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옆 육지 속 섬 오지마을 저세마을에서 봄소품…국내 유일 체험 ‘동강리버버깅’

영월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일상에서의 복잡함 없이 단순하게 놀고 즐기면되기 때문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영월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일상에서의 복잡함 없이 단순하게 놀고 즐기면되기 때문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강원도 영월(寧越)은 편안할 영(寧)과 넘을 월(越)의 한자를 쓰고 있는 것과 같이 영월에 오면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편안함을 넘어서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힐링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여행지다.

영월은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40여분 걸리고,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ITX 마음은 1시간 48분, 무궁화호는 2시간 3분이면 영월역에 도착해 주말여행에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최근 영월군에서는 새로운 영월 여행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영월하면 많이 알려진 동강과 서강을 위주로한 프로그램에 식상해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활기차고 영월다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영월군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하기위해 영월 고향사랑기부를 한 기부자에게 무료 체험행사 및 여행과 다양할 할인 할인 혜택을 부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여행은 영월군에서 최근 새롭게 구성하고 있는 관광 프로그램에 동참해 여행을 다녀왔다.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은 좀 더 다듬어 새롭게 했고, 신규 프로그램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별것 없어 보였지만 끝나고 나면 다시 찾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는 여행이었다.

영월종합관광센터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영월종합관광센터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 영월 여행지의 출발점 ‘영월관광센터’

영월을 여행하려면 영월의 여행권에 대해 알아야 한다. 영월에는 영월읍·북면·남면이 포함된 영월권과 주천면·무릉도원면·한반도면이 포함된 주천권 그리고 김삿갓면·산솔면·상동읍이 포함된 김삿갓권으로 구분되어 있다. 

영월권이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태백시 방향에 김삿갓권, 원주·횡성군 방향으로 주천권이 좌우로 위치하고 있다. 지역별 구분을 기준으로 역사 테마와 자연과 환경 지형지물을 관람할 수 있는 여행지로 구분하면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영월을 100%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영월 여행의 출발지가 바로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에 위치한 영월관광센터다. 서울에서 출발해 이곳 관광센터에 도착하면 정열적인 붉은색의 영월관광센터 입구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 된다.

2층 체험실에서 한약재와 꽃으로 만든 차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손진석 기자
2층 체험실에서 한약재와 꽃으로 만든 차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손진석 기자

영월관광센터 입구는 탄광을 형상화해 이곳 지역이 탄광 지역임을 상징한다. 더욱이 센터는 정선군과 영월군, 태백시, 삼척시까지 4개 탄광지역의 통합관광 안내 센터이면서 복합 문화공간이다. 센터는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이고, 하절기에는 야간운영도 한다. 이곳 옥상정원에는 야간에 이쁘게 빛나는 조명들이 설치되어 있어 인기다. 

센터에는 층마다 특색있게 꾸며져 있다. 1층에는 푸드코트와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고, 2층은 미디어전시관과 체험존, 3층에는 카페와 옥상정원이 있다.

2층 미디어 체험관에는 꿈의 정원을 주제로 미디어 아트를 상영하고 있다. 현재 상영되는 영상은 민화를 사용해 풀어낸 선조들의 오래살고 복 받으며 건강하고 평안하게 부귀영화를 누리며 자식을 많이 낳아 살아가기를 바라는 수복강령부귀다남(壽福康寧富貴多男)을 풀이한 영상을 제일 먼저 상영한다.

관광센터 미디어체험관에서 상영하는 두번째 영상인 '마음을 비추는 얼굴' 사진=손진석 기자
관광센터 미디어체험관에서 상영하는 두번째 영상인 '마음을 비추는 얼굴' 사진=손진석 기자
5가지 중 민화 캐릭터에 색칠을 하고 인식 시키면 전면 대형화면에 나의 캐릭터가 등장해 움직이는 영상을 보여준다. 사진=손진석 기자
5가지 중 민화 캐릭터에 색칠을 하고 인식 시키면 전면 대형화면에 나의 캐릭터가 등장해 움직이는 영상을 보여준다. 사진=손진석 기자

영상속에는 먼저 제비가 나와 꿈속으로 인도하고 닭이 탄생과 생동을 표현하고, 잉어가 출세와 변영을, 거북이 장수와 평안을, 호랑이가 벽사와 길상을 바라는 꿈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봉황이 태평성대를 바라면서 영상이 끝난다. 

이후 ‘마음을 비추는 얼굴’이라는 타이틀로 영월의 문화유산인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을 소제로 만들어진 영상이 상영된다. 

