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코가 2019년 4월 30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50374호)해 2020년 12월 14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92994호)을 받은 ‘면도기 조립체’ 특허의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도루코가 2019년 4월 30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50374호)해 2020년 12월 14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92994호)을 받은 ‘면도기 조립체’ 특허의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요즘 남성화장품의 종류는 여성화장품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아졌다. 2018년부터 남녀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한 스킨케어·향수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피부색을 보정하는 비비크림, 눈매를 또렷하게 만드는 아이라이너, 입술에 혈색을 높여주는 립밤 등 색조화장품 영역까지 확대됐다.

이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인 ‘그루밍(grooming)족’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남성에게도 외모를 가꾸는 일은 이제 개성을 넘어 어느덧 기본 매너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최근 한 취업 포털이 20세 이상 성인남녀 2903명을 대상으로 ‘그루밍족 현황과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30대 남성 5명 중 2명이 스스를 그루밍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0대 남성의 43.3%, 30대 남성의 42%가 스스로를 그루밍족이라 답했다.

덩달아 국내 남성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2017년에 1조2000억원에서 2018년에는 1조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한국 이런 현상은 해외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러시아 미용 시장의 남성 그루밍 시장 비중은 약 5%으로 파악된다. 2019년 기준 러시아 화장품 및 향수 수입 규모는 34억7500만 달러로 5%의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 그루밍 시장은 최소 1억7400만 달러인 셈이다. 러시아 향수 및 화장품의 수입 국가별로 프랑스 제품 비중이 18.96%이고 이탈리아가 11.09%, 독일이 8.6%, 한국 7.48%, 폴란드가 7.48%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기준 수입국별 비중도 2019년과 유사하며, 남성 그루밍 제품 수입 구조도 유사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피부미용, 구레나룻 면도기 등 뷰티 스타일링이 가능한 면도기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며 전체 면도기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면도 블레이드의 체모 절삭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서, 면도기 카트리지를, 면도 방향으로 선형 운동(linear motion)시키는 면도기 기술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한국등록특허 제101068271호는 편심캠(eccentric cam)을 이용해 블레이드 하우징을, 면도 방향으로, 왕복 선형 운동시키는 면도기 카트리지를 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특허에 개시한 면도기는 면도기 카트리지의 위치가 면도기 핸들에 대해 고정되어 있어, 피봇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국등록특허 제101774370호는 편심캠을 이용해 블레이드 하우징을 왕복 선형 운동시킴과 동시에, 면도기 핸들에 대해 피봇할 수 있는 면도기 카트리지(이하, LM 면도기)를 개시했다.

이 특허에 따른 블레이드 하우징의 왕복 선형 운동은, 블레이드 하우징(11)에 배치된 면도 블레이드(미도시)의 체모 절삭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종래의 LM 면도기는, 면도기 카트리지의 피봇된 정도에 따라, 블레이드 하우징의 선형 운동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결국 면도 중 면도 성능이 일정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면도기 전문업체인 ㈜도루코는 면도기 카트리지의 피봇된 정도에 상관없이, 블레이드 하우징의 선형 운동의 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구동 수신부와 편심캠 사이의 조립공차를 용이하게 제어함으로써 운동량 손실 및 소음 발생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개선된 면도기 조립체를 제공해 사용자에게 개선된 면도를 제공할 수 있는 면도기 조립체를 제공하는 특허를 등록받았다. 

바로 2019년 4월 30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50374호)해 2020년 12월 14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92994호)을 받은 ‘면도기 조립체’라는 명칭의 특허가 그것이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이처럼 꾸미는 남자 그루밍족이 많아지면서 면도기, 특히 미용 면도기의 특허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김용래 청장)에 따르면 전체 면도기 관련 특허출원은 2010년 30건, 2011년 43건에서 2018년 65건, 2019년 40건으로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체 면도기 특허출원 가운데, 미용 기능을 구비한 면도기 관련 특허출원이 출원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미용기능이 가능한 특허출원현황은 2010년 10건, 2011년 11건, 2018년 36건, 2019년 18건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7%로 전체 면도기 출원증가율보다 높은 비율로 늘었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해당 기간 전체 면도기 특허출원분야 중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33.3%에서 2018년 55.4%, 2019년 45%로 비율로 절반 가까이 늘어났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미용 기능 면도기 특허출원 출원인별로는 외국계 대기업이 61건(45.5%), 국내 중소기업이 42건(31.3%), 개인이 31건(23.1%)을 차지해 기업이 관련 시장을 이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후발주자인 국내 중소기업의 출원은 2017년까지는 연평균 2.9건에 불과했지만 2018년 이후 9.5건으로 크게 증가해 국내 중소기업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활발하게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미용 기능 면도기 특허출원 세부분야별로는 미용, 윤관추종, 트리밍·제모 과련 기술로 세분화된다. 

피부 미용과 관련된 출원이 76건(56.7%)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 굴곡을 따라 면도 헤드가 움직이며 밀착 면도하는 윤곽 추종 기술이 40건(29.9%), 원하는 형태로 스타일링 면도가 가능한 트리밍 및 제모 관련 기술이 18건(13.4%)으로 조사됐다.

피부 미용과 관련된 출원은 면도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방지하는 기본적인 기능부터 피부 보습, 마사지 및 폼 클렌저 등 피부 관리 기능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며 뷰티 케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가는 추세다.

얼굴 맞춤식 스타일링 면도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정밀 트리머, 섬세한 턱 수염 면도가 가능하도록 얼굴 윤곽을 추종하는 무빙 헤드 등이 개발되며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특허청 제어기계심사과 관계자는 “괄목할 성장을 이어가는 그루밍 면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개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 함께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의 확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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