양, 다양한 첨단 기술 등의 다양한 강점을 제공하고 있다.
비즈월드는 푸조에서 제공해 준 뉴 푸조 408 GT 모델로 서울 역삼동에서 인천 송도, 충청북도 제천시와 강원도 인제, 그리고 경기도 양평 일대 약 800㎞를 시승했다. 시승에서 뉴 푸조 408은 남다른 주행 성능과 편안함, 그리고 데일리카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줬고 가는 곳마다 유니크한 디자인에 주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C 세그먼트 보다 더 넓은 공간 활용과 독특한 크로스오버 디자인
뉴 푸조 408은 푸조 최초로 크로스오버를 적용한 모델이다. 유려하면서도 부드러운 각진 차체 라인과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은 차를 바라보는 각도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전면 그릴과 엠블럼의 조화는 푸조라는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있고 여기에 송곳니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더욱 멋짐을 각인시킨다.
뉴 408은 패스트백 스타일에 EMP2(Efficient Modular Platform) V3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신차는 1485㎜의 낮은 전고와 4700㎜의 전장, 2790㎜의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어 날렵한 실루엣과 넉넉하고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차량의 전고는 낮지만 높은 지상고를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다소 작아 보이는 자체지만 실제로 차량 내부에 앉으면 넉넉한 실내공간을 만나게 된다. 운전석, 조수석뿐만 아니라 2열도 무릎 및 머리 공간 등 모든 공간에 여유가 있다. 또 차량 뒷모습을 보면 고양이 귀모양의 루프 스포일러가 제법 귀여운 모양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고양이 귀모양의 루프 스포일러는 ‘캣츠 이어’로 명명된 뉴 408만에만 있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유니크함에 더해 0.28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신차의 실내는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인체 공학적 구조의 최신 아이-콕핏(i-Cockpit®)을 적용했고 컴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과 헤드업 3D 클러스터, 중앙 터치스크린 등 운전자 중심의 다양한 기술과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GT 모델에 적용된 3D 클러스터는 디자인과 시인성 그리고 직관적인 정보전달에 있어 만족스럽다. 기존의 평면적인 계기판에서 입체적인 구성은 처음보면 신기하고 조금 익숙해지면 다른 차를 탔을 때 생각나게 만든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운전석은 생각보다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전방 시야는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컴팩트한 D컷의 스티어링 휠은 세단 특유의 기민한 핸들링 특성을 보여준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10인치 고해상도 스크린 사양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아이-커넥트(i-Connect®)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 미러링이 가능해 내비게이션, 음악, 정보 검색 등 스마트폰 기기의 앱을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응답성과 사용성이 좋았다.
이외에 실내는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나파(Nappa) 가죽 시트 등으로 실내 곳곳에 고급감이 느껴지는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GT 트림에만 적용되는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아래에 위치한 i-토글 디스플레이는 책을 펼친 듯한 모습으로 배열돼 있다. 특히 공조, 전화, 미디어 등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등 시각적 요소를 가미했다.
뉴 푸조 408 GT에는 공기정화 시스템 ‘클린 캐빈’과 앞좌석에 마사지 시트도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차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안마의 강도가 제법 강한 마사지 시트는 장거리 주행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 고속도로·국도 주행 ‘역동적’…도심 ‘최적의 경쾌한 주행’
뉴 푸조 408을 운전하면서 차량에 엔진이 1.6 또는 2.0ℓ의 엔진이겠거니 하면서 주행을 했다. 한참을 주행하다가 엔진을 확인하기 위해 보닛을 열었을 때야 1.2ℓ 엔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모든 주행 환경에서 파워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엔진과 변속기의 세팅이 잘 돼 있었다. 연비도 최고 16.6㎞/ℓ, 평균 15㎞/ℓ 대에서 나올 만큼 연비도 좋았다.
푸조의 뉴 408은 최고 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m를 발휘하는 3기통 1.2ℓ 퓨어테크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다.
뉴 푸조 408에 장착된 3기통 엔진은 배기량을 낮추고 터보차저를 장착해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저마찰 소재와 연소의 최적화를 구현해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은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푸조의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인 1.2 퓨어테크는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며 충돌 방지를 위한 설계에도 여유가 생겨 안전에도 도움을 준다.
뉴 푸조 408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바로 특유의 경쾌한 핸들링이다. 가벼운 엔진 덕에 극대화된 핸들링 감각을 선사하는 것 같다. 더욱 넓은 조향 각도에 짧은 회전반경이 주차 편의성을 높여주고 도심 주행 환경에서 재빠르면서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엔진의 파워 측면에서 부족하거나 애매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강원도의 산길과 고속도로 그리고 시내 주행 등 약 800㎞를 직접 달려보면서 부족함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다만 왜 베이비 스포츠카라고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됐고 경쾌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에 매력을 느꼈다.
복합 효율은 12.9㎞/ℓ이며, 도심 주행 시 11.5㎞/ℓ, 고속 주행 시 15㎞/ℓ로 승인받았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연비는 운전습관과 환경에 따라 조금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했다.
뉴 푸조 408 GT에는 카메라와 레이더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개선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이 적용됐다.

적용된 ADAS는 75m 이내의 차량을 모니터링해 주는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과 긴급제동 브레이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교통표지 인식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충돌 알림 시스템, 사각지대 충돌 알림시스템,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특히 GT 모델에는 여기에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과 오토 하이빔 헤드램프 컨트롤이 추가로 적용됐다.
신차에 적용된 ADAS는 조금 더 넓은 센서 각을 통해 차량의 안전운전을 도왔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지에서 고속 주행까지 모든 환경에서 잘 작동했고 정체 구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여기에 교통표지 인식 시스템은 도로마다 설치된 속도 표지판을 인식해 계기판에 표시해 주어 주행 중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뉴 푸조 408은 중형급 차체에 소형차의 엔진을 적용하고 있지만 공간 활용과 퍼포먼스에서 굉장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특히 푸조의 DNA를 간직하고 있어서 주행성능과 핸들링과 연비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소음과 진동면에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다소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풍절음에서는 매우 좋았지만 노면 소음과 엔진음에서 수정·보완 된다면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푸조에 대한 나쁜 인식 중 하나였던 편의 장치도 한국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부분을 많이 보완했고 디자인도 MZ에서 관심을 보일 만큼 소비자들의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푸조 차량의 판매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활용성 : ★★★★★
NVH : ★★★★☆
파워트레인 : ★★★★★
첨단주행장치 : ★★★★★
편의장치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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