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국민은행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디지털 거래가 확대되면서 중·장년층과 고령층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상품 판매 외에도 시니어 전문 센터를 운영하면서 자산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집자주>

사진=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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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KB국민은행의 경우 고령층 고객을 위한 맞춤형 금융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고령자 특화 금융 상품을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고령층 맞춤형 자산관리·예적금 상품 확대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를 반영한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령층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예·적금 상품과 연금형 금융상품 등이 있다. 또한 은퇴 이후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에서도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21일 KB리브모바일을 통해 60대 고객을 위한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시니어 요금제는 실질적 은퇴 시점인 60세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국민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상담 및 개통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요금제는 국민은행 영업점 전용 요금제로 ▲국민 시니어 11(기본료 월 1만1300원) ▲국민 시니어 14(기본료 월 1만4900원) 등 총 2종으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기본요금으로 데이터, 음성, 문자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은퇴 후 생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령층 전용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일정 기간 예치 후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채권형 및 혼합형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또 고객별 맞춤 상속설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KB위대한유산신탁'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고객은 금전,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재산을 신탁하고 안정된 노후생활 및 재산 증식이 가능하도록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사진=KB국민은행

◆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 위한 접근성 강화

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위해 다양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 앱 사용법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디지털 금융 교육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은행 지점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스마트폰 뱅킹 이용법을 안내하는 '1대 1 맞춤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고객 은퇴자산관리 상담 서비스 제공하는 전문 센터인 '골든라이프센터'를 개시했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은퇴자산관리 전문가와 1대1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작년 기준 전국 13곳을 개소했으며, 이중 8곳은 리뉴얼을 위한 운영 중단에 돌입한 상태다.

또 고령층이 자주 찾는 복지관으로 찾아가는 이동 점포인 'KB시니어라운지'도 운영 중이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시니어 친화적인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경험)를 적용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기능을 간결하게 배치하고 글씨 크기를 확대하는 등 가독성을 높이는 방안을 도입했다. 또 고객센터를 통한 전화 상담 및 대면 창구를 통한 서비스 지원도 병행해 고령층이 불편함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상품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포용적 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점포 수 축소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은 떨어지는 와중 금융권 상품 중 비대면 서비스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영업점이 있는 국내 15개 은행이 취급하는 34개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27개 상품은 비대면 전용으로 출시됐거나 비대면 거래 때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60~69세 인구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률(최근 1년 내 사용 경험)은 60.7%다. 70세 이상 인구의 이용률은 20.4%에 불과했다. 20~59세 이용률이 90% 이상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고령자일수록 은행권 예·적금 상품 이용 때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방문이 어려운 금융 사각지대에 계신 시니어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도 시니어 고객에게 필요한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수준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희우 기자 / chlheewoo@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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