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관련 국제특허출원 적극 활용해야

CJ제일제당이 2019년 11월 29일 국내(출원번호 제1020190157251호) 출원과 함께 PCT국제 출원까지 마치고 올해 6월 8일 공개(공개번호 제1020200064950호)한 ‘마이크로파 조리용 냉동 제품’이라는 명칭의 특허의 대표 도면. 가정간편식의 전자레인지 이용 때 일어날 수 있는 불균일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원의 실시예 1에 따른 2종 이상의 냉동 식품과 냉동 소스의 배치 관계를 예시적으로 나타낸 도면으로 a는 볶음밥, b는 소고기 패티, c는 블록 형태의 냉동 소스, 및 d는 가니시용 당근을 의미한다. 그림=키프리스 캡처
CJ제일제당이 2019년 11월 29일 국내(출원번호 제1020190157251호) 출원과 함께 PCT국제 출원까지 마치고 올해 6월 8일 공개(공개번호 제1020200064950호)한 ‘마이크로파 조리용 냉동 제품’이라는 명칭의 특허의 대표 도면. 가정간편식의 전자레인지 이용 때 일어날 수 있는 불균일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원의 실시예 1에 따른 2종 이상의 냉동 식품과 냉동 소스의 배치 관계를 예시적으로 나타낸 도면으로 a는 볶음밥, b는 소고기 패티, c는 블록 형태의 냉동 소스, 및 d는 가니시용 당근을 의미한다.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오늘날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 패턴과 간편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문화로 인해 다양한 즉석 조리식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반찬류, 육가공품을 비롯해 즉석 조리식품의 종류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다수의 즉석 조리식품들이 통상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각종 소스류와 함께 취식이 이뤄진다.

특히 전자레인지의 보급이 늘면서, 식품을 마이크로파로 가열 조리하는 것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런 즉석 조리식품 역시 대부분 냉동·냉장 처리된 것으로서, 주로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가열 처리함으로써 섭취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가 식품의 내부에 투과하여 마이크로파의 전기장 중의 분자가 심하게 진동함으로써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식품을 가열하는 것이다.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식품을 가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가열의 경우 식품의 특정 부위에 가열이 집중되는 현상이 있고, 그로 인해 가열 불균일(uneven heating)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냉동 식품을 마이크로파로 가열하더라도, 가열 불균일로 인해 식품에 언 채로 있는 부분과 따뜻해진 부분이 혼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냉동 식품 전체가 해동될 때까지 마이크로파로 가열하면 지나치게 과열된 부분이 건조하거나 딱딱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2종 이상의 식품이 함께 포함되어 냉동된 제품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고, 2종 이상의 식품의 승온율이 서로 다른 경우에는 마이크로파의 조사에 따른 가열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상기와 같은 2종 이상의 식품 각각의 품온 자체가 서로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밥과 소스가 뿌려진 가공 육류가 포함된 냉동 제품을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로 가열하는 경우, 밥을 알맞게 데우면 가공 육류가 충분히 데워지지 않고, 고기를 알맞게 데우면 밥과 소스가 과조리되어 말라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냉동 제품을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조리하는 경우, 조리된 식품들 간의 품온의 차이를 줄여 상기와 같은 가열 불균일에 의한 식품의 관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지난 2019년 11월 2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157251호)하고 올해 6월 8일 공개(공개번호 제1020200064950호)된 ‘마이크로파 조리용 냉동 제품’이라는 명칭의 특허가 가정간편식의 전자레인지 이용 때 일어날 수 있는 제품의 가열 불균일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연구진은 해당 특허 기술을 적용할 경우 마이크로파 조리용 냉동 제품은 소스가 냉동의 형태로 포함되기 때문에 냉동 식품들 간의 승온율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조리된 식품들 간의 품온 차이가 훨씬 감소되어 식품의 관능 저하가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특허는 국내 특허와 함께 동일 날자에 PCT 국제특허출원(PCT/KR2019/016758)도 했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이런 영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가정간편식은 모든 재료들이 손질되어 포장되어 있는 소비자는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요즘에는 그 종류도 크게 확대됐고 맛도 좋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전 세계 HMR 시장 규모는 2021년 1891억 달러,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202년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정간편식 관련 국내특허출원 및 국제특허출원 현황. 표=특허청 제공
가정간편식 관련 국내특허출원 및 국제특허출원 현황. 표=특허청 제공

그러면서 가정간편식과 관련한 특허의 출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에 대한 국내특허출원은 530건으로 연평균 7.3%로 늘었다. 2020년 상반기에는 2019년 상반기(50건) 대비 32% 대폭 증가(66건)하는 등 급증양상을 보였다.

이런 추세는 세계적으로도 동일했다. 152개국으로 동시에 특허출원한 효과를 갖는 전 세계 PCT 국제특허출원도 연평균 17.6%의 증가세를 보였고 2020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어났다.

PCT 국제특허출원은 특허협력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 PCT)에 의한 국제출원으로, 한 번의 출원으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52개국에 동시에 특허출원한 효과를 가지게 된다.

국제특허출원의 출원인 분석. 표=특허청 제공
국제특허출원의 출원인 분석. 표=특허청 제공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전 세계 국제특허출원을 출원인별로 분석해보면 한국인에 의한 국제출원 비율(9.58%)은 일본(26.25%), 미국(17.0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일본의 닛신식품(30건)이 가장 많았고, 네슬레, 유니레버 등에 이어 한국의 CJ제일제당(6건)이 5위로 나타났다.

기술분야별ᆞ품목별 국제특허출원 동향. 표=특허청 제공
기술분야별ᆞ품목별 국제특허출원 동향. 표=특허청 제공

해당 분야의 국제특허출원을 기술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끓이는 등 간단한 조리만 필요한 즉석조리식품이 1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섭취식품이 56건 ▲레토르트 포장 및 즉석식품의 용기에 관한 출원이 54건 순이었다.

즉석조리식품을 품목별로 보면 면·파스타와 즉석밥·즉석죽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카레, 짜장 등 전통적 품목에서 벗어나 조리된 생선, 스테이크, 레토르트 냄새 제거 식품, 미네랄 강화식품 등으로 점점 다양화되고 있었다.

김용웅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1팀장은 “최근 5년 동안 HMR 관련 국내 특허출원은 530건인데 반해, 내국인의 국제 특허출원 건수는 23건에 불과하다”면서 “한식의 세계화와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진출계획이 있는 식음료업체는 국내특허출원의 증가에 발맞춰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이 되는 PCT 국제특허출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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