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토끼 달걀 관련 참고사진=픽사베이 캡처
부활절 토끼 달걀 관련 참고사진=픽사베이 캡처

[비즈월드] 성탄절 다음으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축일이자 최대 명절로 여겨지는 날이 있다. 바로 ‘부활절’이다

부활절(復活節, Easter, The Day of Resurrection) 또는 부활절기(復活節氣)는 십자가에 달려 사망한 예수가 사흘(3일) 만에 부활했음을 기념하는 것으로 기독교 국가들에서는 부활절 전과 후를 국가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까지 부활절 연휴를 즐긴다. 이날에는 일부를 제외한 기독교 교회에서 특별한 예배와 여러 가지 행사를 열며, 이와 부활절에 유래하는 관습 및 풍속이 존재한다.

그런데 부활절 날은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 춘분 후의 첫 보름 발생 후의 일요일을 많은 교회에서 부활절로 정하고 있지만 성경에서 알려주는 부활절은 무교절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안식일 다음 날인 일요일이다. 

그레고리력(서기 16세기)을 쓰는 서방교회인 천주교회·개신교회들과 율리우스력(서기전 1세기)를 사용하는 동방교회인 정교회 간에는 역법의 차이로 부활절의 기준이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태양력인 그레고리력의 날짜와 율리우스력의 날짜는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2020년의 부활절은 대한민국에서 4월 12일이었지만 2021년은 4월 4일이며 2022년은 4월 17일이 된다.

부활절하면 떠오르는 것이 달걀(Osterei, œufs de Pâques, Easter eggs)이다. 부활절 달걀(계란)의 기독교 관습은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예수의 십자가형에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를 기억하고자 달걀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다고 한다.

옛날부터 사순절 동안 가톨릭 신자들 특히 수도원에서는 절제나 보속의 정신으로 짐승 고기뿐만 아니라 물고기나 달걀까지도 먹지 않고, 다만 빵과 마른 채소로 식사를 하는 금욕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가 부활절 토요일 부활의 종소리가 울릴 때 처음으로 오믈렛이나 반숙된 달걀을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계절에는 달걀이 귀해 부유층만 반찬으로 먹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신자들은 부활절 아침 식사 때에야 비로소 달걀 요리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부활의 기쁨과 함께 이웃과 달걀을 선물로 주고받는 좋은 풍습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도 이런 풍습이 전래되어 요즈음은 부활 달걀을 예술적이고도 화려한 색상으로 장식하거나 익살스러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갓 태어난 병아리 모형을 예쁘게 장식하여 바구니에 담아 축하의 선물로 주고받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활절 명물이 있다. 바로 ‘토끼’다. 

부활절 때 부활절 달걀을 가져다 주는 동물이 토끼라는 것이다. 

독일 루터교인 사이에서 기원한 부활절 토끼는 원래 부활절 계절이 시작될 때 아이들의 행동이 착했는지 나빴는지를 평가하는 심판의 역할이었다. 크리스마스에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산타크로스와 같은 역할이다. 

부활절 토끼는 때때로 옷을 입은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전설에서 이 토끼는 바구니에 색칠된 달걀, 사탕, 장난감을 담아 아이들의 집에 전해주며, 명절 전날 밤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점에서 산타클로스나 크리스트킨트와 비슷하다. 

이 풍습은 게오르그 프랑크 폰 프랑케노의 1682년 ‘De ovis paschalibus(부활절 달걀에 대하여)’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며, 여기서는 부활절 토끼가 아이들을 위한 부활절 달걀을 가져오는 독일 민담을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무료 이미지 제공 사이트인 ‘픽사베이(pixabay)’에 부활절 키워드를 입력하면 유난히 토끼 실물이나 캐릭터와 달걀이 조합된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기도 하다.