영상이 끝나고 옆으로 이동하면 5가지 민화 캐릭터를 선택해 색칠하고 인식을 시키면 전면 대형 영상에 내가 색칠한 민화 캐릭터가 나타나 화면속을 걸어다닌다. 신기해 캐릭터를 터치하면 화면속 캐릭터가 잠시 뒤를 돌아보는데 연속으로 계속 터치를 하면 캐릭터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

영월 관광센터 정원 아래에 만들어 져 있는 터널. 사진=손진석 기자
영월 관광센터 정원 아래에 만들어 져 있는 터널. 사진=손진석 기자

미디어 체험과 옆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방문 당일에는 화차와 약재로 만들 차를 마시는 체험을 진행했다.

2층 미디어 체험관 옆으로 나오면 정원이 있고, 정원에 설치된 조형물과 신선한 공기와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겨도 좋다. 산책하면서 정원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면 숨겨진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멋진 조명이 있는 터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한다. 터널에서 잠시 사진과 영상 촬영에 정신을 팔다 보면 어느새 터널의 끝에 도달하게 된다. 

한반도 뗏목 체험에 상용되는 뗏목으로 왼쪽 뗏목이 최근 새로 만들어졌다. 사진=손진석 기자
한반도 뗏목 체험에 상용되는 뗏목으로 왼쪽 뗏목이 최근 새로 만들어졌다. 사진=손진석 기자

◆ 한반도 지형 투어 및 한반도 뗏목체험

정선의 한반도 지형은 주천권에 속해 있는 한반도면에 위치해 있다. 한반도 지형은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서강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다.

평창강 끝에 자리하고 있는 한반도 지형은 굽이쳐 흐르는 한천의 침식과 퇴적 등으로 만들어진 지형으로 우리나라의 지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한반도 지형은 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하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 지형이다. 북쪽은 백두산, 남쪽은 포항의 호미곶과 같은 산과 곶이 오묘하게도 우리 지도와 같은 모양을 자리하고 있다. 더욱이 사계절 내낸 특색있는 경관을 보여주는 관광지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가는 길 입구. 사진=손진석 기자
한반도 지형 전망대 가는 길 입구. 사진=손진석 기자
여름의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여름의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한반도 지형을 모두 관람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망대에 올라야 하는데, 한반도 지형 탐방로 주차장에서 왕복 30여분 산길을 올라야 한반도 지형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은 가벼운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산길로 봄과 가을이면 걷기에 더욱 좋다.

한반도 지형 탐방로 주차장에서 차로 5분이면 도착하는 한반도 뗏목 마을에서 체험을 할 수 있다. 뗏목체험은 체험 접수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뗏목에 승선하면서 시작한다. 최근 새 뗏목을 제작해 운행하기 시작했다. 

뱃사공이 출발전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뱃사공이 출발전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노젓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노젓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 뱃사공이 안전사항을 전달하고, 운항을 시작한다. 운항을 시작하면서 뱃사공은 한반도 지형에 관해 설명한다. 그리고 뗏목에 설치된 노에 관해 설명하고 노 젓기 체험 시간을 가진다.

전통적인 우리의 노는 일반적인 서양의 노와 달리 구조가 스프링이 달린 자동 노처럼 몸 안으로 당기면 노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도록 형상이 되어 있어 노 젓기에 들어가는 수고를 줄여줬다고 뱃사공이 설명한다.

뗏목이 출발하고 얼마 안 돼 강가에 조그마하게 물위로 보이는 바위가 독도 위치라고 했고, 한반도 지형을 돌아 나가는 위치에서는 간절곶과 목포 그리고 제주도가 위치한 모습과 같다고 설명했는데 정말 우리 지도에 있는 것과 비슷했다.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한반도 지형 동쩍 지역을 옆으로 두고 뗏목이 출발을 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한반도 지형 동쩍 지역을 옆으로 두고 뗏목이 출발을 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한반도 뗏목 체험 돌아오는 길에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한반도 뗏목 체험 돌아오는 길에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쯤에서 돌로 물수제비 체험도 했다. 뗏목에서 납작한 돌을 던져 강기슭에 도착하면 되는데 역시 뱃사공이 경험이 많아서인지 제일 잘했다. 

이곳은 서강 줄기로 수심은 2~10m가 넘는 곳 까지 있으며, 물의 흐름이 한반도 지형을 형성하도록 해 퇴적됐다며, 수심을 체크하기위해 약 2m 길이의 장대를 물에 힘껏 찔러 넣어 수심을 보여줬다. 뗏목체험은 한반도 지형을 완전히 돌아보는 것이 아닌 인천쯤 되는 곳에서 다시 강을 거꾸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돌아오는 길에 배 밖으로 발을 내밀고 강물에 발을 담그면서 올 수 있는데 방문 당일 강 수온이 낮아 10초를 담그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차디찬 강물에 발을 담그며 강물을 발로 참방참방 차면서 어릴 적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차가운 강물에 담근 발은 냉수 마사지를 해서인지 피로가 한순간 풀렸다.

