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처음 시작해 두 달 걸려
1L짜리 넣어보니 약 25개로 채워
완주자에게 ‘재생 페트’ 제공, 순환 체감 높여

코카콜라가 지난 6~9월까지 ‘원더플(ONETHEPL) 캠페인’ 시즌 4를 운영하면서 고객과 함께 자원 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코카콜라

[비즈월드] 코카콜라가 ‘원더플(ONETHEPL) 캠페인’으로 고객에게 자원 순환을 체감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원더플 캠페인은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라는 취지로 기획된 코카콜라만의 환경 보호 활동이다. 코카콜라의 원더플 캠페인은 올해로 4번째를 맞이했다. 

특히 이번 활동은 ‘보틀투보틀’을 주제로 이뤄져 참여자들이 자원 순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참여자들이 모아 전달한 페트병이 다시 재생 페트로 돌아오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환경 보호를 실천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캠페인으로 자원 순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시즌에 참여자 10명 중 8.6명이 캠페인을 완주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지난해까지 수거한 500㎖ 페트병은 총 403만 개에 달한다. 실제로 재생된 플라스틱 무게만 총 56t(톤)이 되는 등 기업이 선순환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카콜라가 불러오는 선한 영향력에 기자 역시 동참하기로 했다.

코카콜라 원더플 환경 운동에 지난 7월 20일부터 참여하면서 플라스틱 페트병을 수거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차혜린 기자

◆지난 7월 20일 첫 시작… 두 달 동안의 제로 웨이스트 “쉽지 않네”

원더플 캠페인을 시작한 건 지난 7월 20일. 코카콜라에 접수한 뒤 제로 웨이스트 박스 사용 설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

참여 방법도 간단했다. 음료를 다 마신 투명 페트병을 분리해 상자에 가득 채우면 끝이다. 분리 수거할 때와 같이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을 뜯고 압축해서 상자에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는 빠르게 임무를 끝낼 거라고 자신했다. ‘아침에 커피 한 잔, 생수는 배달 필수.’ 이런 생활 습관이라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는 건 그렇게 번거로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분리수거 실천은 쉽지 않았다. 음료의 경우, 집에서 사용하는 양보다 바깥에서 버리는 플라스틱이 훨씬 많았다. 저금하듯이 플라스틱을 모으는 활동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주일 동안 모아둔 페트병을 몽땅 버리고 탄식한 순간도 있었다.

플라스틱을 종일 소비하고 지냈지만 한 달 만에 캠페인을 졸업하기는 커녕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상자에 오히려 고민만 신세가 되고 말았다.

본격적으로 상자를 채우기 위해 생활패턴을 달리했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하고 바깥에서 사용했던 페트병을 집으로 가져와서 따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1L 페트병 25개 정도를 모으니 상자가 얼추 채워졌다.

이번 활동을 완수하면서 가장 캠페인을 늦게 완료한 늑장 참여자였다고 확신한다.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상당히 사용하고 버리지만, 배달 용기가 대부분이었다.

음료 페트병으로만 상자를 채우려니 목표 시간보다 훨씬 지체됐던 것이다. 늑장을 부린 자신에게 아쉬움이 남았지만, 캠페인을 완료하고 인증사진을 남기는 순간은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코카콜라 원더플 캠페인을 약 두 달 만에 완주하면서 마지막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보상으로 재생 페트병을 활용한 콜라 제품을 받으면서 자원 순환을 실천한 보람을 느꼈다. 사진=차혜린 기자
코카콜라 원더플 캠페인을 약 두 달 만에 완주하면서 마지막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보상으로 재생 페트병을 활용한 콜라 제품을 받으면서 자원 순환을 실천한 보람을 느꼈다. 사진=차혜린 기자

◆보틀투보틀 보상에 재미도 쏠쏠… ‘재생 페병’ 콜라 받으니 뿌듯함 더해져

힘든 과정 끝에는 확실한 보상을 맛볼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내가 직접 모은 페트병이 새로운 콜라로 돌아오는 ‘보틀투보틀’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순환 경제의 원리를 참여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투명 페트병을 분리수거해 회사에 전달하면, 회사는 보상으로 재생 원료를 10% 적용한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참여에 완주한 사람들은 내가 전달한 페트병이 새로운 용기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맛보게 되고, 스스로 자원 순환에 직접 기여했다는 생각에 만족감과 뿌듯함을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코카콜라는 피상적인 환경 활동에만 그치는 게 아닌 소비자들이 자원 순환을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체험형 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더플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보면서 무엇보다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기업의 선한 의도를 느꼈다. 나의 작은 실천이 긍정적인 사회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과 보람도 아낌없이 전달받았다.

다만 오직 순수하게 음료 페트병만 가능하다는 조건은 아쉽다고도 느껴졌다. 앞으로 배달 용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깨끗하게 활용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등을 항목에 추가한다면 제로 웨이스트 실천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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