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중 음료부문 비중이 절반이상
본업보단 생수 사업이 사실상 실적 주도

광동제약이 가장 최근인 2019년 9월 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111664호)한 ‘곤약젤리 제조용 겔화제 및 이를 포함하는 곤약젤리’ 특허의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광동제약이 가장 최근인 2019년 9월 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111664호)한 ‘곤약젤리 제조용 겔화제 및 이를 포함하는 곤약젤리’ 특허의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국내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물(水)’ 관련 회사를 꼽으라면 광동제약이 늘 거론된다. 일반 유통사나 음료 제조사가 아닌 제약사의 이름 앞에 붙기에는 적절한 수식어는 결코 아니다.

그럼 광동제약에는 왜 '물(水) 장사'라는 딱지가 따라다닐까?

이 회사가 20일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해당 투자설명서 따르면 2020년 연결 기준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1조2437억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 제약사인 유한양행(1조6198억6500만원), 녹십자(1조5041억150000만원)에 이은 3위 수준이다. 대웅제약(1조554억2400만원), 한미약품(1조758억5400만원)보다 많다.

그런데 광동제약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전체 매출액 가운데 먹는샘물인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30.6%(2341억8900만원)에 달한다. 또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건강드링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9%(1602억6200만원)이다. 이를 합치면 무려 51.5%에 이른다.

반면 제약사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약국 영업은 10.2%, 병원 영업은 12.1%에 불과하고 이외의 약국이나 병원, 유통영업을 포함한 기타(26.1%)을 합쳐야 48.4%로 자존심을 겨우 지키는 수준이 된다.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개년 동안의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생수영업은 2016년 1793억9000만원에서 2020년 2353억9800만원으로 31.2% 증가했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이 2016년에 6363억1800만원에서 2020년에는 7643억1500만원으로 20.1% 늘어난 것을 보면 생수사업이 사실상 실적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2020년 약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약 1200억원 증가하며 1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20년 상반기 기준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광동제약의 '삼다수'가 41.1%를 기록, 단연 1위를 고수했고 뒤를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3.7%)', 농심의 '백산수(8.3%)' 순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업계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PB상품들을 쏟아내면서 할인전까지 펼치는 등 70여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는 등 국내 생수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동제약이 서울대산학협력단과 함께 출원해 가장 최근 등록은 받은 특허. 2019년 7월 17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86630호(그림 위), 제1020190086631호)해 2020년 2월 18일 동시에 등록(등록번호 제102080719호, 제102080720호)을 받은 ‘약콩 발효물을 포함하는 근감소증의 예방, 치료용, 근력 개선 또는 근육량 증대용 조성물’과 약콩 발효물을 함유하는 면역기능증진용 조성물‘이라는 명칭의 특허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광동제약이 서울대산학협력단과 함께 출원해 가장 최근 등록은 받은 특허. 2019년 7월 17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86630호(그림 위), 제1020190086631호)해 2020년 2월 18일 동시에 등록(등록번호 제102080719호, 제102080720호)을 받은 ‘약콩 발효물을 포함하는 근감소증의 예방, 치료용, 근력 개선 또는 근육량 증대용 조성물’과 약콩 발효물을 함유하는 면역기능증진용 조성물‘이라는 명칭의 특허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그렇다면 광동제약은 제약부분을 소홀하게 대하고 있는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족하지만 제약 관련 연구개발(R&D)에도 나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월드가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특허 출원에 대해 분석한 결과 1982년 8월 이후 최근까지 출원한 특허(실용신안 포함)는 91건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 권리가 살아있는 특허는 모두 62건이었다. 총 출원 특허 중 심사과정에서 거절된 것이 11건, 소멸된 특허가 9건, 취하가 7건, 포기가 1건 등이었다. 

광동제약이 가장 최근 출원한 특허는 2019년 9월 9일 선보인(출원번호 제1020190111664호) ‘곤약젤리 제조용 겔화제 및 이를 포함하는 곤약젤리’라는 명칭이다. 이 특허는 곤약젤리 제조용 겔화제 및 이를 포함하는 곤약젤리에 관한 것으로, 젤리부와 액상부로 분리돼 목넘김이 좋고 쫄깃한 식감을 가지며 기능성 효과를 나타내고, 상온 유통과정에서도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했다. 이 특허는 현재 등록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가장 최근 등록은 받은 특허는 서울대산학협력단과 함께 2019년 7월 17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86630호, 제1020190086631호)해 2020년 2월 18일 동시에 등록(등록번호 제102080719호, 제102080720호)을 받은 ‘약콩 발효물을 포함하는 근감소증의 예방, 치료용, 근력 개선 또는 근육량 증대용 조성물’과 약콩 발효물을 함유하는 면역기능증진용 조성물‘이라는 명칭의 특허였다.

광동제약은 이외에도 디자인 110건, 상표 1711건 등을 출원해 총 출원 산업재산권은 1912건이었다. 이 역시 디자인권의 등록 건수는 69건, 상표권의 등록 건수는 1267건이었다.

물론 광공제약의 특허 출원건수가 경쟁 업체보다 수적으로 많다거나 반드시 휼륭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유통을 맡아왔고 2017년부터 판매권을 획득한 광동제약은 올해 12월 14일 계약이 종료되는 삼다수의 국내 판매권 확보를 위해 회사의 명운을 걸고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게다가 생수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삼다수 매출 유통 판권의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매출 유지·증대도 중요하지만 광동제약이 기업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존속·운영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