지금부터 127년전인 1894년 3월에 독일 마그데버그 출신의 개인발명가 테오도르 보스(magdeburg-buckau)가 출원(출원번호 제DE78395a호)한 부활절 토끼(아래) 관련 특허의 대표도면. 사진=독일 특허상표청 홈페이지 캡처
지금부터 127년전인 1894년 3월에 독일 마그데버그 출신의 개인발명가 테오도르 보스(magdeburg-buckau)가 출원(출원번호 제DE78395a호)한 부활절 토끼(아래) 관련 특허의 대표도면. 사진=독일 특허상표청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부활절 토끼 민담의 대표 나라인 독일 특허상표청(이하 DPMA)이 지난 1일 홈페이지에 부활절 토끼와 관련된 재미있는 분석자료를 냈다.

DPMA의 특허 데이터베이스인 ‘DEPATISnet’를 분석한 결과 최초로 등장한 부활절 토끼와 관련 특허는 1894년 3월에 마그데버그 출신의 발명가 테오도르 보스(magdeburg-buckau)가 출원(출원번호 제DE78395a호)였다. 

이 발명가는 해당 특허에 대해 "채널에 차단 장치가 장착된 인공적인 몸체로서, 그 안에 있는 총알, 달걀 또는 동전의 출구를 위해 키워드나 숫자 뒤에 동일한 채널을 외부에서 방출할 수 있고 주문을 사용해 알을 낳는다. 허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도면에는 부활절 토끼의 예시가 있다.

1919년 6월 베를린의 요한 고틸프 디트리히(Gotthilf Dietrich)라 이름의 개인 발명가가 부활절 토끼가 많이 완성된 알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움직일 때 그 알을 낳는다는 것을 구상해 특허 출원(출원번호 제DE334339a호)한 도면. 그림=독일 특허상표청 홈페이지 캡처
1919년 6월 베를린의 요한 고틸프 디트리히(Gotthilf Dietrich)라 이름의 개인 발명가가 부활절 토끼가 많이 완성된 알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움직일 때 그 알을 낳는다는 것을 구상해 특허 출원(출원번호 제DE334339a호)한 도면. 그림=독일 특허상표청 홈페이지 캡처

이어 DPMA가 확인한 결과 1919년 6월 베를린의 요한 고틸프 디트리히(Gotthilf Dietrich)라 이름의 개인 발명가는 부활절 토끼가 많이 완성된 알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움직일 때 그 알을 낳는다는 것을 구상해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제DE334339a호)했다.

해당 발명가는 특허 요약 설명문에 "발명은 부활절 토끼가 앉아 있는 것을 의미하며, 그의 몸은 부활절 알이나 인형을 위한 잡지로 훈련되어 있다. (중략) 각각의 변위마다 그 속에 들어있는 조각이다. 알맹이가 아래로 떨어진요. 이 시설은 불분명하게 기술적 수단을 통해 난소 처리 과정을 모방한다"라고 했다. 이 특허의 도면이 가장 이상적인 부활절 토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DPMA는 이밖에 1923년 4월 1일 출원(출원번호 제DE383013a호)된  비토리토 멀러(Viktor Müller)의 특허, 1924년 2월 출원(출원번호 제DE390432a호)된 폴 섬머필드(Paul Sommerfeld)와 같은 해 6월에 출원(출원번호 제DE411090a호)된 알버트 오스터버그(Albert Osterberg)의 특허, 1925년 12월에 출원(출원번호 제DE441794호)된 고프리드 삭스(Gottfried Sachs)의 특허 등을 부활절 토끼 관련 특허로 소개했다.

사진=독일 특허상표청 홈페이지 캡처
사진=독일 특허상표청 홈페이지 캡처

특히 1929년 2월 프리드리히 레이네크(Friedrich Reineke)라는 발명가가 출원(출원번호 제DE474020a호)한 특허는 기준의 정지상태의 토끼모양 물체에서 저장되어 있던 달걀 등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도 달걀을 배출할 수 있는 특허로 주목을 받았다.

발명에 따르면 토끼에 내장된 메커니즘은 토끼의 뒷다리가 점프하는 대신 걷는 동작을 하도록 설계되었고, 이때 달걀은 각각 보관함에서 나오는 회전 드럼을 통해 방출 개구부로 유도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독일과 달리 부활절 토끼 관련 특허를 찾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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