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정치 상황, 환율·국제유가 상승에 소매판매액 지수 최악 감소 폭 기록
내수 소비 침체에 해외 전시회 적극 참여·팝업 운영·리브랜딩으로 해외 공략

[비즈월드] 유통업계가 내수 소비 침체에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불안한 정치 상황이 계속되면서 내수 소비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최악의 감소 폭이다.
이런 내수 부진에 자연스럽게 유통업계의 올해 목표는 '해외 사업 확장'이 됐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 2023년 8월 국내에서 선보인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의 글로벌 브랜드로 맵(MEP)을 론칭했다.
매운 라면을 찾는 다양한 상황에 주목해 매운맛을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등 5가지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맵(MEP)’을 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하고, 방콕 ‘시암 스퀘어 원’에서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팝업스토어 기간 현지 젠지 세대들은 포토존에서 다양한 인증샷을 남기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NS에서 화제가 된 트램펄린 ’Spicy Jump’ 체험존에서는 ‘맵’의 매운맛만큼이나 짜릿한 순간을 담기 위해 여러 차례 재도전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어는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 아래 이틀간 2500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0일엔 일본 시장 공략도 선언했다. 오는 12일부터 14일(현지식간)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제59회 슈퍼마켓트레이드쇼(SuperMarket Trade Show)’에서 브랜드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에 일본 시장에서 선보이는 신제품은 '흑후추소고기라면', '마늘조개라면' 등 2개 종류로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감칠맛을 강조한 대중적인 매운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일본 라면시장은 약 7조원 규모로 국물라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동안 불닭볶음면을 주력으로 해 온 삼양식품이 맵(MEP) 론칭을 통해 현지 국물라면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현지 시각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2025 Winter Fancy Food Show)’에 참가해 K-대표라면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을 홍보했다.
오뚜기는 이번 팬시 푸드쇼에서 ‘진라면’의 수출용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K-대표 라면으로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디자인을 심플하게 변경해 시각적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지난해 변경한 ‘OTOKI’ 영문 로고를 적용하고 시그니처 컬러를 강화하는 등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신선함을 더해 해외 소비자에게 더욱 새롭게 다가갔다.
진라면과 더불어 글로벌 스테디셀러인 보들보들 치즈라면도 리뉴얼 패키지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오뚜기가 미국, 중국, 대만, 홍콩 등 약 39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수출 전용 제품으로,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4월 미국과 2023년 10월 중국에 수출용 볶음면 2종을 선보였다. 미리 선보인 치즈라면 리뉴얼 패키지는 올 상반기 미국을 중심으로 진라면과 더불어 브랜딩을 강화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1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사업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뤄내며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섰다.
이에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준비라는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에스트라와 헤라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와 같은 기존 대형 브랜드의 리브랜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의 구조적 정상화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 브랜드와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북미 전용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력 브랜드 '더후'는 중국 내수 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 속에서도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도우인에서 럭셔리 뷰티 부문 판매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미주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장은 "미주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며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도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고 K뷰티 글로벌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 도약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고 국내에서 ‘K뷰티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뷰티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집계에 따르면 대미(對美) K뷰티 수출액은 지난 2020~2023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인구의 약 40%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수용적인 1030세대인 점을 고려할 때, K뷰티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젊은 소비자층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현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올리브영은 상품소싱,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적극 추진, 글로벌몰 역량을 강화한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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