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마블미니'서 50회 이용…투자정보·급등주·시장이슈 확인
언론 기사 활용해 정확도 높여…민감하고 어려운 질문 정확도↓

KB증권은 챗GPT 기술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GPT' 대고객 서비스를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KB증권
KB증권은 챗GPT 기술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GPT' 대고객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KB증권

[비즈월드] KB증권이 인공지능(AI) 기반 자체 챗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주식투자 가이드라인 역할을 충실한 수행하는 서비스지만 정확도·신뢰도 면에서 한계점도 드러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9일 챗봇 거래 플랫폼 ‘GPT스토어’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 한 'KB증권 GPT'를 출시했다. KB증권 고객은 '마블 미니(M-able mini)'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마블미니 상단에 'AI' 버튼을 누르면 GPT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KB증권 마블미니 캡쳐

기자가 직접 마블미니에 접속해 '스톡(Stock) AI' 서비스로 불리는 챗봇 시스템을 이용해봤다. 마블 미니 앱 상단에 AI 버튼을 눌러 접속할 수 있다. 

KB증권이 추천하는 질문 예시는 '종목이슈·시장이슈·종목검색' 3가지로 했다. 본인이 찜한 종목의 주가를 보여주고 최신 트렌드와 실시간 이슈, 주가 변동 원인 등을 짚어준다.

스톡 AI  서비스는 질문을 던지면 답변해주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답변 길이는 2~3문단 정도이며 저작권 이슈를 고려해 출처로 사용된 언론 기사를 인용한다. 질문 가능 횟수는 총 50회다. 

답변 수준은 기대 이상이다. 언론사나 증권 리포트를 기반으로 답변이 작성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품질이 담보된다. 이모티콘과 '해요체' 말투를 적절히 활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투자 사기에 대한 질문과 투자 정보에 대한 질문 예시. 사진=KB증권 마블 미니 캡처

예를 들어 본인이 "HD현대 자회사 중 어떤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라고 물어보면 상대방이 "자회사 중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는 분야는 건설기계분야로 확인됐어요"라며 실적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보이스피싱이나 금융투자사기 관련 질문도 유연하게 답변했다. 본인이 "인터넷 광고에서 투자권유한다고 해서 카카오톡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괜찮을까?"라며 질문하자 "카카오톡 링크 초대를 받아들어가는건 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물론 아예 틀린 정보를 전달하거나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KB증권이 출시한 스톡 AI는 답변의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사진=KB증권 마블 미니 캡처

예컨대 "지난해 금융그룹 당기순이익 1위는 누구야"라고 물었는데 일반적으로 금융그룹으로 취급하지 않는 삼성금융 계열사를 1위로 꼽는 등 기대한 답변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금융그룹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는 KB금융그룹이다.

아울러 "블랙록이 RWA 펀드 승인에 나섰다는데 업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러한 요소들이 RWA에 관한 블랙록의 행보에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라며 질문의 요지를 비껴가기도 했다.

물론 KB증권 측은 "스톡AI에서 제공하는 답변은 참고용이며 투자는 개인의 판단하에 결정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스톡 AI도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다. 사진=KB증권 마블미니 캡처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질문자가 "이마트 정용진 회장이 경영 적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자 "(해당) 의견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급등주에 대해 묻자 2일 전의 자료를 답하고 IPO 전망에 대해 묻자 기업 홍보 자료를 그대로 읽는 등 한계점이 노출됐다. 투자자들이 해당 서비스 이용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이번이 증권업계 첫 GPT 챗봇 서비스인만큼 이후 행보에 대해 기대해볼 만하다. KB증권은 챗봇 업데이트를 활용해 해당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는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 GPT로 고객의 경험을 혁신하고 기술 혁신으로 금융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 어시스트 챗봇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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