마을 뱃사공이 줄배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마을 뱃사공이 줄배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 도심 속 오지마을 ‘저세마을’에서의 봄소풍과 쏙개떡 만들기 체험

영월을 수십번 방문했지만 저세마을은 처음으로 방문했다. 더욱이 영월읍 내에서 멀지 않는 곳에 오지마을이 있다는 것조차도 신기했다. 

저세마을을 방문하려면 줄배를 타고 와야 한다. 더욱이 물이 많아지고 빨라지면 줄배를 운행할 수 없어 마을에서 오갈수 없게 된다. 물론 강을 가로지르는 비포장 찻길이 있어 차로도 올 수 있지만, 길이 험해 울퉁불퉁 비포장을 원활하게 갈 수 있는 차량만 갈 것을 추천한다.

육지 속 섬 저세마을은 자연환경이 풍부하고 공기가 맑아 농촌 힐링 여행지로 최근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서 재배한 참쑥을 이용한 쑥개떡은 맛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손수 만든 쑥개떡을 가지고 소품장소로 이동 중인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손수 만든 쑥개떡을 가지고 소품장소로 이동 중인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쑥개떡은 참쑥을 쪄서 찹쌀 또는 현미 등으로한 밥과 썩어 떡메로 쳐서 만들어 떡에 쑥의 잎 또는 섬유질이 포함된 것이 보인다. 직접 만든 떡은 고향에서 어릴적 할머니가 해주던 쑥개떡 맛을 기억나게 한다. 이곳 마을 입구에 1000평에 달하는 밭에 참쑥을 직접 재배해 떡을 만든다고 마을 관계자가 이야기했다. 

떡을 만들고 나서 만든 쑥개떡을 가지고 마을 인근 강가로 소풍을 떠난다. 체험장이 마을 입구 쪽이어서 소풍 장소로 가면서 보는 마을의 전경은 듬성듬성 있는 오지마을의 모습이다. 이동하는 중에 나무에 매어져 있는 그네에서 잠시 전통 나무 그네를 타보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이동했다.

흙길을 거닐고, 나무숲 언덕을 내려가면 강이 보이는 산기슭에 자리한 소풍 장소에서 가져온 쑥개떡을 꺼내어 먹으면서 짧지만 봄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힐링을 한다. 이외에도 저세마을에는 산책로와 등산로, 강가 등 계절마다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이동 중에 나무에 매어져 있는 그네를 관광객이 타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동 중에 나무에 매어져 있는 그네를 관광객이 타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소풍장소로 이동 중인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소풍장소로 이동 중인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강가 소풍 장소에서 약쑥 좌훈 체험도 가능하다. 약쑥은 항산화 작용, 염증 완화, 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좋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여성의 생리통 완화, 냉증 개선, 자궁 건강 유지 등에 효과가 있다면 민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쑥 좌훈을 통해 여성 건강 관리법으로 애용되고 있다. 

소품장소에 도착해서 쑥개떡을 내어 놓고, 쑥좌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소품장소에 도착해서 쑥개떡을 내어 놓고, 쑥좌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저세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 “뭐 별로 볼건 없는데 뭐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세마을에서 여유를 가지면서 앞만 보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바쁘던 발걸음에 여유를 가지게 됐다. 정말 볼 것이 없는 곳이지만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다. 영월을 오면 한번쯤 더 찾아보고 싶은 장소다..

영월서부시장 정문. 사진=손진석 기자
영월서부시장 정문. 사진=손진석 기자

◆ 영월만의 맛이 가득한 ‘영월 서부시장과 5일장’

영월에서 맛집 투어를 위해서 제일 먼저 서부시장을 찾기를 추천한다. 이곳에는 전골목이 유명하고, 순대도 유명하다. 서부시장 내 전골목에 가면 영월에서 생산되는 메밀로 만든 메일 관련 각종 전과 부꾸미, 국수 등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전골목에서 파는 메뉴는 메밀전병과 부침개인데 김치가 들어간 매운맛과 순한맛을 판매하고 있다. 또 가게마다 올갱이 국수와 같이 별도의 메뉴가 있어 먹기에 좋다. 더욱이 영월에서 만든 현지 막걸리를 곁들이면 최고의 한 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서부시장은 상설시장이어서 언제든 찾아도 된다. 이곳 전골몰에서 10여개 가게가 운영되고 있는데 각 가게마다 주인장의 손맛과 서비스 그리고 입담이 달라 각각의 매력이 있어, 선택이 중요하다. 혹시 내가 방문한 가게가 맘에 안들더라도 가보지 못한 다른 가게들이 있음을 인식하고 다시 도전해볼 것을 조언한다. 

