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차 연료전지 특허출원 '세계 최상위권'

참고사진=각사 홈페이지와  폰아레나 및 픽사베이 캡처
참고사진=각사 홈페이지와  폰아레나 및 픽사베이 캡처

[비즈월드] #1. 테슬라는 지난해 9월 22일(현지시각, 한국시간 23일) 배터리 기술·투자 설명회 '배터리 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미래 전기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만 한 얘기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와 배터리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테슬라는 이날 '반값' 배터리와 완전 자율주행차를 언급했지만, 3년 뒤 상용화를 예고했다. 배터리 내재화 계획이나 100만 마일 배터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어 속빙 강정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최고 시청자 수가 27만명에 달했던 배터리데이는 업계에서는 신기술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깜짝 놀랄' 소식은 없었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데이 하루전인 21일(현지시각)트위터를 통해 "(내일 발표할 내용은)장기적으로 세미·사이버트럭, 로드스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2022년까지 대량생산에 도달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LG나 CATL, 파나소닉(혹은 다른 파트너사)의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2.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지난 2월 8일 관련 주들이 요동쳤다. 

지난 1월 8일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외신이 보도되면서 당일 현대차(19.42%)를 비롯해 기아(8.41%), 현대모비스(18.06%), 현대위아(21.33%)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기아가 애플카 생산을 맡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주가는 출렁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기아와의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전기차 관련 논의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양사 간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이날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이들 기업은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놓고 애플과 진행한 협의가 일단 중단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이 아닌 전기차 부문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vs 전 세계 완성차 5개사(社) 전지 분야 미국 특허 출원 현황 비교. 표=특허청 제공
테슬라 vs 전 세계 완성차 5개사(社) 전지 분야 미국 특허 출원 현황 비교. 표=특허청 제공

많은 관심을 끌었던 위의 두가지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기업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수소차 연료전지 등 친환경차 전지의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전지(전기차 배터리 및 수소차 연료전지) 관련 국내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자동차 업체의 전지 관련 특허출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총 4435건이었다. 이 중 2010년 277건이던 관련 특허 출원은 2019년 433건으로 56% 증가했다. 

자동차 업체의 전체 특허출원 중 전지 분야 출원의 비중도 2010년 7.0%에서 2019년 9.1%로 늘었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전지 관련 연구개발 비중을 점차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체별 친환경차 전지 국내 특허출원 동향. 표=특허청 제공
자동차 업체별 친환경차 전지 국내 특허출원 동향. 표=특허청 제공

기업별로는 전체 자동차 업체의 전지 출원 중 현대자동차 그룹이 56.4%, 도요타 자동차가 27.6%,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11.5%, 폭스바겐 그룹(아우디,포르쉐 등)이 2.4%의 순이었다. 

특이 한 것은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의 국내 전지 특허출원 중 단지 0.25%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 동안 글로벌 5대 자동차 업체는 전지 관련해 업체별로 평균 696건을 특허출원했는데 테슬라는 총 37건을 특허출원하는데 그쳤다. 

이런 경향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안정적인 자동차 판매량을 기초로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해 꾸준히 전지 기술 개발을 할 수 있었던 반면 테슬라와 같은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빠른 성장을 위해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배터리 자체는 전문 배터리 기업의 외주 수급에 의존하고, 전기차의 설계, 구조 등 배터리 외적인 효율 향상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의 국내·외 구분에 따른 전기차 및 수소차 전지 특허출원 비율. 표=특허청 제공
자동차 업체의 국내·외 구분에 따른 전기차 및 수소차 전지 특허출원 비율. 표=특허청 제공

친환경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나눠 보면, 2010년 이후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를 연평균 263건, 수소차 연료전지를 연평균 180건 출원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수소차 연료전지 출원의 비중이 56.8%로 더 높았고 외국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 출원의 비중이 80.4%로 더 높게 나타났다.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접근 방향에 있어 국내외 자동차 업체 간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허청 차세대에너지심사과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예측됨에 따라 폭발적인 전지 수요를 감당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의 전지 기술 개발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및 전지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기업간 협력으로 기술개발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이를 지재권으로 강력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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