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년 코로나19 이전 대비 42.7%↑

표=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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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거리두기 영향으로 많은 스포츠 경기가 취소·축소되거나 무관중·제한관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독 호황을 누리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골프’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골프용품의 판매 수치다. 롯데를 비롯해 현대와 신세계 등 3대 백화점들의 지난 1월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월 롯데백화점에서 골프웨어가 포함된 골프 상품군 매출은 65.8% 늘었으며 현대백화점의 골프의류 매출은 93.8%, 신세계백화점에서는 89.6%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다. 미국골프재단(NGF)에 의하면 2021년 미국에서 골프를 즐긴 6세이상 인구가 총 3750만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7% 증가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60만명이 늘어 전체 골프 인구가 2% 더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20년 국내 골프장 산업의 전체 시장규모 7조66억원으로 이는 2019년에 비해 18.3% 신장했으며 한국제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2020년 전년 대비 9.5% 많아진 5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 중장년만을 위한 귀족 스포츠로 여겨지던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관련 디자인 출원도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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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특허청(청장 김용래)에 따르면 골프 관련 디자인 출원은 지난 6년 동안 연평균 13% 신장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시기(2020~2021년)에는 이전 2년(2018~2019년) 대비 상승폭을 크게 늘린 42.7%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나온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0년에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 차지하는 등 골프 수요 연령층이 젊은 골퍼들로 확대됨에 따라 패션용품과 기본 운동장비는 개성이 돋보이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디자인이 눈에 띄며, 연습용 장비는 격식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일상 스포츠로서 골프용품 출원이 증가했다고 특허청 측은 설명했다.

표=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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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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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코로나19 시기(2020~2021년) 골프패션용품 출원 증가율은 80.8%로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골프 인구 증가세에 비해 골프패션용품의 출원이 크게 증가(80.8%)한 것으로, 골퍼들이 점수 만큼이나 개성적인 나만의 골프 패션(액세서리·장갑·골프화·가방)을 즐기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특히 적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소품류 출원이 많았다. 골프패션용품은 클럽헤드 커버(57건), 골프공 케이스와 골프소품 가방(51건), 골프장갑(39건), 골프화(34건), 장식택과 퍼터커버 홀더(20건) 순으로 다출원됐다.

표=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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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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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골프공과 골프클럽 같은 기본 운동장비 출원은 33.2% 증가해 출원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체 골프 디자인 출원수의 51.5%(554건)로 대표적인 골프관련 출원임을 보여줬다.

퍼터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에 비해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해 독특한 디자인이 출원됐으며 골퍼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클럽으로 골프클럽 출원 중 가장 높은 비중(42%, 전체 클럽 출원 280건 중 119건)을 차지했다.

골프공(68건)은 퍼팅을 도와주기 위해 공 위에 다양한 모양의 선을 그려놓은 공(30건)의 출원이 많았고 강렬한 색상(9건)과 캐릭터(12건) 디자인으로 멀리서도 잘 보이는 공들이 출원을 주도했다.

표=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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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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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골프 연습을 돕는 연습용 장비의 출원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2년 동안 74.7% 늘었다. 

고가의 스크린 장비(21건)보다 활용도가 좋은 연습 소도구(145건)에 대한 출원 비중(87%)이 높았다. 특히 생활공간 가까이에 연습용 장비를 두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틈틈이 스윙 자세를 교정하거나 퍼팅을 연습하고 싶은 골퍼들의 욕구가 반영되면서 스윙 자세 교정기(53건)와 퍼팅 연습기(52건)가 전체 연습용 장비 출원(166건) 중 63.3%를 차지했다.

자료=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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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 특허청 산업디자인심사팀 심사관은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코로나19 이후에도 골프관련 제품에 대한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중 골프패션제품과 관련된 출원은 신속심사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디자인권을 제품출시 시점에 맞춰 빠르게 확보함으로써 사업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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