메밀 부침개와 전병을 만들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메밀 부침개와 전병을 만들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서부시장에서 전골목 이외에 순대도 제법 맛이 있다고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갓 만들어진 순대를 소금에 찍어 먹으면 다른 곳의 순대를 한참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순대국도 감칠맛이 기억난다.

영월에 오면 영월 5일장도 한 번쯤을 찾아보자. 영월 5일장이 서는 날은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선다. 장이 서는 위치는 영월대교 옆 뚝방길로 5일장이 서는 날 가게들로 길을 메운다. 

가게 사장님이 갓 부친 메밀 배추전을 내놓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가게 사장님이 갓 부친 메밀 배추전을 내놓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고, 5일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도 있다.  시장표 갓 튀겨낸 닭튀김과 순대와 떡볶이에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시장을 오가는 낯선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다. 

시장을 거닐다 혹시 내가 그동안 구하지 못했던 물품을 본다면 더없이 행운이 넘치는 경우다. 영월의 5일장은 어릴적 짓궂은 시절의 나를 생각나게 했다.

동강리버버깅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강리버버깅
동강리버버깅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강리버버깅

◆ 영월에서만 가능한 ‘각동 수련장과 동강 리버버깅 체험’

영월 각동수련장은 동강리버버깅 출발지이면서 불멍, 쥐불놀이, 폭죽놀이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폐교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이곳 리버버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강리버버깅에서만 체험이 가능하다.

1997년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리버버깅(River Bugging)’은 동강 레프팅과 같이 급류타기 레포츠 일종으로 리버(river)와 버그(bug)가 합쳐진 단어로, 장비를 등에 매고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벌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리버버깅 체험 시작 전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강리버버깅
리버버깅 체험 시작 전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강리버버깅

U자형 장비는 무게가 7㎏ 정도로 여성도 어깨에 짊어지고 이동할 수 있는 1인 수상 레포츠다. 여러명이 협력해 즐기는 래프팅과 달리 혼자서 동강의 급류를 노를 젓는 대신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방향전환을 하면서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물갈퀴가 달린 장갑과 핀(오리발), 구명조끼와 헬멧까지 장비를 갖춘다. 특히 체온과 피부 보호를 위해 5㎜ 슈트를 입기고 수온 때문에 5월부터 10월 말까지만 즐길 수 있다고 이곳 관계자가 설명한다. 방문일에는 강의 수온이 낮아 체험하지 못하고 설명만 들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동강 리버버깅’은 수련장 앞 강변에서 먼저 약 20분간 안전교육을 하고,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수련장에서 출발해 2시간에 걸쳐 급류를 타고 4㎞ 떨어진 단양까지 흘러간다. 특히 급류에 기구가 뒤집어졌을 때 다시 올라타는 법에 중점을 두고 안내한다며, 튜브처럼 생긴 기구는 어린이나 여성도 쉽게 올라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강리버버깅 출발점인 각동수련장 입구. 사진=손진석 기자
동강리버버깅 출발점인 각동수련장 입구. 사진=손진석 기자

박철희 동강리버버깅 대표는 “동강리버버깅은 래프팅보다 2배 스릴이 있으며, 래프팅보다 2배 안전한 스릴 과 힐링을 동시에 즐기는 감동레포츠”라며 “천혜의 자연환경속에서 수영을 못해도 일반인 누구나 손쉽게 즐길수 있으며 초동학생부터 70세까지 이용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폐교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이곳 각동 수련장은 입구에 오래된 이승복 동상 등이 추억을 새록새록 돋아나게 한다. 이후 운동장 너머 높은 곳에 위치한 학교 건물은 국민학교 시절에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모습이 떠오르게 한다.

화톳불과 신나는 음악 그리고 어둠이 주는 즐거움을 신나게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화톳불과 신나는 음악 그리고 어둠이 주는 즐거움을 신나게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각동수련장에서는 영월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해 현지 분들의 손맛이 담긴 음식을 내어놓는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바비큐도 맛볼 수 있다. 어둠이 어느 정도 내려앉으면 운동장에 캠프파이어를 위해 피워 올린 장작불에 밤의 분위기를 한 것 고조시킨다.

장작불이 타오르면 남긴 숯을 구멍이 숭숭 뚫린 깡통에 넣어 휘휘 원을 그리며 돌리면 쥐불놀이가 된다. 숯이 든 깡통을 휘휘돌리다 하늘 높이 던지면 불꽃놀이가 되기도 한다. 불꽃놀이가 맘에 안 들면 불꽃놀이용 폭죽 심지에 불을 댕겨 하늘에 불꽃을 수놓으면서 아쉬운 한때를 마무리하게 된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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